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 동백섬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이자 문장가로 유명한 최치원(857~?)의 본관은 경주, 자는 고운, 해운으로 경주 최씨의 시조이다. 자신의 자를 따서 부르는 해운대와 사찰로는 고운사가 있다. 최치원은 12살(868)에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18살(874)에 빈공과 장원급제하여 벼슬을 제수 받았으며, 29살이 되던 해 고향을 그리워하다 부친의 병을 이유로 귀국하였다.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 온 후 진성여왕은 당대 최고 관등인 ‘아찬’에 오르는 등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골품제의 한계를 느낀 최치원은 40세에 관직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며 가야산에 들어가 신발만 남긴 채 신선이 되었다하여 유선이라 부르는데 그가 전국을 유람하던 시절 달맞이고개 일대의 절경에 심취하여 동백섬에 대를 쌓고 머물렀다 한다.
▲ 웨스틴 조선호텔 입구 동백로
도심외곽 빌딩숲 사이 해안도로를 따라 동백사거리에서 웨스틴조선호텔로 향하는 동백로를 따라 오른다. 옛 동백주차장 앞 새로운 건물이 있어 살펴보니 “클럽 일공일(CLUB 101)” 요트투어와 해양레저를 경험 할 수 있는 공간과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었다.
▲ 더베이 101
복합 마리나시설 더 베이(The Bay) 101 오픈과 함께 부산이 본격 해양관광레저 시대를 열었다. 더베이 101’은 대지 3567㎡에 연면적 7682㎡,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해양레져 장비 50여척을 수용하는 계류시설 및 식음료를 위한 클럽하우스가 있다.
건물 1층은 커피숍과 매장이 자리잡고 2층은 식당가이다. 3층은 전망시설을 갖춘 곳으로 국내에서는 최초 선진형 상업요트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야경이 아름다워 밤이면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 누리마루 주차장 앞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 한나절 수확량으로 전어와 숭어가 잡혔다.
무슨 고기가 잡힐까 싶지만 외외로 제법 낚아 올린다. 인근 노인분들이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없는 대신 이곳 주차장 앞 공터에서 심심풀이 낚시로 전어와 숭어를 낚아 올리는데 생각보다 상당수의 고기를 건져낸다. 주차장 낚시 공간은 사진가들이 도심의 야경을 찍기위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에서 광안대교로 넘어가는 일몰과 낙조 그리고 광안대교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주차장 앞 해안에서 바라 본 광안대교 너머 낙조가 시작되고 있다.
▲ 밤이 되면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변한다.
해안건너 빌딩숲은 야경 불빛으로 이름난 곳이다. 여름철이면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운 감태공이 줄지어 있는 곳이자 동백섬 누리마루 무료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차량으로 진입하는 탐방객은 웨스틴조선호텔로 향하여 진입 후 동백섬 주차장 지나 오른쪽 진입로를 향해 들어서면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빠져 나오는 차량만큼 도로에서 기다리다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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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마루 입구 건너 고층빌딩의 낮좌 밤 전경
동백섬으로 오르는 길은 자연의 시간이 만들어 낸 진초록 숲길을 열어준다. 동백섬 순환로는 인근 주민들의 운동코스이자 탐방객들에게는 자연과 보폭을 맞추어 걷게 되는 해안길이기도 하다. 해풍이 숲을 흔들어 만든 치열한 생명력의 현장인 동백섬은 정상에 최치원 동상과 외곽으로 누리마루가 위치해 있으며, 둘레를 걷는 목재데크길이 완만하게 해안을 따라 해운대해수욕장을 잇는다.
동백섬으로 향하다.
▲ 동백섬으로 오르는 둘레길
▲ 동백섬 정상에 위치한 최치원 동상 옆으로 동백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 1~3월에 만나는 동백꽃 전경
부산기념물 제46호 동백섬은 다리미 형상을 하여 ‘다리미섬’으로 불렀다. 해운대 신도시 뒷편, 반여동과 재송동 반송을 잇는 부산의 명산 “장산” 에서 흘러내린 물은 오늘날 동백섬 앞으로 흘러 내렸는데 그 냇천을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라 하여 춘천이라 불렀고 춘천에서 흘러 내린 토사가 퇴적층을 이루면서 동백섬은 섬이 아닌 육지화 되었다. 다리미섬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사람들이 동백섬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명이 동백섬으로 굳혀진 듯 보인다.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동상과 시비를 조성해 놓고 매년 4월 17일 향사를 치룬다.
