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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162-1 황매산 기적길 '모산재 영암사지' 황매산 모산재 - 영암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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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산재에서 바라 본 아찔한 철계단과 돛대바위
▲ 5월 첫 주말 황매산 철쭉 전경
합천 황매산 철쭉 소식이 궁금하여 길을 나섰다. 인터넷에 미묘한 철쭉 사진이 올라와서 어느 정도 개화를 하였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황매산 철쭉재를 올해는 빨리 다녀 올 생각으로 부산을 출발하여 합천 황매산으로 향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황매산 철쭉은 이제 겨우 햇살이 잘 드는 능선에 10% 정도만 피어 있지 않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알려진 블로그들은 왜 지난날 사진을 가보지도 않고 올해 사진이라며 올리는 것일까?
▲ 도로에서 올려다 본 황매산 모산재
합천 황매산까지 밀리는 차량에 혼자서 멍 때리며 순번을 기다려 주차장까지 갔지만 그냥 되돌아 나왔다. 적어도 5월 10일 이후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내려서다 문득 몇 해 전에 올랐던 황매산 기적길이 생각나서 영암사지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모산재를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 황매산 기적길 코스
모산재주차장 ~ 모산재 ~ 영암사지 코스로 등산하는 내내 산길이 아니라 암릉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로 아찔함과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다. 또한 모산재 갈림길에서 황매산으로 약 1. 2km 정도 이동하면 되는 코스로 등산을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더 없이 좋은 코스이다.
산행을 시작하다. |
황매산 기적길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황매산 모산재(767m)는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천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 순결바위, 국사당, 영암사지 등 명소가 있어 모산재를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 계곡을 건너 오르는 탐방로 |
황매산 기적길 코스로 모산재주차장-500m-모산재 진입입구계곡-1.0km-돛대바위-200m-무지개터-100m-모산재-700m-순결바위-300m-국사당-600m-영암사지를 거쳐 주차장으로 복귀하는 코스를 따라 이동을 시작하였다. 황매산 기적길은 총 4km 구간으로 도보로 2시간 소요된다. |
영암사지 못미처 계곡을 통과하게 되는데 계곡에서 곧장 왼편 산을 따라 접어들면 된다. 소나무 숲이 방문객에게 잠시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황매산 기적길은 햇살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무난할 만큼 그늘의 거의 없는 암산이며, 오르는 길이 험하기로 소문 나 있다.
철계단에서
▲ 까마득한 철계단
병원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던 어지럼증에 몇 년을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생겨난 것이 멀미로 인한 두려움에 바다여행을 하거나 높은 곳은 가급적 피해야 했다. 대둔산 철계단을 오르면서 몇 번을 후회 할 만큼 어지럼증이 복병이었고 울산 신불산 등산을 할 때도 공룡능선을 피해 다녀야 했는데 여기서 만난 철계단은 거의 수직상승에 길이도 장난이 아니다. |
▲ 남자는 난간을 붙잡고, 여자는 바닥을 붙잡고 오르는 철계단의 위엄
피해가고픈 생각이야 굴뚝같지만 돌아 갈 길이 없는 것이니 통과는 하여야 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홀로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기 시작하였다. 오직 계단만 바라보고 난간을 붙잡은 채 머릿속을 하나하나 비워나갔다. 그러고 다 올랐을 것이라 생각하고 올려다보니 절반도 오지 못한 것이 아닌가. 아예 뒤에 오는 사람들은 계단을 기어서 오른다.
황매산 하면 돛대바위
▲ 돛대바위 아래 흙도 없는 곳에 철쭉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
철책계단을 오르면 곧장 돛대바위에 도착한다. 황매산 하면 돛대바위라는 말이 생길 만큼 황매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로 돛대바위에 관한 안내 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풍수학자들은 시야와 생기의 흐름이 동쪽방향으로 행하고 동쪽에 기가 솟구치는 형상의 자연석이 소재한 이곳이 전국 최고의 생기의 장이라고 했다. 이 돛대바위는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은 웅장함으로 황매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돛대바위 건너편으로 모산재와 순결바위로 향하는 암릉구간이 펼쳐진다.
돛대바위에서 바라보는 주변은 기암괴석이 펼쳐 놓은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첫발을 디딘 주차장이 바라보이며, 대기저수지 너머 대기마을까지 그리고 영암사지와 모산재를 거쳐 국사당으로 향하는 암릉구간이 연이어 펼쳐진다.
