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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여름이 즐겁다. 얼음골로 불리는 빙계계곡

허영꺼멍 2015. 7.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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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896          

경북 의성군 얼음골 '빙계계곡'

 

시골에서 주변 변두리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한때 첩첩산골이던 곳에 마을길이 넓혀지면서 완행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더니 이젠 도로가 확장되고 도로끝 마을도 이제는 스쳐가는 마을로 경북 안동과 청송을 단숨에 넘어가는 산좋고 공기좋고 한적하기까지 하는 샛길이 되었고 안동 길안천을 따라 여름 나들이를 떠나려 길을 따르다 갑자기 떠오른 시골한 냉골마을인 빙계계곡이 생각났고 그 길로 다시 되돌아 빙계계곡을 향했다.

 

▲ 빙교2교에서 바라본 전경, 오른편이 빙계서원이다.

 

빙계계곡의 입구는 빙계2교이다. 빙계2교 앞에서면 빙계서원이 정면에서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안전요원의 유도가 시작된다. 빙계계곡에는 올해부터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다. 제일먼저 입구에서 받던 입장료가 폐지되어 무료입장을 하는 점, 주차장을 제외하고 주차를 금지하는 점 특히 풍혈구간 주차는 강력금지하고 있다, 일방통행을 실시하여 교통번잡을 줄였다는 점이다.

 

 

빙계서원에서

 

▲ 빙계서원 전경.

 

조선 명종 11(1566) 회당 신원록이 창건하여 모재 김안국을 봉향한 곳으로 창건 당시 의성읍 장천(남대천 상류)에 있었다.

 

선조 9(1576) 장천서원으로 사액을 받았고 선조 33(1600) 학동 이광준이 지금의 빙계리로 이전하면서, 회재 이언적을 합향하고 빙계서원이라 부르며 류성룡, 김성일, 장현광을 추향하다 전국서원철폐령에 훼철된 후 2002년 복원공사를 시작, 2006년 완공되었으며, 이광준을 추향하고 6현을 봉향하고 있다.

 

 

빙계계곡 팔경 중 제5경 수대

 

빙계3교 주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다리 건너 주차장 옆에는 빙계계곡 8경 중 제5경 수대로 불리는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아가며 시원한 물을 쏟아 내고 있다.

 

물레방아는 이곳 주민들이 쌍계천 상류 빙계계곡의 물길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던 곳이라 전해진다.

 

 

▲ 수대 아래 계곡 전경

 

수대에서 방아찧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물레방아는 계곡물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수대가 있는 계곡 아래와 빙계3교 상류에는 수영을 할 수 있다.

 

제2풍혈지대

 

의성 사람들은 빙계계곡을 얼음골이라 부른다. 왜 얼음골이냐 물어보면 한여름에도 얼음이 꽁꽁 얼어서 얼음골이라 한다. 한여름이 무슨 얼음이 산중 야트막한 언덕에서 생기냐 반문하겠지만 얼음골로 불리는 빙계계곡 빙혈 건물속에 들어가면 꽁꽁얼어 녹지 않고 있는 얼음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

 

▲ 빙계계곡 물놀이하는 가족

 

천연기념물 제527호 빙계계곡(氷溪溪谷)은 경남 밀양 얼음골과 함께 신비로운 곳으로 1933104일 경북 8승 중 한곳으로 지정, 1987925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소로 공원 내 보물 제327호 빙계오층석탑이 있다.

 

빙계 3교를 건너면 물레방아와 바람구멍이 곳곳에 있는 풍혈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돗자리 하나 들고 바위틈 아무 곳에 머물면 천연 에어컨이 끊임없이 시원한 바람을 쏟아 낸다. 예로부터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는 이곳을 빙산(310m)으로 부르며, 빙산을 휘감아 흐르는 천을 빙계라 불렀다.

 

▲ 제3교 지나 무지개 다리로 가는 길목 왼편이 제2풍혈지대이다.

시원한 자연 냉기를 체험하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빙계계곡 내 빙혈지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자리다툼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길을 따라 오르는 길목 암석 사이로 솔솔 불어나오는 서늘한 찬바람은 신기할 만큼 시원하다.

 

한여름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 추위를 느끼게 하는 얼음골은 우리나라에서 몇군데 확인되고 있다. 의성군에 위치한 빙계리 일원 약 2km에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예로부터 빙산이라 불렀는데 무더운 여름에 얼음이 비친다는 계곡을 빙계계곡이라 불렀다 한다. 빙계의 신비한 체험은 빙계3리 서원마을 일원으로 입춘 무렵부터 찬바람이 암반층 사이로 불어 하지 무렵에 얼음기둥이 생겼다가 입추가 되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동지가 되면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데, 이 일대 온도는 여름철 영하 4, 겨울철 영상 3도 유지되는 신기한 곳이다.

