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2014베스트 그곳 전국관광명소 선정 “이기대 갈맷길”
부산은 항구의 도시임은 틀림없지만 도시와 해안의 경계에 컨테이너와 선박수리소, 군부대가 자리하여 바다를 찾아가지 않고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곳이다. 오늘 찾아가는 바다 여행지는 2014 베스트 그곳에 선정된 이기대 갈맷길 약 7km를 따라가 본다. 한국 관광을 빛낸 11개의 별 투표에서 생태관광자원 부분에 선정된 부산 이기대 갈맷길은 해안을 따라 오륙도에서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코스이지만 오늘 여행은 신선대에서 출발하여 오륙도 그리고 동생말까지 따라가 본다.
신선대-0.8km-용호동천주교묘지 앞 교차로-2.1km-오륙도 해맞이공원-4.6km-동생말
한 . 영 첫 만남의 장소 "신선대"
한국과 영국의 첫만남 기념비가 있는 신선대는 현해탄 건너오는 배를 마중하던 곳으로 백운포 해군작전 사령부 뒤편에 위치한 곳으로 정상에 오르면 우리나라 물류 컨테이너를 책임지는 항구의 역동적인 모습과 현해탄을 넘나드는 유함선 그리고 영국과의 첫 만남의 장소를 기념하는 공간을 만나게 된다.
▲ 한.영 기념비
정상 못 미쳐 해군작전 사령부 방향으로 1기의 비석을 만나게 된다. 2001년 4월 20일 영국 해군중령 요오크 공작에 의해 개막되었고 부산광역시청 및 남구청의 협력과 왕상은 부산주제영국명예 영사의 후원을 받아 건립된 이 비석은 사연은 이러하다. “정조 21년(1797) 10월 용당포 앞바다에 영국 해군 소속 "프로비던스"호가 표류하였다.
영국제독 브론우톤이 이끄는 탐험선으로 50여명의 선원이 승선한 프로비던스호는 강풍에 표류하면서 부속선을 이용하여 용당포에 상륙하여 주민들과 접촉을 가진 최초의 영국인으로 8인간 머물렀다. 그는 돌아가 향해기를 출판하였는데 10일간 머물 당시 지방 관리가 배를 방문하여 선원들에게 용당포를 떠날 것을 요구하며, 일반인이 배에 올라 선원들이 환영하였다 한다. 머물 당시 소금과 쌀, 고기와 해초, 물, 나무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었다 한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이들에 관하여 이상한 나라의 배 한 척이 표류하였는데 사람들 모두 코가 높고 눈이 파랬다 한다. 그들에게 국호와 표류하여 닿게 된 연유를 물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한나라, 청나라, 왜국, 몽고의 언어로 물어 보았으나 알지못해 붓을 주고 적어 보라고 하니 글자 모습이 구름이 낀 산과 같았고 그림을 드려도 알 수 없었다 한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영국인을 만난 이야기들이다.
▲ 기념식수에서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다.
1797년 10월, 한국(조선)에 처음 상륙한 영국 해군소속 월리엄 브로우턴 함장이 부산항을 측량했던 관측지점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1년 4월 20일 영국 요크공작이 심었다.
▲ 일본군이 설치한 해안포진지
이기대에서 신선대까지 해안방향으로 일제가 만든 해안포진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무제등(170m)산 정상에 떠억하니 버티고 있다. 역사의 아픈 현장과는 달리 해안포에서 바라보면 경치는 부산 바다를 품에 담을 만큼 아름답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으로 조도와 중리산, 봉래산, 천마산, 승학산, 구덕산, 엄광산을 먼발치서 볼 수 있다. 무제등 정상에서 백운포까지는 약 1.6km이며, 유엔기념공원까지는 약 4.2km 거리이다.
▲ 신선대에서 바라 본 영도 조도를 비롯한 영도대교, 여객터미널
▲ 무제등
▲ 오륙도 전경
신선대를 가볍게 한바퀴 돌아 내려선다. 신선대는 군사지역을 조망할 수 있어 사진촬영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보의 중요사안을 떠나 우리나라를 지키는 국방의 중심기지이므로 군사지역 사진촬영은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부산항의 관문 "오륙도"
신선대에서 오륙도를 향해 도로변을 따라 이동한다. 해안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사람 한명 겨우 다니는 길로 그나마 쪽밭을 일구고 사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 혹시모를 사고를 대비하여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해군작전사령부 갈림길 앞 내리막길 양쪽으로 용호동천주교묘지를 도로가 중앙을 관통하여 뚫어져 있다. 본래 용호동 천주교 묘지였던 곳을 1993년 12월 23일 공사를 시작으로 1995년 2월 28일 화인건설(주)에서 관통하였고 도로를 동명불원간도로라 한다.
