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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전남 보성군 녹차밭 초록잎다원 - 대한다업 보성다원제2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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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잎다원 전경
보성의 봄은 일림산 철쭉으로 시작된다. 일림산 산 능성 연분홍빛 화원이 펼쳐지는 오월 아침부터 인근 마을 부녀자들은 햇살을 가리는 모자를 깊게 눌러서고 보성군 야산을 일구어 만든 차밭으로 향한다. 보성 제2농장을 방문하였던 오월 오일 첫 녹차잎을 따는 여인들이 차 밭 고랑에서 작업을 하느라 손놀림이 분주하였다.
▲ 5월 첫순을 따고 있는 녹차밭 아낙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보성다원 제1 농장은 언제적부터 요금을 받기 시작하더니 계속 요금인상이 되어 지금은 입장료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대한다업은 기업으로 생산되는 차를 홍보하는 곳으로, 체험장으로 개방된 이후 별다른 시설도 없이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외지인이 찾게 되었고 그 덕분에 국내 차 보급에 앞장서나 싶었는데 기업에서 차밭을 입장료를 받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 보여 진다. 보성군에 대한다협 보성제1농장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보면 싱그러운 녹차 분위기를 담기위해서 직선의 이랑을 자랑하는 대한다협 보성제2농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초록잎다원을 찾아가 본다.
초록잎다원
▲ 초록잎다원 협곡을 따라 형성된 녹차밭 이랑이 독특하다. |
초록잎다원(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11-11 )은 초록잎이 펼치는세상 아래 좁은 산 비탈을 이용하여 차밭을 만든 곳으로 협곡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미로같은 곳이지만 내려서면 차밭은 하나의 길이 열려져 있을 뿐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절묘한 차밭 분위기에 압도되며, 내려서서 차밭 이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양천저수지까지 여행하여도 좋다.
보성은 자주 안개가 낀다. 운이 좋다면 녹차 밭에 하얀 띠를 이루는 안개를 목격할 수 있는데 신선이 따로 없는 황홀감에 도취된다. 보성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이웃한 하동의 녹차와는 다르다. 하동 녹차는 재래식을 통한 생산방법으로 토종인 셈이고 보성은 전문기업형식으로 대량생산지이다. 차를 즐겨 찾는 사람은 하동 쌍계차를 마시지만 그 수량이 적다. 보성녹차는 전국 차 생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기업화되어져 있다.
▲ 초록잎다원 거너편 언덕에 자리한 또 하나의 녹차밭
봄하면 떠오르는 색상이 연초록이다. 연초록 융단이 펼쳐지는 곳이자, 대한다협 보성다원 제1농장이 산 능선을 이용한 곡선의 아름다움이라면 대한다협 보성농원은 완만한 산자락에 평지형으로 조성된 직선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18번 도로가 차밭을 휘감아 지나가는 곳으로 저수지 방향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진입하여도 된다.
대한다협 보성다원 제2농장
▲ 대한다협 보성다원 제2농장 전경
봄의 여행이 매화와 진달래였다면 여름 여행의 시작은 철쭉과 연초록 잎사귀가 펼쳐지는 차밭의 유혹으로 오월 첫 여행지로 전남 보성군 일림산 철쭉과 일림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다업 보성다원 제2농장(회령다원)이다. 용추계곡을 시작으로 오른 등산객이 일림산(667m) 철쭉화원에서 연분홍빛에 감탄하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는 길이 바로 대한다업 보성다원 제2농장이다.
▲ 완만한 경사지역이라 멀리서 바라보면 평지에 가깝다.
보성다원은 평지에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보성다원 제1농장을 곡선의 아름다움을, 제2농장을 직선의 아름다움으로 특징을 말하는데 그것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산비탈을 개간하여 만든 차밭의 이랑이 시선을 묘하게 이어지는 반면 평지에 형성된 차밭은 차밭 이랑이 바둑판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 흡사 외국의 어느 농장을 보는 착각을 불러온다. 대한다원 제2농장을 회령다원이라 한다. 비탈길을 따라 약 20여만 평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간을 가로 질러 이어지는 길에는 메타세쾨이어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 올들어 첫 녹차잎을 따고 계신다.
녹차밭에 수건을 머리에 둘러쓰고 모자를 눌러쓴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나무 위에 프라스틱 소쿠리를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갓 자란 새싹을 빠른 손놀림으로 따낸다. 소쿠리에 제법 담기면 옆구리에 차고 있던 그물망에 담아 놓으면 남자가 그것을 옮겨온다. 녹차 중에서 최상품인 첫 차로 만들어 내는 신이 내린 최고의 맛은 과연 어떨까 궁금하다.
오래전 기억이다. 보성을 가끔 찾았고 그때마다 찻집으로 안내하곤 하였다. 차를 마시는 동안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이 가야금을 들려주었다. 손님이라고는 우리 일행이 전부였고 그때는 정말 차를 마시며 겸손을 배웠었다. 지금은 그 찻집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보성역 앞을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찾지 못했다. |
차밭을 돌아 나오면서 문득 끽다래(喫茶來) 끽다거(喫茶去)가 떠올랐다. 차에 매료되어 한때 전국 찻집을 떠돌며 배운 얇은 지식이다. 차 한 잔 마시고 가시라는 ‘끽다거(喫茶去)’와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여쭙는 ‘끽다래'(喫茶來)’를 되새기며 보성을 떠나기 전에 찻집을 찾아 끊는 물에 우러나는 오월의 향에 흠뻑 젖어보고 싶다. |
보성 국도변에서 가장 접근성이 쉬운 차밭이 바로 1970년대 조성된 초록잎다원이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보성의 차는 백제고찰 대원사와 벌교의 징광사 터에 현재까지 자생지가 남아 있고, 문헌상으로는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토공조에 보성의 작설차를 꼽고 있으며, 이후 1741년의 보성군지에도 보성은 차가 으뜸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이곳에 차가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차 재배는 1939년 경성화학이 야산 30ha에 차 종자를 파종하면서 시작되었으나, 일본인에 의해 개척된 차밭은 빛을 보지 못하고 해방과 함께 황폐하게 버려져 있었지만, 1957년 이곳을 대한홍차주식회사에서 인수하여 본격적인 정비와 함께 녹차 재배를 하였고 1962년부터 생산된 차를 가공하기 시작하여, 재배 면적을 50ha로 늘리고 이 사업에 동양홍차가 가세하기 시작했다. 그 후 차 가공공장을 생산업체가 직접 운영하면서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하는 노력에 충력을 기울였고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녹차산지로 보성이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보성다원 입장료가 1인당 4,000원이다. 여행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다. 보성은 수많은 차밭이 산재해 있고 보성다원은 규모가 제일 큰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입장료가 부당한 것이 아니라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며, 국도변을 따라 숨겨진 차밭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회천면에 자리한 회령다원. 반야다원. 봇재다원, 죽림다원. 다도락다원과 보성읍에는 보향다원 등 크고 작은 다원이 자리 잡고 있다. 몽중산 다원은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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