누리마루를 둘러보며
▲ 동백섬과 함께 누리마루 건물이 조망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그 현장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로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로서 1989년 11월 6일 ~ 7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캔버라에서 12개국 각료회의를 시작 후 1993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정상들이 선정된 나라에 모여 회담을 열고 있다.
▲ 누리마루 외부 전경, 내부 회의실 테이블, 한국 고유 문양을 하고 있는 바닥 양탄자
누리마루는 APEC하우스로 2005년 11월 정상회담 당시 제2차 정상회의장과 오찬장으로 활용된 곳으로 순우리말 "누리(세상. 세계) 와 마루(정상, 꼭데기)를 합쳐만든 합성어 누리마루이다.
▲ 누리마루 안쪽에서 바라 본 등대와 정자 배경으로 한 전경
▲ 조형물 등대로 향하는 산책길
▲ 조형물 등대를 찾은 외국인 |
▲ 누리마루 전망대
누리마루 옆에 위치한 등대 전망대는 어둠을 밝혀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아니다. 공간 조형을 위해 설치된 등대로 이곳에서 마주하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날이면 먼 대마도가 시야에 들어오며 오륙도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볼 수 있다.
등대 바로 밑에는 해운대 석각이 자리하고 있으며, 밤이되면 야경을 찾는 탐방객이 몰려든다. 야간 경관을 위해 광안대교와 누리마루에 빛이 들어온다. 전망대에서는 야경과 함께 광안대교 주변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낙조도 겨울이면 만날 수 있다. |
부산의 새로운 명소 광안대교는 2중 구조 연륙교로 위편은 해운대에서 용호동방향으로 진행하고 아래편은 그와 반대로 진행하면서 부산의 교통량을 분산효과 및 거리단축에 지대한 공헌 및 새해가 되면 차량을 통제하고 일출을 바다 위에서 볼 수 있도록 시민에게 개방하며, 매년 광안대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불꽃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기도 한다.
1994년 첫 삽을 시작으로 2003년 완공된 광안대교는 총길이 7.42km의 대형급 현수교로 8년의 우여곡절 끝에 2003년 1월 첫 개통식을 통해 웅장함을 선보였고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당시 안전을 위해 운영을 잠시 중단하였을 뿐 튼튼한 구조물은 합격점을 받았다.
▲ 해운대 석각
해운대 석각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제45호로 동백섬 등대 아래 언덕에 비스듬한 바위로 신라 말의 시인이자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썼다고 전한다. 석각에 새겨진 해운대란 각자가 최치원의 자필이라는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고려시대 문신인 정포(1309~1345)의 시 가운데 "대는 황폐하여 흔적도 없고, 오직 해운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 라고 하는 구절을 볼 때, 이미 당시부터 동백섬에 석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각국 정상들이 산책을 하였던 나무데크길
허황옥을 만나다.
인어동상이라는 해안 동상은 황옥공주의 전설이 서려져 있는 동상으로 1974년 처음 설치 하였으나 87년 태풍 셀마로 유실된 후 다시 복원한 청동 좌상인 인어상이다. 해운대가 있는 지역에 옛날 "무궁(실제 없는 나라임)"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왕이 없었다 한다. 어느날 옥황상제가 금상자를 내려주니 그 속에서 황금알을 깨고 나온 어린아이가 십여일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오르고 무궁이란 나라를 만들었다 한다.
▲ 인어동상으로 불리는 허황옥공주 동상
하늘이 내려준 은혜로 태어나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왕으로 불리면서 무궁은 발전을 하지만 왕비가 또 없어 고민했다 한다. 신하들이 왕비를 간택해 올리지만 하늘에서 내려줄것을 믿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바다 건너 "미란다"라는 나라가 이었는데 바다속 "수정국"나라와 부모가 같은 나라라 한다. 그들은 몸 끝에 고기지느러미를 옷 속에 감추고 살았는데 첫 딸을 낳게 되니 그 이름이 황옥공주다. 황옥공주가 시집갈 나이가 될 무렵 꿈속에서 "은혜왕"에게 시집을 가라고 현몽을 하자 동백섬에 도착하여 자신의 속옷을 꺼내 산신령에게 받치니 완전한 사람이되어 은혜왕과 잘 살 게 되었다 한다.