 

 

▲ 경북팔승지일 비석이 있는 바위

빙계계곡으로 오르는 입구 쌍무지개 다리가 계곡을 가로 지른다.

 

다리에서 바라보면 큰 바위에 정상에 비석하나 올려 두었는데 경북팔승지일로 경북 팔승 중 한곳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며, 그 옆으로 빙계동(氷溪洞))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지원군으로 왔던 이여송(李如松)의 글씨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빙계계곡 풍혈과 빙혈에 얽힌

" 원효대사와 오석공주의 사랑이야기"

 

신라 무영왕의 둘째따님인 요석공주가 젖먹이 아들 설총을 데리고 지아비 원효대사를 찾아 이곳 빙산원(빙계계곡의 옛 이름)에 이르렀을 때는 유월염천 유두가 막 지난 무더운 여름날 이였다. 공주일행이 서라벌을 떠나 보현산을거쳐 조문국(지금 의성군 금성면) 경내에 다다르자, 궁궐터와 임금이 쓰시던 우물인 어정이 있었다. 동네어귀에서 원효대사의 거처를 물었더니 빙산사 빙혈속에 기도하는 이상한 스님이 있다고 일러 주었다.

 

 “빙혈을 지나면 찬바람이 씽씽 불어나오는 풍혈이 있는데 얼마나 깊은지는 아는 사람이 없소, 그 끝이 저승까지 닿았다고도 하지요." 공주는 좁은 굴속을 더듬더듬 기어 들어갔다. 이리 꼬불 저리 꼬불 몇 굽이를 지나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른다. 점점 추워졌다. 공주는 전신이 꽁꽁 어는 듯 하였다. 발이 미끄러지는 곳은 얼음판이었다. 얼마나 들어갔을까? 굴이 넓어졌다. 허리를 펴고 팔을 둘러도 거칠 것이 없다. 공주는 크게 소리쳐 불러 보았다. "아바아(여보)!" 굴 속이 웅하고 울렸다. 울리는 소리가 마치 큰 쇠북 마지막 소리 모양으로 길게 꼬리를 끌다가 스러졌다. 중략... ...

 

춘원 이광수 작, "원효대사()" 중에서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 (보물 제327)

 

빙혈 입구에서 1기의 석탑이 청명한 하늘 아래 위용을 드러낸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밋밋함은 평범함을 벗어나 기품이 있어 보인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한 마음으로 탑을 올려다 보며 하루 빨리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금당의 주인이 돌아오길 바래본다.

 

▲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탑 전경

▲ 석탑 내 감실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보물 제327)는 높이 8.15m 오층 석탑으로, 1층 기단 위 5층 탑신을 올린 모전석탑 형식을 차용했다. 바닥돌은 총16개가 자리 잡고 기단은 15, 기단 상층부는 8개의 돌로 구성하고 그 위로 탑신을 올렸으며, 상륜부의 노반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오층석탑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1973년 해체복원을 통해 3층 옥개석에서 석함을 발견하고 석함에서 금동사리장치를 수습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다 한다.

 

오층석탑에 조성되어 있는 감실에는 금동불상이 모셔져 있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반출되고 받침대만 남아 있다. 빙혈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존재했던 빙산사로 창건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조선 태종 6(1406) 왕명으로 폐찰 시켰다 전한다.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탑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탑은 통일신라 말, 고려초의 5층 석탑으로 높이는 8.15m이다. 한 변이 4.06m인 지대석과 단층기단위체 모전석탑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고 부분적으로 생략된 곳이 있어 의성탑리오층석탑을 그 모범으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래 이곳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빙산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주변에는 석축과 주춧돌, 그리고 기와 조각들이 남아 있다. 탑의 정북쪽에 500평 규모의 금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 태종 6년에 왕명으로 절을 폐사시켰다고 한다. 탑 전체에 파손상태가 심하여 1973년 완전히 해체, 복원하였는데, 그 때에 3층 지붕돌 소게서 금동사리 장치가 발견되어 국립중아박물관에 보존하고 있다.”

 

 

빙계팔경 중 제3경 인암

 

▲ 인암 앞 숲사이 암반속에서 찬 바람이 불어 나온다.

냉기가 흐르는 곳에 자리편 탐방객.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 끝자락이자 의성빙산사지 오층석탑 옆에 돌무더기와 함께 큰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이곳을 인암이라 한다.

