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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293 창녕 구룡산. 관룡산. 용선대 |
▲ 관룡사 사찰 입구에서 바라 본 관룡산 병풍바위
관룡사-오른편 부도탑 2기-부도탑 1기-계곡-노단이 갈림길-명상바위-구룡산-암굴-청룡암갈림길-관룡산-용선대-관룡사
관룡사에서 노단이 갈림길
관룡사에서 청룡암 방향이 아닌, 곧장 오른쪽으로 접어든 후 부도탑 2기를 거쳐 계속 옆 능선을 따라 돈다. 올라가야 할 산길은 나오지 않고 그렇게 약 1km 정도를 계속 옆으로 걷다 보면 외롭게 홀로 서 있는 1기의 부도탑과 계곡을 건너게 되고 구룡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 앞에서는 길을 막아 놓았으며, 본격적으로 능선을 치고 오른다.
구룡산 바위길을 오르다
▲ 구룡산으로 향하는 중턱에서 바라 본 병풍바위
구룡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은 다소 거칠지만 능선길에서 만나는 배경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 할 만큼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한 무리의 운해라도 내려와 준다면 신선이 따로 없는 코스로 바위를 붙들고 올라서지만 이 코스는 아직까지 밧줄이나 등산로 정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아 스스로 조심하여 진행하여야 한다.
▲ 구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구룡산을 오른다. 등산로라 하지만 내려오거나 올라가는 등산객이 전혀 없다. 이따금씩 산자락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바람에 묻혀 들려 올 뿐이다. 바위가 연이어 포개져 있는 구간을 따라 오르다 보면 튼튼한 밧줄 하나 쯤 있으면 하는 곳도 있지만 이 구간은 아직 등산로로 정비가 되지 않은 곳이다 보니 길이 또렷하지 않은 구간도 만나게 되지만 옆길이 없어 길을 잃고 방황 하지는 않는다. |
구룡산 갈림길에 서다
구룡산에서 청룡암 갈림길
▲ 병풍바위로 향하는 암릉구간 ▲ 아찔한 바위 모습이 매혹적이다
구룡산에서 관룡산 못미처 청룡암을 잇는 병풍바위를 통과하는 곳에서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진행하거나 올라가 볼 수 있지만 이 구간 역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산행초보는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 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런데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야 천하절경을 만나니 이 또한 어쩌란 것인지 모를 일이다. 하루속히 이 구간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 웅장한 바위의 모습 ▲ 암봉 중간으로 내려서는 길은 있지만 밧줄은 없다. 내려서고 보니 등산로 없슴. 출입금지 구간이었다 ▲ 툭 튀어 나온 바위 ▲ 내려다 본 관룡사
관룡산에서 만나는 바위의 모습은 날카롭거나 거칠거나 하면서 한발 떨어져 바라보면 오묘한 신령스런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흙 한줌 없는 바위에 뿌리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아슬아슬한 높이의 바위, 깎아지른 벼랑에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산을 오른다.
바위 모습이 기묘하다. 정확하게 이름이 없는 듯 아무리 둘러봐도 바위에 관한 지명이 없다. 위태위태한 바위에 올라 앉아 관룡사를 내려다 보아도 좋다. 바위로 접근하는 길 역시 어렵지 않아서 좋다. 바위구간만 보자면 어디 내 놓아도 전혀 꿀릴 것 없을 듯 하지만 아쉽게도 이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으며, 그나마 등산로 미정비로 인하여 출입이 어렵다.
▲ 등산로 출입금지 구간 그리고 우회 등산로는 미지정 구간이다. 그런데 출입금지 구간이 한결 같이 조망이 탁월하다 ▲ 지나온 구룡산 방향 바위능선 ▲ 부곡온천과 관룡산 갈림길 들꽃이 만발하다 ▲ 숲에 가려져 있는 이정표 ▲ 관룡산 향하는 도중 난나는 암굴
원효대사가 산기슭에서 승천하는 아홉 마리의 구룡을 보았다 전한다. 이후 관룡산, 구룡산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인지 구룡산에서 관룡산을 잇는 암릉길이 조금은 밋밋하여도 재미가 있다. 특히 청룡암에서 올라서서 관룡산으로 향하는 길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상에서 화왕산으로 향하거나 용선대로 내려서면 된다. |
청룡암 갈림길에 서다.
▲ 갈림길 바위 능선길. 이곳부터 안정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청룡암 갈림길에 도착하면 이곳부터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다. 청룡암 뒤편 병풍바위를 통과하는 구간에 양쪽으로 로프길을 열어 두었으며, 정상까지 그리고 정상에서 용선대까지는 무난하게 내려 올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구간은 거의 없다.
