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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산 200 첫 철쭉 여행. '경남 의령 한우산' 한우산 - 벽계저수지 - 일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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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억새밭에서 바라 본 철쭉과 운해
5월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떠오는 것이 철쭉의 향연이다. 지리산과 봉화산 그리고 황매산 철쭉이 소식을 전하기 전에 가장 먼저 철쭉 소식이 궁금하여 달려 간 곳이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한우산이다. 한우산은 접근성이 매우 좋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탐방객도 지방도에서 임도를 갈아타고 한우산 정상아래 위치한 팔각정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네비입력 주소로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산 200’를 치면 쉽게 정상 주차장 까지 안내한다.
▲ 지방도 밀밭에 안개로 휩싸여 있다. |
홀로 새벽을 달렸다. 근로자의 날을 포함하여 휴일이 이어지는 터라 차가 밀리기 전에 미리 빠져 나가자는 생각과 함께 전날 약간의 비가 내려 혹시나 제대로 된 운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잠을 설쳐 새벽5시 출발을 하였다. 남해고속도로는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태였고 은근 운해를 기대하며 달리고 또 달려 자굴산 순환도로를 따라 한우산으로 진입하였다.
▲ 아쉽게도 정상 오르기 전에 이미 일출이 끝나 있었다. |
자굴산순환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새벽을 맞이하였다. 짙은 안개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연초록 숲 그리고 산과 산의 경계가 모호한 여운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정상에 올라 일출을 만나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자굴산순환도로에 잠시 주차를 하고 주변을 담아본다. |
▲ 한우산 임도 갈림길에서 만나는 자굴산순환도로
의령군청에서 한우산 팔각정 전망대까지 약 14.9km 거리로 약 30여분 소요된다. 의령읍을 통과하여 가례초등학교를 지나 서암저수지를 따라 이동 후 1037 지방도에서 1013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산길을 오른 후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1013번 지방도를 벗어나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임도로 올라서는 첫 길목에서 1013번 도로가 휘어 내려가는 멋진 모습을 전망할 수 있다.
▲ 임도를 따라 정상 전망대로 올라서는 도로
팔각정 주차장에 도착하다.
▲ 팔각정 주차장 그리고 팔각정에서 바라 본 한우산 정상
자굴산순환도로(쇠목재)를 잠시 벗어나 임도를 따라 1.7km 따라 오르면 팔각정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계속 넘어서면 벽계저수지를 지나 찰비계곡, 일붕사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며, 1041번 지방도를 접속하여 합천 방향으로 여행을 계속 할 수 있다.
팔각정 주변에 주차를 한 후 제2활공장까지 정원을 거닐 듯 가볍게 따라가 본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 양 옆으로 철쭉이 키를 훌쩍 넘겨 자라고 있었다. 팔각정에서 약 640m 이동하면 전망대를 겸한 정자가 나오고 길은 아래로 이어진다. 제2활공장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길로 380m 더 내려서면 또 다른 철쭉 군락지가 나온다. 몰런 나중에 차량을 이동하여 도로에서 접근하여도 되지만 도로변에 주차공간이 없다. |
▲ 한우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핀 철쭉
정상을 향하는 길목에는 울긋불긋 철쭉이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개화 상태에 따라 색상이 제각각이며, 여러 색의 철쭉이 나무데크 주변에 피어 있었다. 팔각정에서 한우산 정상을 잠시 바라본 후 반대편 내리막을 따라 이동을 시작한다. 제2활공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좁은 등산로는 철쭉이 도열하고 있었지만 약 70% 정도 개화를 보여주었고 능선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팔각정전망대가 나오며,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계단 끝 지점이 제2활공장으로 철쭉 능선을 자랑하는 곳이다.
제2활공장을 향해 철쭉 탐방로를 걷다
▲ 진달래원에서 바라 본 팔각정 주차장
▲ 진달래원 나무데크길 |
▲ 제2 활동장 가는 중간에서 만나는 또다른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전경
▲ 제2 활공장으로 내려서는 길
▲ 정상에서 바라 본 제2활공장
진달래원을 지나 건너편 봉우리 전망대로 향하는 도중에는 진달래가 떠난 자리를 철쭉이 꽃 피워내며 탐방로를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었다. 숲 사이 제법 통통한 고사리가 가끔 보였고 산새들은 새벽에 찾아온 등산객이 귀찮은지 멀찌감치 떨어져 노래를 부른다. 낮은 경사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 그리고 만나는 또 다른 전망대 정자에 올라서 본다. |
▲ 제2봉을 거쳐 다시 팔각정 주차장으로 되돌아 오며 만난 전경
한우산 정상을 오르다.
