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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읍천항에서 만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허영꺼멍 2015. 1. 19. 13:42

 

 

 주상절리여행 | 경상북도 걍주시

 

 

읍천항 주상절리

 

2009년 군부대 철수를 시작으로 20108월 군인이 걷던 해안길을 따라 파도소리길 산책로가 생겨났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현무암질용암이 만든 신비한 모습을 한 기기묘묘한 절리를 만나게 되었다. 특히 와상절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영국과 호주에서 각각 1곳이 확인될 만큼 희귀한 부채꼴 형태를 하고 있다.

 

 ▲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부채모습 주상절리

부채꼴 절리가 있는 옆으로는 장작을 쌓아둔 모습처럼 와상절리가 쌓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용암이 해류의 소용돌이를 순간적으로 만나면서 끝자락 절리가 냄비에 국숫발을 돌려 삶아내듯 뿌려진 상태로 굳은 것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는 절리

 

분출한 화산 용암이 식는 과정 수축과정에서 주변 환경 조건에 따라 액체상태의 용암이 냉각과정을 거치면서 고체가 되면서 만들어 내는 돌기둥을 절리(joint. 節理)라 하며, 수직으로 생겨나는 것을 주상절리(Columnar joint), 수평으로 생겨나는 것을 와상절리 또는 수평절리(Horizontal columnar joint)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되는 대부분의 절리는 주상절리이며, 울산과 경주를 잇는 경계지점에서 만나는 울산 강동화암 와상절리와 경주 양남와상절리를 잇는 해안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절리가 가로로 누운 독특한 형태를 한 화상형태 절리이다.

 

   

▲ 하서항에서 읍천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다양한 절리의 모습

 

 ▲ 읍천항 전망대에서 절리를 내려다 보는 연인

 

읍천항을 시작으로 산자락에 기대선 주상절리와 바다 속에는 서거나 눕거나 포개지거나 기울어진 다양한 형태의 절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절리의 박물관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주상절리는 2013년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정식 지정되면서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정식 절리가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경북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415),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43), 무등산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65) 및 같은 해안선에 위치한 울산광역시 강동화암주상절리는 울산광역시 시도기념물 제42호이다.

 

    ▲ 해안윗길로 이어지는 주상절리길 

 

 

이곳 절리대의 형성시기에 관하여서는 아직 알려진 기록이 없지만 인근 울산 강동화암주상절리와 같은 해안으로 해저가 연결된 절리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대 제3기 형성된 절리로 추정이 가능하다. 주상절리는 사각형부터 오각형, 육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며, 신생대 제3~4기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격하게 식는 과정을 통해 수축작용으로 1100도 용암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벌집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 해안 곳곳에서 확인되는 주상절리의 다양한 모습

 

 

 ▲ 하서항을 출발하면서 만나게 되는 풍경으로 해안에는

다양한 절리와 언덕길 위로는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다.

 

수많은 시선이 오직 한곳을 향한다. 천혜의 자연유산인 부채꼴 절리가 에메랄드빛 수면을 담고 있다. 웅장한 비경은 아니지만 부챗살처럼 펼쳐진 절리가 있는 해안자락은 비밀스러운 공간이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세월이 만들어 낸 기이한 자연을 아낌없이 펼쳐 놓았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진다. 거친 바람에 바다가 술렁인다. 나름의 질서를 통해 자리한 절리의 무사함에 감사함을 건넨다. 뜨거운 용암이 식어 한 자리에 머물 동안 수 없는 파도가 넘나들며 절리의 살점을 다행스럽게도 깎아내지 않은 듯하다.

 

▲ 주상절리 부채꼴이 있는 언덕아래 커피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다.

 

▲ 하서항과 읍천항의 중간에 위치한 부채꼴 절리 옆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 부채꼴 주상절리 전망대

 

주상절리에 관한 안내 글을 옮겨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 년 전(신생대 마이오세) 이 지역 일대에 현무암질의 용암이 흐르고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과 방향의 주상절리가 발달한 암석이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들이 수직 또는 경사된 방향으로 발달한 것과는 달리 이곳에는 수평방향의 주상절리가 흔히 발달되어 있으며, 일부에서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가 발달함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 방향의 주상절리가 서로 만나면서 같은 곳에 발달한 것 또한 드문 기록이다. 이곳의 주상절리군은 용암의 냉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동해의 형성과정을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 국내의 다른 지역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는 주상절리의 야외박물관이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 부채꼴 주상절리 전경

 

여행의 출발점은 읍천항 또는 하서항을 출발점으로 하면 된다.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은 약 1.7km 구간으로 주차장이 넉넉한 하서항을 시작으로 청정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절리의 기기묘묘한 모습과 동해바다 자연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주상절리에 도착한다.