세월이 흘러 황옥왕비가 되었지만 수정국이 그리워하면 그때마다 황옥공주를 따라온 거북이가 곁에 머물면서 수정국으로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한다. 수정국에서 황옥에게 거울을 하나 선물하게 된다. 보름날이 되면 꺼내 보라고 하여 보름날 거울을 비쳐보니 황옥왕비는 고기 지느러미를 가진 옛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어 동백섬 인근을 잠시나마 헤엄쳐 다녔는데 이를 목격한 사람들이 인어가 있다고 하였으며, 지금도 거북이는 동백섬 주변을 맴돈다 전하고 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는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지만 머리 위에는 따가운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해안길을 따라 거닐며 풍화작용으로 생겨난 기묘한 바위나 세련된 멋은 없지만 사색하며 걷기에는 제격이다. 허황옥공주 동상을 바라보며 전망대를 돌아 나가야만 비로소 해운대 해수욕장이 보이며 동백섬 해안길이 끝난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의 흔적을 해안에 그려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동백섬과 달맞이 고개 중간에 위치한 옛 구남항으로 수영천과 장산에서 흘러내린 춘천천에서 유입된 모래와 조개껍질이 풍화되면서 구남항 일대에 양질의 백사장이 생겨났고 1965년 7월 9일 공설 해수욕장으로 첫 개장을 하였다.
▲ 가을빛 아래 유람선이 오륙도로 향하고 있다.
옛 "구남항"이 오늘날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발전하면서 아쉽게도 주변 건물의 무질서한 신축으로 인해 점점 해운대해수욕장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지만 매년 여름이면 전국에서 많은 욕객이 즐겨 찾는가 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2013년부터 파도에 깎여나간 옛 모습을 복구 시키고자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중이다.
해운대 지명의 유래는 오늘날 누리마루 등대 아래 작은 바위에 새겨진 ‘海雲臺(해운대)’를 후세에 부르면서 오늘날 해운대로 지명이 굳혀 졌다고 하는데 이 해운대는 신라 말 석학 고운 최치원의 어릴적 자(字) 바다 해(海) 구름운(雲) 즉, 바다 위 떠 있는 외로운 구름인 해운으로 전국에서 자신의 어릴적 이름을 동백섬 벼랑 바위에 음각으로 새기니 오늘날 해운대로 불리게 된 시초가 되었다 전한다. 자신의 또 하나의 호 ‘고운’으로 만든 사찰이 경북 의성군 고운사이다. 이 밖에 신선대 무제등 바위에는 신선이 남긴 발자국이 전해지는데 최치원 선생이 신선이 되어 유람하였다는 전설과 함께 최치원 선생은 전북 정읍 무성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해운대 지명에 관한 기록은 1740년 동래부지에 실려있다. ‘최치원 선생이 머물렀다는 동백섬에 일찍이 대를 쌓아 유상 하였다는 유적이 아직 남아있다. 최치원의 자는 해운이다.’ 라고 기록을 통해 고증을 하고 있다. 해운대는 한국 8경(景) 중 한 곳이자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 여름바다로 뻬어난 자연경관과 편리한 접근성으로 인하여 여름이면 전국에서 찾아온 피서객으로 뜨겁게 달구는 곳이다.
