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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겨울에 찾은 의성시장

허영꺼멍 2013. 12. 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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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에 자리잡은 시골장터는 2,7일 장으로 매주 장날이 되면 시골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장터로 몰려든다. 고된 노동에 잘 걷지 못하는 노인들은 장날을 이용하여 읍내에 위치한 공생병원이나 신통병원을 들러 치료를 하고 시장으로 나선다. 시골읍이라 병원이라고는 신경통관련된 병원이 대부분이다. 의성읍내에는 시장이 두곳에 있다. 오일마다 열리는 공설시장과 매일 열리는 염매시장이다. 처음에는 염매시장을 시골 사람들은 열매시장이라 하여 한동안 나도 열매시장으로 알았다. 소통의 무지함에서 알려고 하지 않은 내 탓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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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공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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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시장이라하여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러는 화개장터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곳 장터는 시골에서 수확한 고추와 마늘을 파는것을 제외하고는 시골장터 다운 분위기는 별로 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일장은 어김없이 열리고 시골에서는 읍내로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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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장날이면 닭발구이가 최고다. 지금이야 번듯한 건물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먹다보니 옛 맛이 덜하지만 포장마차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계들이 앞다투어 여기저기서 구워낼때 구이골목은 흡사 불난집이나 다름없었고 맵사하게 익어가는 냄새의 유혹에 난로가 옆에서 호호 불면서 먹었던 기억이 어느새 추억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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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도구는 누가뭐래도 대장간에서 두들겨 만든것이 야물다며 하나를 사도 대장간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화로에 불이 꺼지지 않았던 대장간이 추위를 달래기 위해 연통을 불 피웠을 뿐 손님은 없고 오다가다 단골이 들러 이야기꺼리로 시간을 떼우고 계셨다. 이제 사라져 가는 시장 한귀퉁이 대장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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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경영을 어렵게 하는 주범이다. 대량으로 가공된 호미를 비롯 농사짓는 대부분의 도구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장간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싼 편이지만 실용성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무딘 대장간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낫 하나를 놓고도 전통방식으로 만든 낫은 조선낫이라하고 얇게 가공된 칼은 왜낫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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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술을 내거나 조청을 만들기 위해 꼭 들어가는 질금을 팔고 있다. 한대에 4,500원으로 한대씩 봉투에 넣어 팔고 있다. 시골 질금을  보니 꼬드밥에 푹 삭혀 만든 단술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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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과 의류매장 쪽에는 거의 활성화가 되지 않고 문 닫은 가계가 계속 늘고 있다. 옛날 만큼 시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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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지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돔베기이다. 돔베기는 냉동 상어로 해동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지방에서 큰 잔치나 제사 등 중요한 행사때문 돔베기를 삶아서 간장과 함께 내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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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던 듬뿍 담아주는 시골장터 인심이 넉넉해 보이지만 작은 물건하나 구입하는데도 시골 사람들은 자주가는 가계가 있다. 단골로 부르는 가계에서 시장와서 무거운 짐이 생기면 맏겨놓고 시장을 다 본후 가져가거나 외상거레도 가능할 만큼 상호간의 친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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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이 아니라 어디서 잡아온 물고기가 시장 바닥에 나타났다. 의성군에서 크고작은 소류지가 많이 있어 낚시꾼에게는 좋은 곳이다. 겨울이면 얼음낚시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붕어 몇마리 손질해서 무우 두텁게 썰어 콩이랑 바닥에 깔고 양념하여 찜해먹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지만 그떄 그 손맛을 대신할 사람이 주변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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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만물 시계상이다. 읍내에서 시계를 구하기 보다 이곳에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전기면도기를 흥정해 보니까 가격이 꽤 비싸다. 정품인지 그건 알 수없고 도데체 언제적 물건인지도 모를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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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사람은 방사능으로 인해 먹지 않는 큼직한 동태가 불티나게 팔린다. 이 나이에 지금 먹는다고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냐며 말하지만 은근 걱정하면서 먹을게 마땅치 않으니 시장나와서 할 수 없이 구입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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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넣어 반죽한 콩국수를 팔고 있다. 이곳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콩가루 반죽으로 콩국수를 먹어 보았지만 도데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맛이 거슬렸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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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용으로 술빵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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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더래 신발을 한컬래 사야 한다며 신발가계에서 고만고만한 신발을 가지고 흥정하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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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시골장터다. 할머니 한분이 냉이랑 민들레, 달래를 봉지에서 꺼내 손질하며 판매를 하고 계시는데 너무 추워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나라도 빨리 팔고 들어가시게 몇봉지씩 빨리 사주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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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가 붉다. 의성군 산수유마을에서는 산수유 열매축제를 몇일전에 했다고 한다. 도로를 지나다 만난 산수유를 보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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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끝낸 과수원은 한가롭다. 가끔 주인이 가지치기를 하려고 찾을 뿐 찬바람이 나무를 꽁꽁얼려 겨울을 실감나게 만들고 있다. 의성 시장 주변에는 마트가 없는게 아니다.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고기도 몇근 끄너 집으로 돌아간다. 아픈 몸도 물리치료 받고 몸이 아파 함께 나오지 않은 염감님 심심풀이 사탕도 사고, 이웃집 부탁한 물건도 사서 그렇게 또 버스를 타고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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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ok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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