▲ 전망대 주차장에서 바라 본 한우산 정상
최단코스이자 차량으로 정상까지 이동하다보니 언제부터 안개가 보이지 않았다. 팔각정 주변 철쭉에 빠져 운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이었다. 간단한 물을 챙겨 정상을 향해 올랐다. 팔각정에서 정상까지 그냥 뛰어도 될 만큼 정상까지 약 350m 거리이며 나무데크 계단을 설치해 놓아 정상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주변에는 다양한 색상의 철쭉이 수놓고 있다. 짙은 색부터 옅은 색까지 그리고 정상에 발 딛는 순간 아직 운해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아름다운 전경이 시선을 끈다. 정상 앞으로는 철쭉의 붉은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뒤편으로는 운해에 빠져 버린 산과 마을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짧은 나무계단이 연이어 이어져 있지만 짧은 구간에서 많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제2활공장부터 새벽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철새와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 그리고 전망대와 임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새벽 풍광을 펼쳐 놓는다.
▲ 한우산 정상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다 열려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멋진 운해와 싱그러운 대자연 그리고 산을 따라 돌고 돌아가는 임도와 지방도의 모습은 한우산이 가진 비경이 아닐까 싶다.
한우산은 떡갈나무와 신갈나무, 소나무와 진달래, 철쭉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우산 지명에 관한 안내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의령군 궁류면에 있는 한우산은 해발 836m의 높이로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절경이 즐비하다. 한우산은 그 이름부터가 그럴싸한 내력으로 지어졌으니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오뉴월 한더위에 맞는 비도 겨울비처럼 차갑다하여 ‘찰 한(寒), 비 우(雨)’자를 쓰며, 그 사이 계곡은 찰비골이라 불린다. 봄철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산전체가 붉게 물들어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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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 그리고 억새원 전경
정상에서 반대로 조금 내려서면 헬기장과 억새밭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운해를 마음껏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서너 대의 차가 보였지만 사람이 없어 어디를 갔나 궁금했는데 단체로 운해 사진을 찍으로 오신 분들이 열심히 샤트를 눌리고 계셨다. 부산에서 왔다는 분들인데 도대체 몇 시에 출발을 해야 일출과 운해를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그 정성에 놀라울 따름이다.
구름이 몰려가며 잠시 마을을 보여주다 감추기를 반복하더니 햇살과 함께 한 가닥씩 사라져 가면서 산골짜기에서는 신비스러운 기운감 마저 감돈다. 자연이 새벽을 열고 찾아온 탐방객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움 모습에 나무데크에 주저앉아 한참을 구경하였다. 새삼 느끼는 대자연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사를 연발 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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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 현재 철쭉은 약 70% 이상 개화를 하였다. 정상 부근과 제2활공장으로 향하는 중간길은 아직 철쭉이 제모습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5월 7일 전후로 만개가 예상된다. 한우산 철쭉제는 5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 한우산 철쭉 여행은 등산이 필요 없을 만큼 차량으로 이동하여 철쭉 군락지에 도착하며, 새벽 운해와 더불어 감상하기 좋으므로 한우산 도착 시간을 오전 6시 이전으로 잡는 것이 좋다. 탐방시간은 넉넉잡고 1시간이면 충분하므로 한우산을 떠나 합천 황매산까지 약 1시간 20여분 소요되므로 황매산 철쭉 여행을 같이 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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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도로에서 1998년 영화 ‘아름다운 시절’이 촬영되었다. 안성기와 송옥숙이 주연한 이광모 감독의 작품으로 20세기 한국영화 10선에 포함되기도 한 영화로 이곳 한우산에서는 길을 따라 우마차에 짐을 싣고 산자락을 굽이굽이 내려와 떠나가며 긴 여운을 남기게 하는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 한다. 한우산을 내려선다. 계곡이 무려 3km 에 이른다 하니 보기보다 산이 깊다. 맑은 물이 흘러내려 잠시 모이는 곳이 벽계저수지이다. 그리고 만나는 일붕사에서 잠시 머물러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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