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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화포천에서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잇는 산책길

허영꺼멍 2015. 1. 27. 09:18

 

 

 

 화포천. 노무현대통령생가

| 철새여행 | 경상남도 김해시

 

 

 

겨울철새 진객도 만나고 봉화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모역을 찾아보기 위해 화포천으로 향하였다. 화포천 생태학습관 옆에 주차를 하고 여행을 시작한다. 화포천을 시작으로 나무데크길을 건너 왼편 큰기러기뜰 방향으로 철새를 조망하며 걷다보면 철길아래 교량을 만나게 되고, 철길을 건너 들판을 가로질러 가면 봉화마을로 곧장 이어진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큰기러기뜰 반대편 대통령의 길을 따라 돌면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되는 코스이다.

 

▲ 퇴례들판 끝자락에 위치한 생태관으로 향하는 길 좌우에

철새와 독수리가 탐조된다.

 

김해시 진례면에서 한림면을 잇는 낙동강 수계의 2급 지방하천 화포천은 약 22.25km 물길을 열어 놓고 그 속에 다양한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철새가 찾아드는 새로운 철새여행지이다. 하천 배후습지로 알려진 화포천은 진례면 신월리 대암산(659m)에서 발원하여 진영읍을 거쳐 한림면 금곡리와 퇴래리를 거치면서 퇴례천과 사촌천이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유입되는데 대암산에서 발원한 물길은 13개의 지천과 합류한다고 한다.

 

     ▲ 큰기러기와 독수리떼

 

한때 도심의 급속화로 인하여 온갖 쓰레기로 불편한 시선을 보였던 곳이었지만 고인이 된 전 노무현대통령이 봉화마을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자원봉사단체가 앞장서서 주변 환경을 정화 하면서 2012년 습지단장을 마치고 되살아 난 곳이다. 지금 화포천에서 대통령의 길로 명명된 화포천 생태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는 본산배수장을 시작으로 미루나무길~화포천광장~창포다리를 거처 제방을 나와 생태학습관을 돌아 다시 화포천을 건너 되돌아오는 길이다.

주차장이 있는 생태학습관

 

화포천 입구 화포천습지공원 내 3층 생태학습관 및 주차장이 있으며, 봉화마을에서도 걷거나 차량을 이용하여 반대편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화포천에는 5.5km 구간의 생태관찰로와 목교 2곳을 설치하여 돌아 나올 수 있도록 코스를 배려해 놓았다. 특히 이곳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주 거닐던 곳으로 대통령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포천에는 다양한 식물과 곤충, 어류 외 조류, 멸종희귀동식물 등 약 60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 조류인플루엔자 . 구제역 관련하여 일부구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선사시대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국내 최대 하천형배후습지로 알려진 화포천은 낙동강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하지만 하천 하류에 있던 강이 범람하면 물이 역류하면서 주변 낮은 지대를 습지로 만들어 놓은 독특한 곳으로 2009년 우리나라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포함된 곳이다. 특히 화포천 주변에는 생태계의 청소부로 알려진 독수리가 해마다 개체수를 늘려 찾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 생태학습장 제방위에 올라서면 화포천을 건너는 교량이 나오며 교량건너

오른편으로 20m 정도 오르면 노무현대통령 생가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화포천은 봄이면 파릇한 새싹과 함께 노랑어리연꽃(5)이 수로를 따라 피어난다. 여름이면 화포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억새가 피어나면서 가을은 시작되고 새벽 물안개가 피어난다. 겨울 철새가 찾아들기 시작한다. 특히 이곳은 독수리가 찾아들어 장관을 펼쳐 놓는다. 또한 이곳에서 황새가 확인되어 앞으로 황새의 서식지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화포천에 사는 생물은 총 616종으로 식물 352, 곤충 165, 어류 15, 양서류 9, 파충류 7, 조류 53, 포유류 15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명종위기동식물 9종이 확인되는데 11종으로 분류되는 귀이빨대칭이, 수달과 17종으로 분류되는 큰기러기, 독수리, 개구리매, 흰목물떼새, ,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있다. 9월이면 물억새 뜰에는 억새꽃이 피어나면서 주변 숲과 어우러져 풍경을 연출한다. 창포뜰에서도 물 위를 유유하게 이동하며 노니는 철새를 만날 수 있는 등 화포천은 새로운 습지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포천 전경. 제방 너머 보이는 생태학습관