신라시대 이 일대는 구남으로 항구였던 곳이다. 오늘날 해운대해수욕장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해운대온천을 개발하면서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특히 해운대역이 생겨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해수욕장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명승을 떨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많은 송림이 에워싸고 있어 전국 으뜸으로 자리 잡았지만 6.25전쟁 당시 미군이 수륙양용선의 출입이 용이하다하여 이곳에 있는 소나무를 베어내 버려 지금은 일부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반면 동백섬 해안도로변에는 오랜 수령의 소나무와 동백이 군락을 이루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春'
▲ 봄 햇살 아래 썬텐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의 봄은 동백섬으로부터 시작된다. 최치원 동상이 위치한 동백섬으로 오르는 길목부터 알록달록한 다양한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사방에서 흐드러지게 동백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해변에도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산책을 하거나 몸을 태우는 외국인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夏'
▲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해운대해수욕장은 바가지를 차단하고 쾌적한 피서를 위해 전산화 영업을 하고 있다. 카드를 발급받고 카드를 이용하여 파라솔과 튜브 샤워까지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으며, 스마트비치 카드를 구입하는 부스는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 여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변
2014년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이 전면 개장하였다. 앞서 6월 부분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점점 줄어든 모래백사장이 올해는 배로 늘어나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며, 이안류를 막기 위하여 대형 부표와 해파리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길이 1.5km 그물도 설치하였다.
▲ 늣 여름 전경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파라솔이 얼마 보이지 않는다. 태풍이 지나간 후 작열하는 태양은 바다로 유혹하였지만 생각보다 사람도 적었고 수영하는 인파도 헤아릴 정도로 보이지 않지만 해변을 찾는 인기는 여전한 시기다.. 오륙도를 왕복하는 유람선과 배를 뒤따르는 갈매기의 모습은 변함없었다.
▲ 썬텐을 즐기는 사람들
여름피서가 공식적으로 마감하는 9월1일 해운대해수욕장은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썬텐을 즐기려는 외국인과 따가운 햇살에 바다에 입수하여 수영하는 몇몇 피서객 그리고 아직 해변에는 파라솔이 남아 있었다. 해수욕객이 끝나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언제부터 썬텐을 위한 해수욕장으로 전환된다.
'秋'
▲ 유람선을 뒤따라는 갈매기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 졌다. 가을이 되면 해수욕장은 조금 한산하지만 가을 바다를 찾는 사람은 변함이 없다. 해안 끝자락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연인들부터 미포선착장을 출발하여 오륙도를 돌아오는 유람선까지 가을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 가을 해변은 코발트 하늘을 삼킨 맑은 수면을 자랑한다.
'冬'
▲ 미포선착장 옆 항구 전경.
일년 중 가장 조용한 겨울철 해변이지만 겨울바다를 찾는 여행객에게는 오히려 호젓한 분위기에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시기이다. 해변에서 게를 잡는 사람들, 연을 날리는 사람들, 일출을 담기위해 해변을 새벽부터 찾는 사람들 그리고 북극곰수영대회와 정원대보름 달집태우기 축제가 이곳 해운대바다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 멀리 던지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겨울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릴낚시대 끝에 고등어 머리를 매달고 주변은 그물로 덮혀 있는 게 잡는 그물을 바다에 투척한다. 재미로 잡는 게 낚시이지만 추운 겨울 바다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던져야 멀리 나가 큰 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투척하는게 체력을 요구한다.
▲ 고등어를 매단 그물과 잡은 게
장비라고는 낚시점에서 산 게잡는 그물과 시장통에서 구한 고등어 머리가 전부다. 바다 깊숙한 모래해변에 투척하고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게들은 고등어 냄새를 맡고 달려들지만 얽혀있는 그물에 발을 딛는 순간 집게발 관절이 그물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한다. 투척 30여분 지나 그물만 당기면 제법 큰 게 서너마리쯤은 쉽게 달려온다.
축제정보
매년행사와 축제가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 해맞이축제, 달맞이온천축제, 바다축제, 정월대보름축제, 북극곰수영대회, 모래조각전 등이 펼쳐지며 주변에는 다양한 부대시설 및 2005APEC 정상회의장을 비롯하여 인어조각상, 동백섬 등이 있다.
북극곰수영대회
1988년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웨스틴조선호텔은 작은 기획 행사를 열었다. 웨스턴조선호텔 앞 해운대해수욕장을 한겨울 바다로 뛰어드는 이색행사로 초기 참여 인원은 100여명 이였다. 행사는 즐거움으로 대회에 승부는 없다. 2009년 부산일보에서 주최권을 인수하면서 대회의 규모는 작은 행사에서 부산 축제로 변화기 시작하였다. 각 나라별 외국인이 참여하면서 국제급 행사로 자리매김한 북극곰수영대회는 벌써 2014년 1월 12일 제27회를 개최하였다.