모산재로 향하는 오르막 암릉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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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릉구간 용케도 뿌리 내린 철쭉 그리고 피해가는 등산객 |
돛대바위에서 모산재로 향하는 탐방로는 아슬아슬하다. 바위 암릉구간으로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암릉구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이동하여야 한다. 오르는 탐방로가 협소하여 동시에 많은 인원이 통과하지 못하여 정체구간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늘도 없다. 가끔 소나무 숲을 만나면 그곳에서 바람을 맞이하며 잠시 머물다 갈 뿐이다.
모산재에 도착하다. |
모산재에 도착하기 전 탐방로가 갈라진다. 곧장 왼편으로 이동하면 황매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오른편으로 접어들면 모산재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모산재에는 넓은 암봉 위 절반은 훼손된 돌탑이 여전히 서 있으며, 올라왔던 암릉구간과 철재계단의 아찔함을 또다시 느낄 만큼 한눈에 조망된다. |
▲ 모산재에서 바라본 돛대바위
모산재에 관한 안내 글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높이 767m로 황매산군립공원내에 자리 잡고 잇으며,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부르며, ‘신령스런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 한데,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 모산재에서 내려다 본 영암사지
순결바위로 향하는 암릉구간
▲ 암릉구간에서 만나는 신귀한 바위들이 큰 바위 위에 장식품처럼 올려져 있다.
모산재에서 순결바위로 향하는 길은 이정표가 없다. 계속 진행방향으로 내려서면 잠시 숲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본격적으로 난간도 없이 오직 비스듬한 암릉구간을 스스로 이동해야 하는 암릉고개를 만난다. 빗길이나 눈길에는 위험할 수 있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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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구간은 정상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눈 아래로 영암사지가 손잡을 듯 가깝게 느껴지며 반대편으로 황매산 정상이 펼쳐진다. 황매산으로 향하기 위해 긴 차량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잇는가 하면 암릉구간에는 어린 철쭉이 용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봄을 말해주고 있다.
▲ 순결바위
순결바위는 암릉구간 제일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남, 여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곳으로 이 바위는 평소 사생활이 순결치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만약 들어간 다해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산길에서 만난 국사당
▲ 퇴조 이성계와 관련이 있다는 국사당
순결바위를 끝으로 암봉은 끝이 나고 하산을 하게 된다. 비탈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가 하면 밧줄을 타고 내려서기도 할 만큼 내려서는 경사도 만만치 않다. 한참을 내려서다 보면 돌로 만든 이상한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국사당이다. 국사당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으로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토록 하였으나, 그 후 고을 현감, 관내면장으로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인근 감안주민이 제사를 올려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국사당을 내려서면 거친 숨소리를 멈출 수 있는 허름한 가계를 만나게 된다. 산에서 갓 꺾어온 고사리와 취나물 그리고 얼음을 동동 띄웠다는 삼백초 식혜를 단돈 천원에 먹을 만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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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사지
▲ 영암사지는 지금 유물 수습중이다.
붉은 철쭉 자지러지는 황매산 남쪽 거대한 바위산을 따라 내려서면 옛 영암사지(사적 제131호)가 자리 잡고 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자락 3,812㎡ 면적 위 옛 사찰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석재들이 널려져 있는데 창건에 얽혀있는 기록은 전무하다. |
합천 영암사지는 사적 제131호이다. 문화재 발굴 및 현장 수습이 몇 해가 지나도 아직도 방치된 느낌이다. 합천 영암사지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984년에 절터 일부의 발굴조사를 통해, 불상을 모셨던 금당과 서금당, 회랑과 부속된 건물터 등이 확인되었다. 원래의 절에는 탑, 석등, 금당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었고, 금당의 동서에 각각 하나의 비석이 있었던 것과, 금당이 세 차례에 걸쳐 개축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통일신라시대 말부터 고려시대에 걸치는 각종의 기와와 함께, 8세기경의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어, 이 절의 창건연대를 짐작하는데 좋은 단서가 되고 있다. 영암사라는 이름은 입으로 전해지는 것일 뿐, 정확한 기록에서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절의 정확한 이름과 내력은 알 수 없다.”