백운포는 용호동의 웃마실로 불리는 동쪽 해안 절경지로 거북돌이라 불리던 차돌이 많이 났으며 파도가 세게 치고 바람이 불면 차돌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하며, 거북돌 자갈이 울면 비가 온다고 했지만 오늘날 거북돌 자갈은 매립되어 사라져 버렸다.
▲ 오륙도 등대섬
한때 환자촌이였던 오륙도 앞 항구는 부산 사람들도 가기를 꺼리던 곳이였다. 일부 낚시꾼들이 찾던 오륙도 인근 마을은 몇해전 SK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출발점이 되었다.
▲ 오륙도 앞 백운포 해안
▲ 해파랑 출발점 오륙도 앞 송두말
격랑의 그 바다 언제나 한자리 갈매기는 모여들고 짠 내음은 미천한 인간의 후각을 자극한다. 떠 있는 섬은 제각기 하나씩 바다를 두고 있다. 불빛을 먹고사는 바다, 하얀 포말을 먹고사는 바다, 잔잔한 해조음에 귀 기울이는 바다, 유람선이 떠 있는 바다, 낚시꾼이 벼랑 끝에서 입질을 위해 기다리는 바다 그리고 가끔 나타나 소라와 전복을 키워내는 바다가 서로의 영역을 두고 하나로 합쳐질 때 사람들은 오륙도라 부른다.
▲ 오륙도 전경
▲ 오륙도 전경
잠시 오륙도에 머물렀다. 계절의 순환속에서도 바람은 지칠 줄 모른 채 항상 오륙도를 어루만지며 해안을 따라 육지로 오른다. 일생을 거의 바다에서 보낸 해녀의 거친 호흡이 휘파람은 작은 선창에서 미역과 소라, 멍개 등 자연산 해산물을 파는 소리로 변한다. 흥정을 하면서도 연신 얼굴은 초상권이 있다며 찍지말라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뭇 여행객의 모델이 되어 인터넷이란 공간을 떠돌다 보니 부탁을 하는 것이였다.
▲ 오륙도 선착장에는 해녀가 갓 건져온 해산물을 파는 공간을 두고 있다.
▲ 해파랑길에서 바라본 오륙도
12만 년 전 육지와 연결된 소반도에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면서 크고 작은 섬이 생겨나게 되었고 소반도는 오늘날 오륙도로 변하였다.
부산의 대표적 상징물 오륙도는 육지인 승두말로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방패섬(2,166㎡)·솔섬(5,505㎡)·수리섬(5,313㎡)·송곳섬(2,073㎡)·굴섬(9,716㎡)·등대섬(3,416㎡) 등 6개의 작은 섬으로 면적 0.02㎢, 최고점 68m(굴섬)이다. |
6개의 섬 중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방패섬과 솔섬은 본래 하나의 섬이지만 바다 밑에 1m 해식동굴이 있고 잠겨있어 썰물이면 방패섬과 솔섬이 하나가 되고 그 섬을 우삭도라 부르며, 밀물 때면 우삭도는 두 개의 섬으로 보여 오륙도라는 지명이 생겨났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에는 오륙도 지명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 즉 오륙도를 보는 위치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으며, 지금의 우삭도관련 오륙도 지명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잘못 해석하여 기록한 것이란 주장이 있다.
5개 또는 6개로 보이는 오륙도 섬들은 굴섬이 가장 크고 높이가 다른 섬에 비하여 제일 높고 섬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있다. 밭섬은 육지와 가장 먼 섬으로 섬의 지형이 흡사 밭과 같다하여 붙여진 곳으로 1937년 11월 최초 오륙도 등대 점등과 함께 등대가 있다하여 등대섬으로 부르며 유일한 유인도이다. 이외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방패섬, 섬 정상에 소나무가 자생하는 솔섬, 갈매기를 쫒아 독수리가 모여들었다는 수리섬(당나라 장수 만세덕의 비가 있었다하여 수리섬을 비석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흡사 송곳처럼 생긴 송곳섬 등이 오륙도의 자리를 지키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여 시지정 기념물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지로 승격되었다.
오륙도의 항로 개척은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무역선을 이끌고 통과하면서 부산을 들어서는 길목 해상 관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이 일대의 조류가 빨라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인 해신에게 공양미를 바쳤다고 한다.