인간 북극곰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브루클린에서도 매년 새해부터 봄이 시작되기 전 4월까지 매주 일요일 겨울바다로 뛰어드는 수영행사를 하여 그 수입금은 아동 말기 암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겨울철 차가운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고 모험이다. 참가는 국적불문 나이불문으로 당일 물에 뛰어들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이면 되지만 하나의 조건이 있다. 공식참여 신청을 한 참가자에 한하여 물속에 뛰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행사가 이제는 영국 BBC에서 보도를 통해 세계 10대 겨울철 최고의 이색축제 중 한곳을 북극곰수영대회를 보도 할 만큼 이제는 세계적 관심이 쏠려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
초등학교 그러니까 국민학교 다닐 때 정월 대보름날이 다가오면 리어카(손수레)를 끌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볏짚을 몇단씩 기부받아 모아야 했다. 콧물 질질 흘리며 벙어리 잡갑에 엄마가 짠 까칠까칠한 목도리하고 집집마다 얻어온 볏단은 공설운동장 백고마당에 쌓아놓고 또래 아이들은 고속도로 주변으로 달려 갔다. 당시 남해고속도로가 막 생겨 가끔 차 한 두대 다니던 시절 고속도로 주변에서 우리가 접하지 못한 신기한 것들이 버려져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이 나올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당시는 넥타깡통은 시골에서 보기 힘든 시기였다. 버려진 깡통 중에서 운 좋으면 제법 큰 통조림통이나 기름깡통을 줍게되면 그걸 집으로 가져와 큰 대못으로 아래부분을 촘촘하게 뚫고 위쪽 양쪽에 구멍을 내고는 철사로 긴 줄을 만들어 마루 밑에 숨겨 놓았다.
▲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달집을 짓고 소망을 빌고 있다.
어른들이 대밭에 들러 대나무를 베어와 새끼줄로 묶어 세우고 그 옆으로 냇가에서 물에 적셔놓은 볏단을 촘촘하게 엮는다. 볏단을 나르는 것은 아이들 몫이였지만 일년에 한번 하는 불장난 생각에 그깟 추위가 문제는 아니였다. 달집이 만들어지고 달이 뜨는 방향으로 문을 만들어 놓고는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엮꺼나 문 안으로 던져 넣는다. 연을 날리고 소원을 적은 종이를 둥글게 말아 실줄에 걸면 바람을 타고 위로 빙글빙글 올라간다. 그리고 상대방 연줄에 걸려 툭 떨어져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 소원을 적는다.
어른들은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며 밤, 잣, 호두 등 부럼을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준다. 아침은 오곡(쌀, 보리, 조, 수수, 팥)으로 만든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귀밝이술을 내 놓고 사람만 만나면 “내 더위 가져가라“며 더위를 판다. 달이 뜨면 달집에 연기가 나기시작한다. 짚단에 물을 적셔 쌓았던 것은 연기가 많이 나기위한 것이다.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어른들은 소원빌며 풍악대와 어우러진다. 아이들은 미리 만들어 둔 깡통에 숯불을 넣고 제방을 뛰어 다니면서 빙빙 돌린다. 불꽃이 만들어 내는 원은 보름달 보다 더 큰 원을 그리며 밤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모래조각축제
여름은 해운대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시작된다하여도 누구도 반론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피서여행 일 번지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모래축제는 2005년 제1회 APEC 정상회의 D-150일 기념행사로 6월 4일~6월 6일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친환경적 축제를 시작으로 비수기 관광객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6월로 당겨지면서 2014년부터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세계모래조각전으로 진행한다.
▲ 모래작품을 마무리작업하고 있다.