 

 

 ▲ 부채꼴 주상절리를 내려서면서 만나는 읍천항 방향 풍경

 

화산암 암백 또는 용암이나 응결응화암인 마그마 표면이 급속도로 식는 과정에서 외부기온 하강으로 굳어진 벽을 뚫고 흐르지 못하여 순식간에 식는 과정에서 수직방향으로 갈라진 형태를 "절리"라 한다. 절리의 형태는 삼각형부터 육각, 칠각까지 기둥형태로 발견되는데 제주도 정방, 천지연 폭포벽이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형태이다. 절리는 긴 기둥모양을 한 제주도 주상절리, 거의 평행한 균열이 확인되는 판상절리는 북한산 인수봉이 대표적이다.

 

 

▲ 읍천항으로 가는 해안길이 정겹다.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에 시선도 마음도 빼앗긴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발길은 점점 느리져 해안 자연과 보폭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될 만큼 크고 작은 절리들이 조급함을 넉넉하게 풀어 놓게 만든다. 해안로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바람에 짠 기운이 묻어난다. 크고 작은 절리는 거대한 자연 퍼즐을 하나씩 끼워 맞추듯 해안자락을 따라 늘어서 있다.

 

 ▲ 읍천항에 도착하기 전 흔들다리 아래 서있는 주상절리 전경

 

    ▲ 흔들다리 전경 

 

 

국내 내륙에도 주상절리지역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단지 알려져 있지 않거나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이유로 국내 주상절리는 외면을 받아 왔지만 광주 무등산 절리대 개방과 경주 읍천항 주변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우리나라 주상절리 여행문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주상절리층이 잘 발달된 지역으로 이미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경주 읍천 주상절리”,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울산강동화암주상절리”, 포항 남구 연일읍 달전리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광주 동구 용연동 무등산 주상절리”, 경기도 포천시 양북면 대회산리 포천 탄강 비둘기낭폭포 주상절리 및 관인면 냉정리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그리고 창수면 신흥리 포천 아우라지 배개용암”, “울등도 코끼리바위, 국수바위, 장작바위 주상절리“, 거제도 옥포2팔랑포 주상절리“, 고성군 하일면 맥전포항 주상절리포항시 직탄폭포외에도 알려져 있지 않는 곳이 있다.

 

 ▲ 읍천항 방파제와 등대

 

 

 ▲ 조용한 읍천항 포구 전경

 

 ▲ 읍천항 벽화

 

한적한 어항 읍천항이 자리한 이 일대의 해안은 항구가 들어서기 전까지 주변에 바위가 많아서 배를 가까이 접안하기 힘든 곳이었다. 바로 인근 해안에 읍천 주상절리가 있는 읍천항은 읍천1, 읍천2리를 합쳐 약 200여 가구로 미역과 전복을 소득원으로 하는 소박한 어촌마을이였지만 2010년 월성원자력본주에서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사업일환으로 52개 팀 150여명의 화가를 초대하여 마을 벽면을 물감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고 50여점의 작품이 벽면에 남아 있다.

 

 

 ▲ 읍천항 마을 골목을 따라 벽화가 이어진다.

 

울산광역시 북구 신명동 자경교차로에서 불과 5.4km 지점 위치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인근 7.5km 거리에 위치한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강동화암주상절리를 서로 잇는 용암층으로 읍천항 주변 해안 길에 위치한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내륙의 주상절리 여행지이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으로 통칭되는 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항구와 항구를 잇는 약 1.7km 길을 정비하여 파도소리길로 명명했다. 여행은 읍천항을 출발하여 흔들다리-부채꼴주상절리-하서항을 잇는 코스를 이용하거나 반대로 하서항에서 읍천항을 잇는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읍천항에서 부채꼴 주상절리까지는 약 5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