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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산해리오층모전석탑에서 신구리삼층석탑

허영꺼멍 2013. 12. 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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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찾아왔는데 아쉽게도 이곳도 수리중이다. 얼마 전 의성군에서도 탑을 수리중인 관계로 보지 못했다. 안동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리중이였는데 이곳 역시 수리중이였고 언제 바뀌었는지 문화재명이 산해리로 수정되어 있다. 이런수리과정을 어디 공지 좀 해주면 어떨까 싶다. 쉽게 열람가능한 공간이 아쉽다.

 

 

영양산해리오층모전석탑

(봉감 오층모전석탑) 

 

국보 제187호 봉감오층모전석탑은 평면 자연석 기단 위 2탄의 탑신받침을 쌓고 수성암을 켜 벽돌로 만든 후 5층탑을 쌓은 탑으로 높이 11m이며, 감실을 두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모전석탑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감마을 사람들은 봉감탑이라 부르며 탑 주변에서 기와조각 및 청자조각이 발견됨에 따라 안동지역과 연계된 중국식 모전석탑이 조성된 후 사찰이 폐사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유독 경북지역에 중국 영향을 받은 모전탑이 많은 점과 모전탑이 있는 사찰은 거의 폐찰로 사라진 점 등으로 미루어 중국식 사찰이란 미명아래 사찰을 폐찰 시키지 않았나 의심할 수 있다.

 

석탑은 변변천 물길이 태극모양으로 흐르는 천변 자락에 위치해 있다. 조금만 더 올라서도 좋은 장소가 많은데 변변천 가까이 탑을 고집했는지 궁금했지만 그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변변천을 가로질러 약 13km 지점 현동에 가면 또 하나의 모전석탑이 있다. 현동에서 다시 6km를 가면 그곳에서도 모전석탑을 만날 수 있다. 모두 변변천을 끼고 있지만 삼지리는 물가로부터 벗어난 산에 있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영양군에는 알려져 있는 국보급 불탑부터 아직 이름조차 없는 석탑까지 구석구석 찾아보면 옛 불심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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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신구리삼층석탑을 찾아 마음을 달래기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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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신구리삼층석탑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4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삼층석탑 그리고 약산당을 만나기 위해 잠시 멈칫했다. 영양 신해리모전석탑(봉감모전석탑)을 나와 31번 국도에서 입암삼거리에서 오른편 임압초등학교 담장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보여야 할 탑은 보이지 않고 겨우 차 한 대 진입할 수 있는 골목만 보여 나름 큰 길로 따라 진행하니 마을을 벗어나 선바위관광지로 나온다. 몇 번째 그 길을 돌다 결국 지나는 어르신을 붙들고 물으니 그냥 마을 안으로 들어가란다. 가면 보인다는데 벌써 몇 바퀴를 돌고 보니 비장의 카드로 어르신을 목적지까지 데려주는 조건부로 동행을 요청하니 이 골목 첫 왼편 건물이 신구2리마을 회관이고 마을회관 지나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기 있어그러시고는 휭하니 떠나셨다.

 

 

진보에서 영양으로 발 딛는 순간 만나는 마을로 풍수지리학을 통해 이곳 마을이 배를 닮은 형국이라 하여 우물을 파면 배가 난파한다하여 우물을 파지 않았다 한다. 배에 짐을 가득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하여 어느 정도 재산을 불리면 이 마을을 떠나버려 마을이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배의 형국이라면 풍수에 의한 비보로 탑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비보탑이 바로 오늘 만나는 신구리삼층석탑이다.

 

 

신구리(新邱里)1914년 행정구역을 재편성하면서 인근 지역 신사와 탑구를 따서 신구라 하는데 마을길도 그래서 탑구이다. 탑을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 마을은 약 400년 전 백씨라 불리는 사람에 옛 절터 주변 평지에 정착하면서 자연부락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마을에서 유일한 믿음으로 탑과 불상1기를 잘 모셔 정월 열나흘 날이면 정성껏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가르쳐 준 길을 따라 가보니 작은 탑과 함께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철제구조물을 둘러놓았는데 어찌된 것이 이 마을 주차장으로 둔갑되어 차량과 탑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영양신구리삼층석탑은 문화재자료 제84호이다. 거창하게 국보나 보물급은 아닌, 볼품없는 탑이라 할지라도 불심을 담은 탑이 아니던가. 그래도 몸돌에 문비와 자물쇠는 오랜 세월에도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탑에 관한 안내판을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이 석탑은 이중으로 된 기단 위에 3층을 올린 일반형의 석탑이며, 옥개의 층단 받침이 4단으로 되어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기 한 개의 돌로 조성하였고 탑신석에는 우주가 각출되어 있으며, 3층 옥개석 위에는 노반석과 복발이 놓여있다. 3층 탑신석은 결실되어 1999년 보수시 보충한 것이다. 1층 탑신석 상부에는 직사각형 사리공이 있었으며, 사리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록 볼품없어 보이는 탑 일지라도 관심이 필요한 곳이었다. 마을 주민도 항상 존재하는 그 탑에 행사 때를 제외하면 눈길도 가지 않는지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되는 탑의 모습과 그 옆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 석불은 아마도 이곳에 작은 사찰이 존재하였고 그 당시의 불상이었을 것이지만 깨어지고 훼손되어 겨우 시멘트로 봉합해둔 정도였다.

 

약산당 

탑 건너편으로 약산당이 자리 잡고 있다. 정면 3,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린 정자로 장례원 판결사로 지낸 약산 조광표라는 분이 조선 인조 당시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문화재 자료 제81호로 안내판을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본 당은 장례원 판결사 조광의(1543~1608)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건축연대는 조선 인조 때인(300여 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원기둥과 사각기둥을 사용한 목조 팔작지붕 건물로서 내부 구조가 섬세함을 엿볼 수 있는 조선조 중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표현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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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항약수탕

 

임암삼거리에서 곧장 오른편 양항길을 따라 약 2.6km 들어가면 양항식당이 나온다. 식당 서너 집이 모여 있는 산비탈에 약수탕이 바로 양항약수탕으로 신촌약수, 청송달기약수와 같은 수맥으로 흐르는 탄산약수이다. 철분이 많이 물이 담겨 있는 곳이 붉은 모습을 하고 있는 양항약수탕은 물맛이 천연사이다를 마시는 톡 쏘는 맛이 맑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 영양군을 여행하면서 식사시간에 이곳에서 백숙 한 그릇 하고 떠나면 좋겠다.

 

 

 

여행팁으로 주변 여행지로는 산해리오층모전석탑(봉감오층모전석탑)과 서석지, 선바위, 신구리삼층석탑이 모두 지척에 있어 한나절 여행권에 속하기 때문에 이곳 여행지를 둘러보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여행 후 들러 식사 후 오후 여행을 시작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