▲ 모래 백사장에 펼쳐진 사파리
2014년 제10회 해운대 모래축제가 해수욕장 일원에서 2014년 6월 6일(금)~6월 9일 까지 진행되었다. 세계모래조각전 표제답게 2014년부터는 친환경 모래복원 기념 ‘모래정글’ 주제로 총 23개 7개국 작가 9명이 참여하여 샌드사파리를 해변에 펼쳐 놓았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파출소 옆에 위치한 부산아쿠아리움은 부산의 놀라운 바다속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2001년 11월 개장한 곳으로 해운대구청 민자유치로 호주의 오세아니스 그룹이 총 390억원 투입하여 조성하고 2012년 2월 영국 멀린엔터테인먼츠 그룹에 합병 후 2014년 7월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리브랜딩하였다.
▲ 아쿠아리움 수중세계
아쿠아리움으로 들어서면 바닷속 8개 테마존과 270도로 펼쳐지는 해저터널에서 상괭이와 가오리 그리고 자카스페펭귄 등 만여 마리의 물고기떼가 연출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00부터 오후 19:00시 마감을 한다.
아쿠아리움을 즐기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준비해야 하는데 약간 비싼편이지만 자주 방문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연간회원권을 사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편리하다. 2014년 12월 현재 온라인 구매시 2인 커플권이 40,000원이며, 연간회원권은 1인당 55,000원이며, 현장 매표는 1인당 24,000원이며 단, 장애인은 18,000원이다.
해운대주변 추천음식
▲ 해운대해수욕장 신호등 건너 온천방향에 위치한 금수복국
▲ 복국의 맛이 일품인 곳으로 가격 부담만 없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 신호등 건너 위치한 해운대 재래시장
▲ 재래시장안에 다양한 먹꺼리가 있다.그 중에서 골목국수집은 저렴하며 건물과 건물 사이 짜투리공간으로 이색적인 곳이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는 이름난 음식점이 많이 있다. 달맞이길에서 먹는 대구탕,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서 먹는 복어탕, 재송동 아구찜, 기장 꼼장어 등이 있지만 여행하면서 간편하게 먹고자 한다면 해운대해수욕장 아쿠아리움 앞 도로를 건너가면 해운대시장이 나온다. 해운대 시장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물려 대부분 먹꺼리로 돼지국밥부터 칼국수, 국수 그리고 튀김과 커피 외 지역특색이 있는 먹꺼리가 저렴한 시장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비싼 음식만 고집하지 말고 시장을 누비며 골라먹는 재미를 느껴볼 것을 추천한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는 숙박을 위한 호텔과 모텔이 있지만 성수기에는 요금이 비싼 편이다. 멀리서 여행 와서 잠시 머물다 가는데 숙박비에 모두 쏟아 넣을 수 없다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15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경찰서 인근 모텔지역으로 이동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바다와 좀 더 가까운 숙박지를 찾는다면 송정해수욕장 뒤편 모텔밀집지역이 있으며,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시설이 좋은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해운대달맞이언덕길에 베스타온천사우나, 광안리 수변공원 뒤편 광안해수월드,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 앞 해수락을 이용하면 된다.
새해맞이 일출
새해가 되면 저마다 소망하는 염원을 기원하기 위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일출 명소를 찾는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해운대해수욕장 일출은 탁틔인 바다를 조망하게 붉게 떠오르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마치며
얼핏 보아도 넓어졌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은 해양수산부와 해운대구청과 협의하여 총3년 436억 투입되는 대 공사로 2017년에 마무리되지만 오늘 찾은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안 백사장이 넓어져 걷는데 여유가 생겼다. 2017년까지 점점 줄어들어 여름철 파라솔에 갇혀 버렸던 해안을 모래복원을 통해 옛 70년 전 해안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으로 현재 기존 백사장이 2배로 더 넓어졌다.
걷기가 편해졌다. 경사로 때문에 불편했던 해안이 완만해지고 달맞이언덕을 배경으로 해안이 펼쳐져 아름답다. 기존 백사장 폭이 70m 이었는데 도심이 변화하면서 백사장은 38m로 줄어들어 여름철이면 파라솔부대가 바다 코앞까지 내몰려야 했지만 올 여름에는 넉넉하고 한결 여유로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 은모래는 이제 상당부분 사라졌다. 복원과정에서 기존 은모래와 유사한 북한 금강산 주변 동해안 모래로 채우려 하였지만 남북 관계가 여의치 않자 서해 바다에서 모래를 바지선으로 옮겨와 해안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은모래를 사용하면 좋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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