 

빙계팔경 중 제3경 인암은 옛 서원이 있는 곳에 위치한 큰 바위로 바위면에 햇볕이 들면 어질인자 모양의 그림자가 생겨난다고 한다.

 

빙계계곡 주변에서 많은 바위들이 확인되는데 이곳 전설에 의하면 큰 용과 힘센 장수가 산중에 살았는데 어느 날 산속 개울을 만들기로 용과 장수는 의논하였지만 용은 서쪽에 개울을 만들자고 주장하였고 장수는 북쪽을 주장하면서 결국 각자 힘을 사용하여 먼저 만드는 쪽으로 결정하자며 합의를 하였다 한다. 용은 꼬리로 서북 산맥을 끊고, 장수는 쇠스랑으로 북쪽 산맥을 끊는데 용이 먼저 서쪽 산맥을 끊었고, 장수는 급하게 쇠스랑을 휘두르다 자루가 부러져 지고 말았다. 용이 산맥을 끊고 머리를 움직이다 바위에 부딪혀 개울에 큰 소()가 형성되었고 그 소를 용소(龍沼) 또는 용추라 하며, 장수가 급하게 쇠스랑을 휘둘러 바위만 잘게 깨져 지금 주변에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져 있다고 한다.

 

 

빙계팔경 중 제1경 빙혈

 

▲ 빙혈. 건물속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왼편 안쪽에 얼음이 얼어 있다.

▲ 꽁꽁 얼어 있는 얼음

빙계 제1경 빙혈은 마을 뒷산 산기슭의 바위 사이에서 불어나오는 곳이며 건물과 함께 주변에는 규모가 작은 풍혈이 나오는 바위가 산재해 있다.

 

빙혈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냉기와 함께 안에는 한 여름에도 녹지 않고 있는 얼음을 목격 할 수 있으며, 주변에는 적당한 숲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많은 탐방객이 돗자리 펴고 풍혈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빙계팔경 중 제2경 풍혈

 

▲ 찬바람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곳으로 최근 조사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풍혈구간은 수대로부터 들어선 후 의각 앞까지 구간을 제2풍혈이라 부르며, 빙혈 건물 위에 올라서면 가장 큰 규모의 풍혈을 만날 수 있다.

 

현재 풍혈은 조사과정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한 여름에도 작은 동굴처럼 생긴 풍혈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으로 향하다

 

▲ 빙혈계곡 그리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마을 앞 전경

 

또다시 여름이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경남 지역은 밀양 얼음골로 피서객이 몰려든다면 경북은 의성 빙계계곡이 있다. 밀양 얼음골과 빙계계곡은 한여름이면 바위틈에서 얼음이 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천연 에어컨을 자랑하며, 겨울이면 따뜻한 온풍이 불어나오는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는 곳으로 빙산(310m)과 북두산(598m) 두 산의 협곡을 따라 생성된 약 2km 남짓 계곡이다.

 

▲ 오토캠핑장 전경

▲ 오트캠핑장 앞 물놀이 계곡

 

계곡으로 더 들어서면 피크닉장을 거쳐 다리 건너 빙계야영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면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주변 계곡을 따라 텐트와 그늘막 설치가 가능하여 가족단위 쉬어가는 탐방객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빙계계곡을 자랑하는 빙계팔경으로 빙계 제1경 빙혈은 마을 뒷산 산기슭의 바위 사이에서 불어나오는 곳이며, 2경 풍혈은 도로변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자연석 바이 틈틈이 크고 작은 공간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곳이며, 3경 인암은 옛 서원이 있는 곳에 위치한 큰 바위로 바위면에 햇볕이 들면 어질인자 모양의 그림자가 생겨난다고 한다. 4경 의각은 임진왜란 당시 모재, 회재 두 분의 위패를 주왕산에 옮겨 7년간 삭망시 향화를 이어 임진왜란 후 서원에 다시 모신 윤은보의 공을 기려 비와 전각을 세운 의작사이며, 5경 수대는 빙계계곡을 이용한 물레방아, 6경은 조선 태종 6(1406)에 왕명으로 폐찰시킨 옛 빙산사지 석탑으로 1층 기단 위 5층 탑신을 올린 모전석탑(보물 제327)이며, 7경 불정은 부처가 용과 싸울 당시 쇠스랑 자국이라 불리는 전설이 전해지는 불정봉 정상 움푹패인 곳이며, 8경 용추는 부처가 싸운 용의 머리가 계곡에 떨어져 파인 흔적이란 전설을 간직한 계곡 절벽으로 이 일대를 빙계군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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