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구조소식에 전 국민이 우울하다. 끝까지 구조작업을 통해 전원 수습하는 모습을 정부는 보여줘야 할 것이며, 선박관련 부정과 유착의 고리를 철저하게 파악하여 전원 구속 수사하여야 할 것이다. 수학여행에 들뜬 학생들에게 자리를 지켜라 할 때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학생들은 “네”라며 대답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처럼 정부가 이처럼 무능해 보이기도 처음이다.
느리미의 봄
▲ 사과꽃
대구를 들러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 봄소식 들려오는 경북 의성군을 잇는 국도변에서 만나는 풍경은 온통 하얀 사과 꽃이 지천에 피어 있다. 봄이면 꽃이 피어 열매가 되는 과정을 통해 전라남도 광양시 매화나무 매화꽃을 시작하여 구례 산수유 그리고 청도 복사꽃까지 이어 달리지만 사과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느리미 마을
느리미의 봄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모든 크고 작은 길 주변에 있는 사과나무에는 하얀 꽃이 활짝 만개하여 있으며, 과수원 아래는 노란 민들레가 줄지어 자라고 있다. 봄이 되는 잠시 그려내는 풍경이다. 계곡에도 봄이 스며들면서 다슬기가 돌 위에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피라미도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오르고 밭고랑 사이로 달래와 뒷산에는 고사리와 취나물을 꺾기 위해 사람들이 오른다.
▲ 느리미 마을 앞 냇가. 홍수로 인해 퇴적물이 쌓여 있다.
▲ 봄이 찾아온 냇가 전경
▲ 물 속에는 다슬기가 자라고 있다.
▲ 민들레 홀씨되어!~
▲ 사과꽃은 처음에는 연분홍색이였다가 점점 색이 변하고 열매가 되면 다시 붉어 진다.
사과 꽃은 화려하지 않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나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꽃사과를 제외하면 사과꽃은 연분홍 꽃잎이 하얗게 변하면서 활짝 피어난다. 꽃이 피어나면 대부분의 꽃을 따 버린다. 꽃이 곧 사과로 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과열매가 맺으면 과실이 적거나 서로 부딪혀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사과꽃
▲ 사과꽃이 피기 전 봉우리 상태
▲ 느리미 마을 전경
▲ 오월에 피어야 하는 목단이 빨리 피었다.
▲ 금낭화와 함께 핀 목단
시골에 도착하여 머무는 동안에도 세월호 소식은 답답하게만 한다. 아침 마당 한편에 봉우리를 맺었던 목련이 활짝 피었다. 아마 조문국 사적지에도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하였을 것이지만 왠지 발길이 내키지 않아 꼼짝없이 머물다 그냥 되돌아 와야 했다. 세월호와 직접적 피해는 없지 않으냐 하겠지만 무능력한 인간과 굼뜬 대치능력 그리고 무능력한 정부와 책임을 회피하기 바쁜 관련자의 모습에 입 안이 쓰기만 하다.
즐거운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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