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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경상남도 함안군 입곡군립공원 입곡군립공원 - 무진정 - 말이산고분군-함안군 박물관-악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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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밤낚시를 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좋은 장비가 있어 밤낚시가 어렵지 않지만 옛날에는 야광찌 대신 카바이드 덩어리를 통에 넣고 물을 부어 빛을 쏘게 하고는 반사경으로 낚싯대 찌를 비추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카바이드가 부글부글 끊어 오르면서 고약한 냄새가 낚시터 주변에 진동하여도 끊임없이 붕어를 낚아내는 재미와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기암절벽을 열어 보여주는 그 신비감은 덤이었다.
▲ 입곡지 제방을 통과하면서 만나는 벚꽃길
이른 봄이 찾아오면 입곡지 주변도로를 따라 벚꽃이 피어난다. 벚꽃이 바람에 사라지면 아카시아 향기로 취기를 느끼게 하는 곳이 바로 함안군 군립공원인 입곡지이며, 함안 사람들은 입곡못이라 한다. 입곡지 주변으로 밤나무와 아카시아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어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고 밤꽃이 수 놓으며, 가을이면 밤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바로 입곡저수지로 인근 학교 소풍을 가는 단골코스였다.
▲ 봄비 내리는 입곡지를 걷는 연인 |
봄이면 벚꽃이 저수지 주변을 화사하게 수놓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움튼다, 여름이 문턱이 가까워지면 아카시아 향기가 공원을 휩싸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의 반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하게 한다. 겨울이 되면 저수지 수면이 얼어붙는다. 그 위로 하얀 눈이 내리면 또 다른 설경을 펼쳐 놓는 곳이기도 하다. 입곡지에는 특별한 볼 꺼리를 찾는다면 곤란하다. 출렁다리를 건너 입곡지 절벽이 수면에 반영되는 모습과 함께 산책길을 따라 거닐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여행지가 바로 입곡지이다. 상점도 없고 소음도 없는 조용한 산책길이 끝나면 낚시터로 이어지고 다리를 건너면 운동장으로 이어진다. 운동장 위쪽에는 폭포가 흐르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도 있어 데이트하기에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입곡교를 건너야 한다. 입곡교 양쪽으로는 민물낚시를 하는 공간으로 주차장과 가까워 좋다. 주요 어종은 잉어와 붕어이며, 최근 외국산 어종이 늘었다. ▲ 검암천 물이 시작되는 곳이기 한 상류지역은 가뭄이되면 입곡교 아래까지 물이 빠진다.
▲ 갈수기 물이 빠진 입곡교 주변 전경 ▲ 입곡교 출렁다리와 기암절벽 위 정자를 조성하여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 바람이 없는 날 고요한 수면 위 그려내는 반영이 아름다운 곳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절벽 위 정자로 향한다. 입곡못 여행의 중심에는 절벽이 있지만 그 절벽은 한때 죽음의 절벽 이였다. 자살을 많이 하여 자살바위라고도 하였고 낚시를 하던 사람도 더러 물에 빠져 죽었다. 절벽 밑에 물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어떤 사람은 이무기가 있다고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수지 바닥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터라 수면온도가 표면과 수면아래가 큰 차이로 낚시하다 물에 빠진 낚싯대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던 것이다.
호수.. 그 여름날 풍경 |
▲ 기암절벽(자살바위) 위에 정자가 올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한 입곡저수지는 함안군 일대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오염원이 없는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또한 입곡지 절벽 위 정자에서 맞이하는 즐거움과 입곡지 둘레길 의 넉넉한 산림욕을 더할 수 있는 곳으로 고성 상족암군립공원과 함께 입곡군립공원으로 같은 해 지정되었다. 입곡못은 둘레가 4km, 만수면적 9.359㎡, 수심 10m, 너비 100m, 저수량 710만 톤 저수지로 입구에서 보면 흡사 우리나라 지도와 같이 생겼다. |
▲ 옛 산지기가 있던 공간에서 바라 본 전경 |
▲ 반영이 아름다운 입곡지
입곡군립공원내 저수지를 횡단하는 입곡출렁다리는 연장 96m, 보행폭 1.5m로 국내에서 주탑과 주탑사이가 가장 긴 현수교량으로서 함안군에서 입곡 군립공원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다. 주요 자재는 최첨단 신소재인 PC강연 케이블과 하드우드 바닥재를 사용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최대 동시에 50명이 통과할 수 있다. 입곡출렁다리는 2009년 4월15일 착공하여 2009년 11월 26일 날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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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전경 |
▲ 초가을 전경 |
부산 창원에서 또는 진주에서 함안을 거쳐 갈 때 차량이 막히거나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고 싶을 때면 함안IC에서 무조건 내린 후 가야읍으로 진입하다 첫 다리건너 왼편으로 진입 후 곧장 직진하면 입곡군립공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절벽 앞 구간으로는 도로가 이어져 있으므로 꼭 다리를 건너가거나 힘들게 걷지 않아도 차를 도로변에 잠시 정차하거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쉬어가도 좋다.
▲ 기암절벽과 숲
입곡저수지는 1918년 조성된 후 1985년 1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저수지 끝 부분에는 운동장과 야영장 그리고 주차장, 화장실이 있으며,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일명 자살바위까지 걸어가면서 시원한 삼림욕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숲길은 약 0.8km 탐방로를 상류 입곡교까지 열어 놓고 있다.
검암천 상류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잠시 머무는 곳이 입곡지이며, 입곡지에서 흘러내린 물은 함안 송정리 일원 농지를 촉촉하게 적시며 제방을 따라 흘러내리는 함안천과 합류하여 남강으로 흘러간다. 1004 지방도를 따라 진행하다 입곡삼거리 이정표를 확인하고 진입하면 된다. 입곡삼거리에서 상류에 위치한 주차장까지 약 1.3km 구간을 저수지 옆으로 이어지는 공원길로 진입할 수 있다. 이동하는 길은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수면에 반영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보기 드문 기암절벽이 수직으로 깎여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정자에서 내려오면 굴참나무, 떡갈나무, 굴피나무 숲길을 시작으로 저수지 상류 주차장까지 0.8km 숲 터널로 조성된 탐방로 겸 삼림욕장을 걷는 것도 멋스럽다. 곳곳에는 쉼터와 함께 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담기에 좋다. 느리게 걸으며 20여 종이 넘는 야생 초화류와 지역 문인들의 시를 감상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고 가족 나들이나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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