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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남도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1-1번지 '천성산 화엄벌'에서 만난 철쭉 원효암 - 천성산 제1봉(원효산) - 화엄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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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벌 철쭉이 만개하였다.
오월이 오면 부산근교 천성산을 매년 찾는다. 천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넓게 펼쳐져 있는 평지를 만나는데 바로 화엄벌이다. 화엄벌은 늪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 여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오늘날 화엄벌 습지에는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는데 대표적인 종으로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이 있으며, 도룡뇽과 민물가재가 확인되고 있다. 화엄벌 내 습지는 2002년 2월 1일 면적 124,000㎡ 구역을 설정하였다.
▲ 군부대가 있을 당시 차단기를 내려 차량을 통제하였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약사암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차단기.
▲ 임도를 따라 8km 오르면 원효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행속도는 30km 서행운전이 필수이다.
천성산 화엄벌 철쭉 여행은 평소 산을 잘 오르지 않는 가족단위 여행객도 잠시 짬을 내어 다녀 갈 수 있을 만큼 거리가 좁혀졌다. 천성산(922m)을 찾기 위해 양산IC에서 하차하여 35번 국도를 따라 상북농협 그리고 덕운육교를 지나 홍룡로에 진입 후 약 200m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에서 원효암으로 가는 미니버스를 탑승할 수 있으며, 약사암을 거쳐 승용차로 진입을 할 수 있다. 환성ENG 공장 옆 산길(네비입력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산 42-1)을 따라 오르면 된다.
천성산이 품은 원효암
▲ 산중에 위치한 원효암 전경
해발 922m 천성산 정상 가까이 위치한 원효암은 차편으로 30여분 산자락을 따라 옛 공군부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도착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전하고 있다. 원효암을 품은 천성산은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발 900m 지점에 위치한 원효암은 절집 규모로는 다소 어색한 굴도리식으로 중심 법당 외 미륵전, 산령각, 범종각 약사암을 두고 있다. 또한 암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
▲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로 사찰 법당 옆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안내 글을 옮겨보면 “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은 얇게 조각되어 평면적이며 회화적인 성격이 강화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는 입상으로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훨씬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
본존불의 좌우에는 본존불을 향해 합장인 을 하고 원형두광을 갖추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서 있다. 좌우 보살상들은 좌우대칭으로 화려한 보관에 긴 머리가 어깨를 따라 허리까지 흘러내린 유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명문과 대세지보살 우측에 새겨진 세존 용화 2933년이라는 명문을 통해 아미타불이라는 본존의 존명과 1906년이라는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비록 조성시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 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 원효암 입구에서 만나는 옛 군부대 임도 |
원효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한 후 화엄벌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여야 한다. 등산을 겸하여 찾아가는 등산이라면 원효암을 통과하여 산자락을 따라 돌면서 화엄벌로 들어설 수 있는 등산로이다.
주차장에서 옛 군부대로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이동하는 숲길은 원효암으로 향하는 길보다 체력소모가 적어 가족단위 철쭉을 찾는 탐방객이 주로 이용을 하였지만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이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곧장 옛 군부대 길을 따라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차량은 원효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군부대 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바로 천성산 정상으로 중간부터 나무데크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으며, 정상을 내려서면 바로 화엄벌이다.
▲ 옛 군부대 내 임도를 따라 오르면 나무데크 계단길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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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대 내 나무데크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 아래 양산 원효산 소방무선중계소를 지난다. |
군부대가 철수하였지만 주변이 어수선하다. 군부대로 들어서면 좌, 우로 탐방로가 열려있는데 나무데크길이다.
나무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양산 법기 방향으로 조망하며 원효산 소장무선중계소와 철탑을 지나 곧장 정상으로 올라서는 나무데크길로 연결된다. 나무데크 길 주변은 늪지지역으로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건거를 통행금지 및 탐방로를 벗어난 이동은 금하고 있다. |
▲ 정상을 향해 오르는 나무데크 계단. ▲ 천성산 제1봉(옛 원효산) 정상석
천성산 원효암에서 천성산 제2봉까지는 3.6km, 홍룡사는 1.8km, 화엄늪은 1.7km 구간이다. 지뢰지대 사이로 등산로를 열어 놓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에는 아직도 군부대 흔적이 남아 있으며, 산 정상에서 드넓은 평지를 만난다는 게 신기 할 정도로 넓다. 그리고 깡통에 흙을 채워 초소를 만든 언덕 너머 화엄벌이 펼쳐져 있다.
▲ 정상에서 내려다 본 화엄벌 ▲ 화엄벌로 내려서는 길. 좌우 지뢰매설 지역으로 등산로를 벗어나면 절대 안된다.
▲ 독특하게 능선에 형성되어 있는 화엄벌 화엄습지
천성산 화엄벌에 내려서다
▲ 화엄벌 전경
화엄벌이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화엄벌은 산중에 자리한 늪지이다. 다양한 늪지 식물과 동물이 확인된 곳에는 듬성듬성 철쭉이 자리 잡고 봄을 만끽하고 있다. 점점 철쭉의 군락지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화엄벌에는 큰 나무가 없다. 산 정상에 도착하면 드넓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온전한 나무 한그루 만나기 힘든 초원지대는 안개비가 만들어 낸 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속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가을이면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
▲ 화엄벌 화엄습지 내에 철쭉이 만개하였다.