 

 

 

 

우포늪과 같은 시기 탄생한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대암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린 물이 낙동강에 도착하기 전 머무는 하천으로 화산(花山) 아래 포구가 있어 화포라 부르면서 화포천이란 지명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포천은 일반적으로 물이 흐르는 천이 아니라 하천형 배후습지이다. 평상시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다 홍수가 나면 역류하여 상류로 흐르면서 주변 낮은 지역이 잠기면서 습지가 된다. 그 덕분에 화포천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며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포천의 겨울 전경

 

▲ 큰기러기 뜰 너머 독수리떼가 관찰된다.

 

퇴례들판을 지나 화포천생태공원 입구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로 이어지며, 왼편으로 노랑부리저어새뜰, 큰기러기뜰로 그 특성에 맞도록 지역을 분류해 놓았다. 철새를 만나기 위해 노랑부리저어새뜰로 향하면 엉성한 갈대숲 사이로 여러 종류의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봉화마을로 향하다

 

▲ 큰기러기뜰 너머 봉화마을 가는길에서 만나는 이정표

 

화포천이 끝나며 설창천으로 이어지는 철길 아래로 빠져가니 옛 철길이 막혀 있다. 언덕을 넘어가듯 다들 넘나든 좁은 길을 따라 넘어서니 봉화마을로 향하는 길이 열려있다. 철도를 넘어 약 1.3km 거리로 논길을 거쳐 가면 금방 도착한다.(화포생태공원에서 다리 건너 철길 아래를 통과하여 자광사에서 도보로 봉화마을까지 1.6km 이다.)

 

▲ 고 노무현대통령의 아픔을 간직한 사자바위

 

 

▲ 추모관 앞 사진을 보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노인

 

추운 주말인데 어린이 손을 잡은 가족단위 탐방객이 봉화마을을 채우고 있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보다 더 인기 있는 대통령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봉화마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추모관을 시작으로 노무현대통령생가 그리고 노무현대통령묘역을 참배하기로 하였다.

 

 

▲ 고. 노무현 대통령

 

대지의 아들 노무현 작품은 황토의 질감과 색깔을 살리기 위해 무쇠주물로 만든 한바람 임옥상 작품이다. 작품에는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은 땅의 아들입니다. 그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그랬고, 봉하에 내려와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원형으로 태어나 원형으로 살고 원형으로 돌아간 사람, 그는 흙이고 땅이고 대지입니다. 2011.5 임옥상

 

▲ 시민이 남긴 희망

 

 

▲ 대선기간에 사용된 선거벽보 기호2번 국민후보 노무현

 

노무현대통령 추모의집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은 대통령님 관련 유품과 사진, 기록물과 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본격적인 기념관이나 도서관이 지어지기 전이라도, 대통령님을 추모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는 분들이 대통령님 관련 자료들을 직접 보고 갈 수 있도록 가설건축물로 지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소박하지만 고인을 기리는 숭고함을 내부에 담고, 전체적으로는 사저와 생가 등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대통령님의 유품과 사진,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관련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영상관이 있습니다. 앞 마당은 야외 기획전시나 행사를 위한 작은 광장으로 활용됩니다.”

 

▲ 노무현 생가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지난다. 194691일 출생한 후 8살까지 머물던 집으로 제공된 자료에는 6살 당시 천자문을 외워 동네에서 "노천재"로 불리기도 했다하며, 과수원집 막내로도 불리웠다 한다. 지금의 생가는 생가 복원을 위해 친구가 매입하여 김해시에 기부한 것으로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을 하여 20099월에 일반 공개되었다.

 

▲ 사자바위 밑으로 고.노무현 대통령 모역이 위치하고 있다.

 

봉화마을 생가를 지나 묘역으로 접어들면 사연이 얽혀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가 슬프게 시야에 들어온다. 봉화산은 김수로왕 다섯째 아들이 지었다는 지은암이란 암자가 있었던 곳이라 "지암산"으로 불리다 사자바위 위에 봉수대가 생긴 후 봉화산으로 바뀌었다. 옛부터 수리부엉이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부엉이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 지금도 가끔 부엉이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이곳은 대통령이 마지막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다.