▲ 암벽에 용케 뿌리내렸지만 결국 고사되어 버린 나무 ▲ 바위를 우회하는 길
관룡산에 도착하다.
▲ 암릉구간에 비해 관룡산 정상석에서는 조망이 전혀 없다
관룡산 정상에서 화왕산으로 달려가 억새군락지에 풍덩 빠졌다가 하산하는 길에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다시 관룡산 정상을 거쳐 용선대로 내려서려 하였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깊은 산속은 땅거미가 내려 앉을 정도라 곧장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 걸어왔는 암릉구간을 올려다 본다 ▲ 가을색이 짙어가고 있다 ▲ 하산길에 만난 하나의 바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독특한 모습 ▲ 하산길에 본 관룡사 ▲ 용선대
용선대를 만나다.
▲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용선대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관룡산(739.7m) 정상 부근의 수십 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전체 높이는 2.98m이고, 불신 높이는 1.81m 이며, 대좌 높이는 1.17m이다. 높은 대좌 위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앉았는데 광배는 없어졌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와 나발이 올려 졌고, 얼굴은 사각형이지만 둥근 맛이 있다.
조금 뜬 기다란 눈, 짧고 넓적한 코에 입가에는 미소를 띤 온화한 인상이다. 머리에 비해 어깨가 좁아 조금 위축된 듯 보이지만 안정감이 있다. 다리를 틀고 앉은 하체는 묵직해 보여 안정감이 있고, 불상의 뒤까지 표현된 옷 주름은 규칙적이면서 평평하다.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으로 높게 구성된 대좌는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8세기의 불상에도 나타나지만 위축된 자세와 사실성이 줄어든 조각 수법 등으로 볼 때, 8세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9세기 이후에 형식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
관룡사에서 쉬어가다.
▲ 용선대에서 내려서면서 만난 관룡사
경남 창녕군 창녕읍 우뚝 솟은 화왕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관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의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8대 명찰 중 내물왕 39년(394)에 창건. 진평왕 5년(583) 증법대사가 중창하고, 삼국통일 이후 원효가 중국 승려 일천여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 한다.
사찰 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대웅전(보물 212호), 약사전(보물 146호), 약사전 석조여래좌상(보물 519호),약사전 앞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11호 삼층석탑과 뒤편 화왕산 자락 용선대에는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95호)및 문화재자료 19호 관룡사 부도탑, 문화재자료 제140호 관룡사 원음각, 민속자료 석장승 외 최근 대웅전 내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 및 대좌가 보물 제1730호로 지정되었다.
관룡사 대웅전
▲ 보물 제 212호 관룡사 대웅전
기둥 위에는 춤이 큰 창방과 평방을 놓고 그 위에 세부를 옛 방식으로 처리한 포작을 올려놓았다. 포작은 안팎 모두 2출목이며 출목 바로 위 살미첨차의 끝은 삼각형이다. 쇠서는 짧아서 건실한 멋을 느끼게 한다.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고, 금단청을 하였다. 1965년 해체 복원 때 1749(영조 25) 다시 지을 당시 써 놓은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써 1401(태종 원년)에 처음 세웠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7~1618(광해군 9~10)에 다시 지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보물 제1730호 관룡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대좌는 대웅전 내 모시고 있는 중심불로 석가모니불과 좌우 협시불 그리고 각각의 불상 대좌이다. 이 불상은 본존불 대좌 밑쪽 묵서를 통해 숭정 2년, 1629(인조 7) 기사 10월에 불상조성을 시작하여 다음해 1630년 5월에 완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
유일한 초창기 건물 약사전
▲ 보물 제146호 약사전과 삼층석탑
약사전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정면과 측면이 각 1칸의 맞배지붕집이다.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으며 그 사이의 포벽에도 구조물이 생략되어 있다. 창방의 끝을 그대로 첨차로 만들었는데, 이는 주심포계 건물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수법이다. 내부의 첨차는 다포계 건물에서처럼 원호곡선을 이루었다. 이처럼 두 가지 계통의 첨차를 사용한 예는 1404년(태종 4년) 다시 지은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이 있어, 이 건물도 최소한 15세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본다. 지붕이 기둥 간격에 비하여 두 배 가까이 길어 연면적은 좁아도 전체적인 모습은 균형 잡힌 안정감을 준다.”