화엄벌은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정상 오른쪽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이다.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본래 원효가 설법한 곳이라 하여 원효산으로 부르다 2000년 5월 천성산과 원효산을 통합하여 원효봉을 천성산 제1봉으로, 비로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고시하였다. 화엄벌은 산중 차가운 이슬이 흘러들어 형성된 습지로 봄이면 철쭉이 능선을 따라 불태우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화엄벌은 25만평 규모에 이르는 산 정상아래 능선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습지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002년 환경부에서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울타리를 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
▲ 화엄벌 내 화엄습지
화엄벌 철쭉은 지난해 억새 자리에서 피어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부분 철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 다투어 피어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듬성듬성 피어나도 거리가 너무 멀다고 느낄 만큼 떨어져 있는가 하면 연분홍색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알록달록 철쭉과 수달래가 함께 피어 천상화원을 거닐 듯 발걸음이 가벼운 곳이다. |
천성산 화엄벌 내 자리한 철쭉은 화려하거나 도도하지 않다. 적당하게 펼쳐져 있는 철쭉과 키작은 철쭉 그리고 눈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화엄벌 산지습지 내 자리한 철쭉까지 은근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억새밭 사이로 철쭉을 만나기 위해 다닌 흔적이 길을 내고 사람들은 철쭉이 있는 숲에서 잠시 머물며 수다를 풀어 놓고 떠나간다.
▲ 손글씨로 적어 놓은 이정표
누군가의 손길에서 지독한 산 사랑을 느낀다. 부산, 경남 많은 등산객이 즐겨찾는 천성산을 등반하다보면 이정표 설치가 사실 필요한 곳에 없다는 것을 초보 등산객은 절실하게 느낀다. 화엄벌판에서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원효암으로 향하는지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정표가 없다. 그런데 화엄벌 화엄습지 접근을 막는 울타리에 누군가 안내지도를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누군지 몰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천성산 화엄늪지 여름 전경 |
천성산은 안개가 자주 찾아든다. 물을 흘러 보낼 나무가 없는 천성산 1봉 능선길에 고산습지를 만나면 한번쯤 의문을 가지하는 것이 어디서 물이 흘러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습지라하여 큰 웅덩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천성산의 여름철 지독한 안개가 머무는 것이 바로 천성산 화엄늪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안개비가 습지를 촉촉하게 적셔내며 이슬이 모여 작은 물길을 여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산지습지가 아닐 수 없다. |
흥룡폭포
▲ 흥룡사지 흥룡폭포
비 갠 뒷날 금붕어가 詩를 쓰기도 전에 서둘러 찾은 천성산 계곡 흑룡사 흑룡폭포는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 폭포를 찾아 오르면 하늘로 승천하는 한 마리의 용을 만날 수 있다. 홍룡사 입구에서 낮은 소리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서너 계단 오르면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고 빈 터만 공허하게 자리를 지키던 낙수사 자리에 1930년 유영식이라는 승려가 암자를 세운 후 우동범 스님이 밝은 전각을 헐고 중창하여 오늘날 홍룡사로 자리 잡고 있다. |
홍룡사의 백미는 비오는 날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홍룡폭포의 장관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비오는 날이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 홍룡폭포는 높이 20m로 3단 폭포를 이루는데 상층은 높이가 80척이요, 중픙은 46척, 하척은 33척이라고 한다.
흥룡폭포는 폭포수 물보라에 무지개가 보이는데 흡사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하며, 황룡이 승천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하여 흥룡폭포라 부르며 폭포에서 떨어진 낙수는 거침없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여름이면 시원한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지만 인근 내원사에 가려져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명소 중 한곳이며, 양산팔경에 속해있다.
5월 10일까지 철쭉을 제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주말 특별한 길을 나서고 싶다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 챙겨서 화엄벌 철쭉에 빠져 보면 어떨까 싶다. 꼭 산이라하여 걸어 등반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차량으로 약 8km 올라간 후 주차를 하고 옛 군부대 초소가는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따라 10여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 정상이며, 정상에서 곧장 내려서면 화엄벌이니 주차하고 기껏해야 30분 등산하는 셈이다.
천성산 도롱뇽 마음의 끈 조여매고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광경에 애써 외면하려 들지만 지난밤부터 울고 짖던 물길은 진부한 자유이던 아니던 그딴 것은 필요 없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 흐른다. 천성산에는 골방 스님이 두들기는 목탁소리를 먹고사는 도롱뇽만 사는 게 아니다. 바위틈 단단하게 뿌리 내린 거목을 휘감고 사는 백룡이 있다. 이놈의 백룡은 비 내린 뒷날이면 천성산에 긴 몸 늘어뜨리고 꿈틀 꺼리며 소리 내어 승천하려 든다. 비 내린 뒷날이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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