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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경주환경산림연구원~서출지~보문정

허영꺼멍 2014. 8. 30. 23:36

 

 

여름끝자락 경주여행

 

여름 끝자락을 따라 경주시내를 통과한다. 도로변 고분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경주 여행에서 버릇처럼 잠시 머물다가곤 하는 경주 남천 옆자락에 위치한 경상북도 산임환경연구원 그리고 통일전을 거쳐 서출지로 오늘은 보문단지를 돌아가면서 보문정을 잠시 들러 갈 생각을 하였다.

 

 

 

뜻밖의 풍경을 원한다면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란 명칭보다 경주수목원이란 명칭이 더 어울리는 이곳은 봄이면 미국 목련이 꽃길을 열면서 초여름을 거쳐 가을이면 낙엽길로도 유명한 곳으로 식물원과 함께 미니 동물원을 겸하고 있어 스쳐가는 길목 방문하여 자연을 마음껏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붐비는데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인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길 또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 산림환경연구원 초입 길목

 

▲ 가로수길을 걷는 연인

 

▲ 가로수길 전경

 

▲ 수목원 내 냇물길에 놓여 있는 외나무 다리로 신혼사진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 메타쉐콰이아 그리고 낙엽송

 

▲ 분재원에서 만난 풍경

 

▲ 수목원 내 전경

 

▲ 활엽수 낙엽길로 유명한 곳

▲ 가을로 향하는 나무 잎사귀

 

 

 

굿모닝프레지던트 영화촬영지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일대는 유적, 유물 일색인 경주여행에 색다른 정취를 가져다주는 여유로운 여행의 휴식코스로 수목원을 걷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화랑 통일전, 서출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경주여행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늪지식물이 사는 개울 벤치에 앉아 힘겨움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수목원 내에는 동물원 외 다양한 수목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품종별 나무를 통해 학습효과까지 얻어갈 수 있다.

 

 

 

 

배롱나무 붉게 핀 서출지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당시의 설화가 묻어져 있는 곳으로 왕의 생명을 구해준 연못으로 알려져 있다. 소지왕이 궁 밖을 거둥하는데 쥐가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한다. 왕이 이 말을 따라 연못에 가까이 오니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 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받쳤다. 왕은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화살로 쏘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에 맞고 죽었다 한다. 그 후 연못을 서출지라 부르며,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 이 생겨났으며, 지금도 정월대보름이면 까마귀밥을 만들어 감나무 밑에 찰밥을 묻어 둔다고 한다.

 

▲ 서출지 이요당

 

이요당 안내글을 옮겨보면 " 이요당은 조선 현종5년(1664)에 임적(1612~1672)이 지은 건물이다.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으며, 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는 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 "ㄱ"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 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떄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 이오당은 요산요수의 뜻을 취해 편액하였으며, 남쪽 양피못 언덕에는 임적의 아우 임극이 지은 산수당이 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 서출지 이요당 주변으로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다.

 

▲ 이요당 앞 서출지 연못에 여물어가는 연꽃씨

 

▲ 서출지로 물길이 들어서는 입구 두 그루의 향나무가 서로 기대고 있다.

 

▲ 가을 길목 늣게핀 연꽃 서너봉우리가 피어나 분위기를 더해준다.

 

▲ 서출지 전경

 

 

당시 불교가 자리 잡지 못한 상태로 민간신앙과 신흥불교의 충돌을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불교는 23대 법흥왕 때 비로소 나라에서 불교를 인정하고 그 이전에 불교가 진입하는 과정에 있었다. 서출지 주변은 온통 베롱나무와 연꽃이 지천에 피어나며 조선 현종5(1664)에 임적이 만든 이요당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된 조국을 위한 염원의 공간

"통일전"

 

 

▲ 서출지 앞 통일로 은행나무 가로수길 전경

 

▲ 8월 말 단풍이 물들기 전 모습

 

▲ 서출지 옆 통일전 전경

 

통일전은 엄숙한 공간이다. 삼국 통일 대업을 완성을 기리며,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하나된 통일을 위한 염원의 공간이기도 한 통일전은 1977년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지시로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영정을 모시고 다양한 그림을 통해 시대상을 말하고 있는 곳이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 "보문정"

 

▲ 보문단지 보문정 전경

 

돌아가는 길목 왠지 허전하여 보문단지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봄이면 보문단지 도로건너 보문정에는 늘어진 수양벚꽃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으로 여름의 끝자락에 마지막 연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보문정에는 연꽃이 더디게 핀다. 그 덕분에 첨성대 주변 연꽃이 다 사라져도 보문정 연꽃은 청춘이다.

 

경주 여행중에서 유일하게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바로 경북산림환경연구소를 시작으로 서출지와 보문단지 구간이다. 중간길에서 불국사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다양한 볼꺼리가 산재해 있지만 간단하게 편안마음으로 드라이브하는 길로는 이만한 코스가 없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 주변 남산 자락에는 보물급 불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남산 문화재를 따라 여행하여도 좋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를 둘러 본 후 서출지를 경유하여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통과하여 불국사 방향으로 따르다 보문단지로 향하는 것은 불국사길 초입 골프장 주변 도로에 먹꺼리가 다른곳 보다 좋기 때문으로 도로변에 이름난 떡갈비집과 순두부집이 있어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낙엽이 물들면 또다시 같은 코스를 따라 경주를 방문 할 것이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 내 낙엽길은 입이 마르도록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경주 불국사 단풍과 보문단지 가로수 단풍도 빼 놓을 수 없는데 이 모든 것이 굳이 힘든 산을 오르지 않아도 차량으로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자 단점 때문이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