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천에서 배냇골을 너머
무더운 여름날 밀양 얼음골로 향하였다가 끝없이 밀려 있는 차량에 결국 차를 돌려 나와야 했고, 이왕 내친김에 밀양에서 언양으로 넘어가는 산길을 택하여 드라이브하기로 하였다. 계곡에 발은 담그지 못했지만 어찌하겠는가. 산길을 따라 창문을 열어 놓고 서행하며 달려보면 그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밀양호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첫 물길을 이루며 모이는 곳이 바로 고례교 아래에 있는 시리소이며, 시리소를 거쳐 광리마을을 지나 지방도 1051을 따라 흐르는 단장천이 되어 흐른다. 고례교에서 바라보면 고사천 건너편 절벽 위 작은 정자가 보이는데 이 정자가 낙주정이라 한다.
▲ 낙주정 앞 고사천
▲ 낙주정
지금은 밀양댐으로 인하여 낙주정의 아름다움이 묻혀 있다. 낙주정에 올라도 숲이 앞을 가려 답답하며, 고사천은 보이지 않을 만큼 관리가 되지 않는다. 한때 임경대, 강정 등으로도 불렀던 곳이었다. 조선 숙종 당시 이곳에 터 잡고 살은 낙주 장선홍과 후손 농산 장영석을 추모하기 위해 1918년 인동 장씨 가문에서 재실로 만들었지만 현판은 임경대를 달고 있다.
▲ 앞이 막혀 답답한 낙주정
▲ 여름을 즐기는 피서객
▲ 낙주정 오르는 길목 나무에 해먹이 설치되어 양쪽 두그루의 나무 껍질이 다 노출되었다.
▲ 피서객으로 분주한 고사천
▲ 안전제일주의 피서객
▲고례교에서 바라 본 낙수정. 절벽 위 있지만 숲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 고례교에서 바라 본 낙수정 반대편 밀양댐 수문
낙주정이 올라앉은 고사천을 두고 구곡천이라 하였다. 낙주정 위 물길이 아홉 굽이돌아 흐른다는 뜻이지만 밀양댐이 생기면서 수몰되어 구곡천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있다. 밀양댐이 생겨나면서 하류에는 구곡천이 사라졌고 상류에는 배냇골에 발을 담글 수 없는 수자원보호구역이 되어 배냇골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 밀양다목적댐
낙주정을 떠나 산길을 따라 오르면 밀양댐이 자리 잡고 있다. 밀양 단장면, 양산 선리, 울산 울주군에 포함되는 밀양강은 1991년 11월 착공하여 2001년 11월 완공된 높이 89m, 길이 535m, 총저수량 7,360만t, 유역면적104.4km2 다목적 댐이다.
▲ 밀양댐으로 오르는 길. 일반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 밀양댐 아래에 있는 생태공원
▲ 밀양댐에서 바라 본 전경
▲ 밀양댐 수문
맑은 하늘이 열리는 날이면 밀양댐 수문 인근에서 댐에 가라앉아 있는 구름을 마음껏 렌즈에 담을 수 있지만 요즘은 하늘에 뭉게구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안탑깝다. 밀양댐 수문 아래 공원이 있으며, 수문위에서 밀양댐을 조망할 수 있다. 밀양댐 수문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수몰민을 위한 밀양댐 전망대가 있다.
▲ 긴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 있다.
▲ 밀양댐을 따라 도는 도로는 경사로이므로 반드시 서행하여야 한다.
▲ 낙석주의 미끄럼주의 도로줄어듬 따위는 나와 상관없다?? 아찔한 추월하는 여행객
▲ 강우량 부족으로 저수량이 많이 부족한 상태의 밀양댐
▲ 위에서 내려다 본 밀양댐 주변을 따라 이동하는 차량들
밀양댐 도로변에서 내려다보면 댐을 따라 경사길이 이어진다. 경사길 을 내려서면 사거리에 도착하는데 곧장 직진하면 양산 에덴벨리를 거쳐 양산시내로 들어서며, 왼편으로는 밀양 배냇골 오른편은 원동 천태산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날 양산으로 넘어가는 지름길은 브레이크 파열이 될 수 있는 급경사길 로 차량정비가 불량하면 되돌아가도록 하자.
▲ 밀양 배냇골 송림구역
한때 부산인근 최고의 여름 피서지였던 배냇골이 조금 시들해 졌다. 계곡 주변을 따라 밀집해 있는 펜션을 보면 얼마나 인근 피서객에게 사랑을 받던 곳인지 알 수 있지만 아쉽게도 밀양댐이 들어서면서 오늘날 배냇골은 댐 상류지역이 되어 버렸다. 상류지역은 수영을 할 수 없는 곳으로 여름피서지로서는 탈락되는 곳이지만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상수원보호구역임을 알면서도 눈치 보며 수많은 피서객이 계곡으로 몰려든다.
▲ 한때 피서객의 단골 장소였던 계곡이지만 지금은 입수금지 구역이다.
▲ 단속반이 오면 잠시 나왔다 다시 ..
▲ 다슬기 잡는 사람들. 다슬기가 있으려나??
▲ 계곡 주변을 따라 펜션이 밀집해 있다.
▲ 언양시장에서 상추를 사고 있다.
하필이면 돌아오는 길목 차량이 밀려 가만 보니 언양장날이 아닌가. 잠시 들러 오일장 구경도하고 언양하면 소머리국도 유명하니 주차장에 주차하고 잠시 들러다 가기로 결정하고 장터로 들어선다.
▲ 여름에는 콩국이 최고. 위생이 문제인데...
▲ 고등어 세마리 오천원 !
언양장날이 되면 인근 주민들이 장터로 찾아든다. 시골장터이지만 하천변에 주차장이 넉넉하여 주차가 용이하고 비교적 야채가 싼 곳이다. 특히 시골대장관을 비롯하여 현대화된 시장과 오일 장터의 멋이 공유되고 있어 흥정의 재미가 쏠쏠한 곳이기도 하다.
▲ 여기 맛집이라기 보다 건강한 음식집
▲ 소머리 국인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 내 곰탕!
언양시장 내 소머리 국을 파는 집이 여러 곳 있다. 어느 집이 원조인가를 떠나 굳이 맛집이라고 알리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오는 소머리국은 한 그릇 7천원이며, 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 국에 양념무침 파를 적당하게 넣고 , 양념과 소금을 취향에 맞추어 간을 하면 그것이 전부다. 소머리국인 만큼 고기가 물렁하여 돼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이다. 포장을 해가면 한 그릇 6천원이며, 양념만 준다.
오늘 여행하면서 두장의 사진을 통해 고발을 하였다. 적어도 이 공간을 찾은 분이라면 여행을 통해 건강을 얻는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삶의 일부가 되길 바래본다. 해먹을 설치하기 위해 오랜세월 버티어온 나무 껍질을 몽땅 벗겨 버렸다. 얼마나 나무가 살련지는.. 급경사 길에서 추월하는 위험천만한 행위 또한 여행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여행길이 급해야 할 이유가 없고, 나 편하고자 타인을 불편하게 하여서 얻는 이익도 결국은 손해로 되돌아 온다는...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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