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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1024번 지방도 따라가는 봄 여행길

허영꺼멍 2014. 4. 6. 20:57

 

남해 1024 지방도 여행

 

남해로 접어든다. 사천에서 남해로 넘나드는 연륙교가 놓이기 전에는 남해대교가 아니면 남해로 들어 설 수 없었다. 봄이 되면 1002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하동에서 남해 노량으로 넘어 들곤 하였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남해대교를 건너기 전부터 남해 노량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남해대교를 넘기 전에 분명 말하지만 여긴 하동군 금남면 쇠끝길이란 사실이다.

 

▲ 하동군에서 바라 본 남해대교 전경

 

▲ 남해대교 및 남해대교휴게소

 

▲ 남해대교

 

남해대교를 넘어서면 19번 국도와 연결된다. 한때 남해여행의 첫 관문 역할을 하던 남해대교 휴게소를 통과한다. 남해대교를 건너 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들고 지나온 대교를 바라보며 섬을 육지로 둔갑시킨 교량을 보면서 마징가Z도 곧 만들겠다고 느꼈던 시절도 있던 그 공간이 세월의 흐름에 가끔 추억에 들러 가는 사람만 찾을 뿐이다.

 

▲ 남해대교 건너 만나는 벚곷길

 

남해휴게소를 떠나면 벚꽃길이 이어진다. 관광버스가 다니면서 마치 터널처럼 형성되엇던 벚꽃길이 잠시 주춤하는 노량삼거리에서 왼편 1024번으로 빠져된다. 남해대교 아래로 내려서는 길로 횟집단지에 도착되고 곧 남해 충렬사에 도착한다. 오늘의 여행지는 남해충렬사부터 잇는 1024번 지방도에 핀 벚곷길 여행이다.

 

▲ 충렬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벚꽃길이 이어진다.

 

충렬사 앞을 지나는 1024번 지방도는 설천로이다. 충렬사를 떠나 300M 지점부터 해안자락을 배경으로 벚꽃길이 이어진다. 봄이면 벚꽃길로 유명한 하동 쌍계사십리벚꽃과 비교를 거부한다. 진해 로망스 거리인 여좌천도 남해 설천로에 핀 벚꽃에 비하면 너무 소박하다. 남해 설천로에 핀 벚꽃은 왕벚꽃으로 색이 곱다.

 

▲ 하늘을 가려 놓은 벚꽃길

 

▲ 조용한 벚꽃길

 

▲ 조금 넓은 공간에 주차하고 벚꽃을 즐기는 연인

 

 

이처럼 남해 설천로 벚꽃을 칭송하는 것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아 조용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주차를 할 공간이 거의 없어 남해대교 아래에 주차하고 이동하여야 한다는 것이지만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약간의 경사 도로를 따라 달리면 벚꽃이 긴 터널을 이루고 그 속으로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오른편으로는 코발트빛을 삼킨 남해 청정바다가 펼쳐져 있다. 그 흔한 커피숍도 없는 초촐한 여행길이지만 벚꽃길 만큼은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 남해대교 방향에서 설천면으로 꺽어도는 길

 

▲ 만개한 벚곷

 

▲ 갓길이 없는 1024 지방도로 인하여 벚꽃길을 찾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설천면을 지나면서 만난 풍경.

 

1024번 지방도는 여름이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설천면사무소를 지나 만나는 문항어촌마을에서는 쏙잡이 체험도 할 수 있다. 1024번 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남해대교 지나 노량삼거리에서 잠시 벗어낫던 19번 국도와 다시 만난다. 그리고 남해읍을 지나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앞에 있는 작은 장평소류지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올해는 장평소류에 튤립을 심지 않았다. 텅빈 장평소류지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가천암수바위가 있는 다랑이마을로 향했다.

 

남면공설운동장 못미쳐 남해 청소년수련원을 지나 해안을 따라 가천에 도착하니 다랑이마을 계단식 텃밭에 마늘을 심느라 유채꽃이 드물게 있어 봄 느낌을 만끽하기에는 뭔가 부족하여 주변만 머물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다랑이 마을 분위기가 조금 허전하다.

 

다랑이 마을이 상업화 되면서부터 시작된 변화하는 모습이 언제적부터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골목마다 붙어 잇는 민박집과 가계 그리고 최근 연예인이 만든 커피숍까지 다랑이 마을은 순박한 시골 분위기와는 이미 딴 판으로 탈바꿈 했다. 조용하게 찾아와 가천암수바위를 보며 득남을 빌고 가던 발걸음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관광버스로 몰려왓다 떠나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 다랑이 마을 전경

 

 ▲ 대부분 마늘밭이며 빈 공간이 많이 보인다.

 ▲ 봄을 느끼기에 뭔가 부족해 보이는 색감

 

 

 ▲ 다랑이 마을 전경

 

 

 ▲ 다랑이 마을

 

그렇게 지는 햇살을 안고 다랑이마을을 떠나 창선으로 향한다.

1024번 지방도가 끝나는 창선대교를 넘어 녹도와 초양도를 샛노랗게 물들이는 유채밭을 떠올리며 다시 길을 떠났다. 이미 많은 시간을 도로에 허비하여 여행 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창선교에서 1024번을 이용하여 창선대교에 도착하엿는데 늑도에 간간이 보이는 유채꽃을 지나 늑도대교를 지나 초양도에 도착하니 유채가 없다. 이런 낭패가 또 어디 있는가. 올해는 남해여행에 있어 장평소류지 튤립도, 초양도 유채꽃 마저 남해군에서 가꾸지 않았다. 남해군에 무슨 일이 있는가? 그런데 돌아와서 확인하니 국도 확장공사로 인하여 튤립단지가 미조면삼정개 일대 유휴지로 옮겨 갔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 늑도에 약간의 유채밭이 보일 뿐이다.

 

▲ 연륙교를 지나 사천으로 입성

 

▲ 사천 실안낙조길에서 만난 낙조

 

▲ 죽방렴과 낙조

 

▲ 실안낙조

▲ 실안낙조

 

▲ 항구 근처에서 바라 본 낙조

 

▲ 등대 앞에는 이미 어둠이 숨어든다.

 

▲ 죽방렴과 낙조

 

▲ 짙게 깔린 낙조를 배경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삼천포대교를 건너 1003번 지방도로 접어든다. 해질녘이 임박하여 찾은 실안낙조길에서 잠시 저무는 햇살을 만끽하며 해넘이를 지켜 보았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하여 점점 일출과 낙조를 감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엿는데 고맙게도 짧지만 낙조를 보여 주었다. 실안낙조길에서 만나는 죽방렴 대살 사이로 하루 햇살이 가쁜 숨을 내쉬며 숨어들었다.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