오륙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일출과 일몰은 섬과 섬으로 사라지고 솟는 모습이 최고로 오륙도를 배경으로 솟구치는 일출과 갈대숲으로 지는 몰운대의 낙조는 부산의 자랑이 아닐 수 없으며, 1937년 11월 최초 오륙도 등대는 당시 높이 6.2m 이었지만 오랜 세월로 인하여 1998년 12월 등탑 높이 27.5m로 높이고 전망대를 설치하여 부산의 야경을 바다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부산의 또하나 명물 탄생 "오륙도 스카이워크"
▲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착각에 빠져드는 유리다리
오륙도의 새로운 명물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옛 송두말(주민은 잘록개라 부름)로 불러던 언덕으로 옛 일본 포진지가 있던 곳에 2012년 9월 12일 공사를 시작하여 2013년 10월 18일 개장하였다. 하늘위를 걷는다는 의미로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불리는 이곳은 35m 해안절벽 위 유리판(고하중 방탄유리) 24개를 말발굽형으로 이어놓은 15m 유리다리로 입구에서 신발 위 덧신을 신고 이용할 수 있다.
오륙도를 시작으로 이기대 해안자락으로 걷는 갈맷길을 따른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해파랑길 제1코스 출발지역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10구간 50개 코스로 총 연장길이 770km 로 오륙도에서 동생말까지 약 4.8km 구간으로 해파랑길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이자 갈맷길 제2-2구간이다.
걷고픈 마음이 절로 생기는 "이기대"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건너편으로 광안대교를 시작으로 부산요트계류장, 마린시티의 고층건물과 그 옆으로 동백섬과 누리마루, 달맞이언덕이 조망된다. 특히 마린시티의 불빛은 밤이되면 황홀경으로 만들어 놓는다.
▲ 동생말로 향하는 부산 2-2길맷길
▲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향하는 길
▲ 현해탄을 건너가는 유람선
▲ 이기대 갈맷길에서 바라 본 오륙도 전경
▲ 농바위
농바위 즉 농(籠.대그릇 농)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로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렀다는 설이 있으며, 2001년 남구의 민속과 문학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형상으로 바다를 향해하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 농바위 주변 전경이 경이롭다.
▲ 영화 해운대 촬영 배경지
▲ 건너편 마린시티 전경
▲ 이기대 공룡발자국 안내판이 언제적 부터 마린포트홀로 변경되어 있다.
공룡발자국으로 알려진 해안 발자국 흔적을 두고 돌개구멍 즉, 마린포트홀로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웅덩이라고 한다. 한때 공룡발자국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넓은 평지형 바위 빈틈에 자갈이나 모래가 들어가 파도에 회전하고 소용돌이치면서 조금씩 바위를 깎아 낸 흔적이란 것.
▲ 광안대교가 해안절벽 뒤로 보인다.
▲ 동생말로 향하다 뒤돌아 본 오륙도 방향
이기대는 군작전지구 육군문서보존소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다 군부대가 이전 1993년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기대는 해안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동래영지(1858) 산천조에는 이기대는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위치해 있고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 부른다며 "이기대" 유례를 밝히고 있다. 기생의 이야기는 임진왜란 당시 수영성이 함락되자 왜군은 해안에서 축하연을 벌리는 과정에서 두 기생이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취기가 오른 왜장을 껴안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고 한다.
▲ 해안동굴
해식동굴은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한 흔적으로 가파른 암석절벽의 약한 부분이나 틈이 오랜 시간 동안 파도에 깍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기대 코스길을 걷다보면 간간이 군사용 해안경계 철책을 만나게 된다. 1997년 군사보호지역 해제 조치 이전에는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접근이 어려웠지만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하면서 해안 경계선은 갈멧길로 거듭나면서 역사의 교육의 장소로 일부 구간을 남겨 놓았다
▲ 중간 중간 철교가 놓여져 있다.
동생말 -0.7km- 이기대 -0.5km- 어물마당 -1.6km- 농바위 -1.8km- 오륙도해맞이공원 – 오륙도 코스로 동생말에서 해안을 따라 오륙도까지 총 3시간이 소요된다. 버스편으로는 오륙도해맞이공원~ 이기대어귀까지 131, 22번 버스가 운행되며, 백운포체육공원 ~ 이기대어귀는 39, 27, 24, 20번이 운행되고 있다. 오륙도 SK뷰 후문으로 오는 시내버스는 27, 131번이 있다.
이기대 해안길을 걷는 요령 하나는 출발을 신선대~오륙도~이기대 해파랑 출발점 ~ 동생말 순으로 여행하면 오르막 지점을 체력이 좋은 상태에서 만나게 되며, 체력이 떨어지는 이기대 구간은 거의 내리막 구간으로 이어지므로 걷기가 편하므로 출발점을 신선대 또는 오륙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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