고려 현종 5년(1014) 적연선사가 83세로 영암사에서 입적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그 이전에 영암사가 존재했다는 것을 짐작할 뿐이며, 1984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금당(金堂)·서금당(西金堂)·회랑(回廊) 기타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영암사지 바로 옆에 있던 암자는 철거되고 옛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지금은 정비작업 중이다. 양암사지는 홍각선비(국립중앙박물관소장)가 886년이란 점과 적연선사 입적이 1014년이란 점으로 미루어 이보다 앞선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금당터를 확인한 결과 3차례에 걸쳐 다시지은 것으로 확인되며, 특히 여느 사찰과는 달리 금당상단 축대중앙 돌출부 좌우에 통돌로 깍아만든 계단과 금당지 연석에 조각된 얼굴모양과 후면을 제외한 3면에 해태, 사자, 개로 추정되는 동물상을 돋을새김하고, 금당지 서남쪽 60m지점 건물터 기단좌우계단이 있다는 점은 사찰느낌보다 왕궁느낌을 받을 만큼 웅장하고 이색적인 건축수법을 많이 따르고 있다. |
▲ 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통일신라시대 석등양식을 따르고 있는 높이 2.31m 석등으로 사실적 묘사에 가까운 사자 두 마리가 연꽃모양의 아래받침돌 위 뒷발을 딛고 앞발은 윗받침돌을 들고 가슴을 맞대며 석등을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한돌로 만든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되며, 상대석 위 팔각 화사석 4면에는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고 상륜부는 유실되었다. |
▲ 영암사지 삼층석탑 / 보물 제430호
탑은 절의 창건 당시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무너진 탑신부를 1969년 수습하여 복원 후 지금의 위치에 세운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삼층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탑은 이중기단 위 3층 탑신부를 올리고 상륜부는 유실되었으며, 기단부에 우주와 탱주를 새기고 4단 받침을 하고 있는 상륜부를 제외한 높이 3.8m. 탑이다. |
▲ 보물 제489호 영암사지 귀부
법당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있는 거북모양을 한 비석의 받침돌인 귀부는 다른 사찰에서 찾아보기 힘든 배치방식이다. 비석은 유실되고 귀부만 2기 남아있는 영암사지 동쪽 귀부는 6각형의 거북등무늬를 새기고 비좌 주변을 구름으로 치장하고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서쪽 귀부 역시 6각형의 거북등무늬를 하고 비좌 4면에는 안상과 연꽃잎을 새겨 9세기 당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쪽의 귀부가 길이 255㎝, 폭 194㎝이고, 서쪽의 귀부는 219㎝, 폭 170㎝이다. |
영암사지 귀부는 보물 제489호이다. 영암사지로부터 조금 위에 위치한 곳으로 귀부가 있는 곳에 독특하게 금당터가 확인되며, 금당터 좌, 우에 각각 1기씩 세워 놓았다. 영암사지 귀부에 관한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금당터의 동서에 위치한 두 개의 비석은 비와 머리장식이 없어졌다. 동쪽 거북모양의 비석받침은 용머리에 목을 곧바로 세운 힘찬 모습이다. 겹줄로 귀갑문이 새겨진 등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강인함과 율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서쪽 거북모양의 비석받침은 크기도 작고, 움츠린 목에 등도 평평한 편이다. 두 개의 비석 모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차이에서 동쪽의 비석받침이 다소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불교유물로 통일신라시대 영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귀부(보물 제489호), 그 외 8세기 추정 금동여래입상 및 건물 초석과 축대석이 있다. 특히 쌍사자석등은 1933년 일본인에 의해 밀반출 되던 것을 주민이 회수하여 보관하다 1959년 절터에 세워진 암자로 복원하였다. |
▲ 황매산에는 다양한 모습의 바위를 만날 수 있다. ▲ 영암사지를 내려서면서 계곡에서 등산객을 유혹하는 민속주
황매산 모산재를 경유하여 영암사지로 내려서는 구간은 거리에 비하여 많은 볼꺼리와 다양한 등산의 재미를 더해주는 곳이다. 아찔한 철계단과 다양한 바위들이 펼쳐내는 모습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암릉을 걷는 약간의 두려움과 암릉에서 내려다보며 즐기는 등 황매산 모산재 코스는 꼭 정상을 향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일반 탐방객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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