약사전 내 석조약사여래불좌상(보물 제519호)은 용선대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제작수법과 흡사하여 축소한 모습으로 신라시대 또는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시대 불상머리(육계)의 형식과 도식적인 옷자락 및 오른손이 왼발위에, 왼손은 오른발 위에 놓여있는 표현의 수법이 찾아보기 힘든 형식으로 연꽃대좌에 모셔져 있다. 약사전(보물 제146호)은 조선시대 불전으로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화마로부터 피해간 전각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의 주심포 양식을하고 맞배지붕을 올렸으며, 법당 내벽에 그림을 모사해 두었다.
관룡사 석조여래좌상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고려시대에 만들어 약사전에 모셔진 불상이다. 머리 위의 둥근 육계에는 가르침을 상징하는 반달 구슬인 계주를 표현하고 법의의 겹쳐진 부분은 선각으로만 표현해 형식화되어 가는 고려시대의 양식을 따랐다. 대좌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꽃잎을 거북 등처럼 새긴 상대석, 팔각형의 중대석, 연꽃잎을 두 겹 깐 사각형의 하대석으로 되어 있다. 불상의 크기에 비해 대좌를 높게 만들었는데, 이는 고려시대에 이 지역의 석공이 8세기의 신라 불상을 본보기로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팔각형의 중대석에는 조상기가 4행 새겨져 있는데, 이를 보면 중대석이 772년(혜공왕 8)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현재 남아 잇는 중대석과 불상의 조성 시기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약사전 삼층석탑
▲ 석탑에 꽃장식이 되어 있어 지난 해 찍은 사진 약사전 삼층석탑(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사각형의 지대석은 자연 암반을 이용하여 조성하였는데, 자연 암반 등을 그대로 석탑의 밑바닥에 이용하는 것 역시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양식을 반영한 것이다. 탑신 부분은 지대석보다 심하게 파손되었는데, 1층 옥개석의 동쪽 면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 1층 탑신부와 그 위층 탑신부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조화미가 떨어진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 주로 표현하던 5단의 옥개석 받침은 3단으로 줄어들었고, 옥개석 역시 두춤하여, 처마 끝의 추켜올림이 약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신라형 석탑의 변형 과정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지고 각 부분의 기법이 간략해진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원음각
▲ 문화재 자료 제140호 원음각
절간으로 들어서면 첫 번째 만나는 곳으로 범종이 있다. 영조 39년(1763)에 다시 만든 것으로 범루로 사용된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634년(인조 12)에 건립된 사원의 누각이다. 건물의 상량문에 따르면, 1763년(영조 39)에 크게 고쳐지었다고 하는데 1804년(숙종 30) 대홍수 때 산사태로 훼손된 것을 고쳐 세운 것으로 짐작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들보 5량으로 조성된 이익공계 건물이다. 우물마루로 되어 있는 바닥은 대웅전 앞마당과 높이가 같아 마당에서 출입하기가 매우 쉽다. 불구를 보관하거나 설법을 하는 장소로 쓰였다. 예전에는 누각 아래 중앙 칸을 거쳐 대웅전 마당으로 출입하였으나, 지금은 아래 기둥 사이를 벽으로 막아 스님들의 공부방으로 쓴다.”
그 외
▲ 입구에 위치한 종루 ▲ 문화재자료 제19호 관룡사 부도
관룡사를 내려서면 법당 뒷편 산자락 언덕길에 관룡사 부도가 여러 곳에 산재 해 있다. 관룡사 내 7기의 부도 중에서 으뜸으로 높이 2.05m로 큰 부도에 속한다.
▲ 시도민속자료 제6호 석장승
지금 석장승은 땅에 묻혀야 할 부분이 돌출된 상태로 분실 후 회수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겨져 모시고 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산행이 조금은 더디게 진행되었다. 등산로에서 큼직막한 송이버섯 하나를 발견하면서부터 등산은 뒷전이고 주변에 송이버섯을 찾느라 발길이 느려진 탓에 정작 진행하여야 할 화왕산으로 향하는 시간을 줄여야 했고 급기야 곧장 용선대로 내려서야 했다. 물런 송이는 개인 산에서 채취 한 것이 아니며, 관룡산에서 용선대로 내려서는 오른편 산자락은 송이 채취 금지 구역이므로 송이가 나는 철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관룡사-1km(옆으로 가는 평탄한 길)-노단이마을.구룡산 갈림길-600m(거친 오르막 구간)구룡산삼거리-300m(암릉구간)-청룡암 갈림길-300m(바위 철쭉 완만한 오르막길)-관룡산-1km(급경사 내리막)-관룡사 용선대-400m(평탄한 내리막)-관룡사 순으로 총 3,6km 구간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산행에서는 이보다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룡산에서 용선대까지 1.6km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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