 

 

 

▲ 국가 보전묘역 제1호 '노무현 대통령 묘역'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겠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장하고 아주 작은 비석만 남기라는 유언에 따라 남방식 고인돌 형태의 낮은 너럭바위를 봉분처럼 올려놓았으며, 앞쪽에 추모를 하도록 헌화대를 배치해 놓았다. 묘역 입구 작은 연못인 수반을 거쳐 헌화대 그리고 너럭바위 봉분과 뒷배경으로 곡장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묘역의 구조는 묘역으로 들어서기 전에 거울처럼 수반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잔정하게 하라는 의미다.

 

곡장 및 비석받침 강판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검정색이지만 표면이 부식 되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암적색으로 정착된다. 매일 변하는 모습이 다르고, 햇빛과 그늘에 따라 달리 보이며, 비 오는 날에는 짙은 수묵의 색채를 보인다. 그 변하는 과정이 세월과 함께 하여 기억을 담기에는 이만한 재료가 없다. 그 성질 때문에 이 재료의 벽체는 긴장을 불현 듯 조성한다. 많은 기념 시설에 이 재료를 쓰는 까닭이다. - 묘역을 설계한 승효상 교수

 

 

묘역은 일정기간 녹이 슬고 나면 보호막이 되어 부식을 막아주는 특수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너럭바위 아래 석함에는 참여정부 5년 다큐멘터리 5부작 DVD를 비롯 추모영상 DVD가 함께 안장되어 있다. 사용된 철은 "따뜻한 철"로 불리는 내후성 강판으로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강한 철판으로 3-4년 동안 암갈색으로 천천히 안정화 된다고 한다.

 

▲ 봉화들판 뒷편으로 보이는 사자바위

 

▲ 사자바위

▲ 부엉이바위

 

직접 생산하는 봉화오리쌀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와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여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친환경 오리농법을 통해 지역민의 수입을 극대화 시켰다. 호미든 관음상은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59년 불교학도 31명이 농촌발전에 대한 기원을 담아 봉안한 불상인데 봉화산에 난 불로 타 버리자 1998년 새로 호미든 부처님을 모시고 주변에는 붉은 철쭉으로 심었다.

 

▲ 대통령의 길

 

▲ 대통령의 길

 

봉화마을을 둘러 본 후 다시 출발했던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학습관으로 향한다. 올 때와 달리 한림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자광사가 나오며, 지강사 앞 배수장을 지나면 철길 밑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화포천으로 생태공원 학습관 건너편이자 대통령의 길로 불리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로 이어진다. 노랑어리연꽃들에서 연초록 잎사귀 아래 샛노란 어리연은 물이 흐르다 멈춘 곳에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그 길이 대통령의 길이다. 전 노무현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와 화포천을 살리겠다며 직접 장화를 신고 오물수거를 했던 그곳, 노무현지지 참여단체에 의하여 쓰레기를 건져내고 그곳을 철새의 도래지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그곳 바로 오늘 여행지인 화포천이다.

 

▲ 화포천 건너는 교량

 

화포천은 경남 김해시 대암산에서 발원하여 진례천, 고모천, 무릉천, 설창천, 용성천 퇴래천, 안하천, 용덕천, 사촌천, 경동천, 금곡천 등 13개의 지천이 모여 낙동강으로 유입되기 전에 만나는 길이 22.25km 하천으로 총 넓이가 138.38의 국내 최대 하천형배후습지이다.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은 화포천 구간 중 약 3.5km 구간에 조성해 놓았다.

 

 

비록 그분은 가셨지만 그 노력에 보답하고자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분이 지금 살아 계셨다면 되살아난 화포천을 바라보며 얼마나 좋아 하실지 그 표정이 궁금했지만 철교를 넘어 봉화마을에는 들르지 않았다. 화포천 대통령의 길을 거닐며 이미 그 분이 거닐었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추모관 앞에 있는 기념품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이야기를 담은 아동용 서적을 한 권 구입해 주면 어떨까 싶다. '노무현 대통령의 꿈과 도전"을 추천해 본다.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http://blog.daum.net/ok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