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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트레킹 - 청수골-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파래소폭포-청수골

허영꺼멍 2015. 10. 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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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11-12        

가자 영남알프스 ! 억새의 향연

청수골-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신불산자연휴양림 상부-파래소폭포-신불산자연휴양림 하부-청수골

 

 

매년 1003일이면 울산 울주군 신불산 간월재로 향한다. 매년 1003일이면 억새의 가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연속 음악회인 울주오디세이가 울주군 주최, 울주예술문화회관 주관으로 경계의 벽을 허물고, 장르를 넘나드는 산상 음악축제가 2015경계를 넌너다.’라는 주재로 12:00~ 15:00까지 행사가 진행되기에 신불산을 향하기로 하였다.

 

 

여행코스는 청수골을 시작으로 단조산성을 거쳐 신불재 그리고 신불산을 지나 간월재로 내려서기로 하였지만 밀리는 차량과 끊없이 이어지는 등산객의 행렬을 피해 조금은 한적한 길을 이용하기로 하고 청수골 초입 청수골펜션 앞 개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네비: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 11-12)

 

 

청수골에서 출발하다.

 

▲ 청수골 계곡을 건너 영축산 자락을 따라 오른다.

 

주차장에서 곧장 도로 건너 파래소2교 입구를 건너지 않고 계곡을 따라 들어선다. 청수골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조금 이동하다 계곡을 왼편으로 건너야 한다. 리본을 따라 진행하면 큰 무리 없이 등산로 진입을 할 수 있다. 청수골에서 영축산(1081m)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가파른 언덕길이 거의 없을 만큼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오른다.

 

 

 

▲ 단조산성 못미처 억새 언덕길

 

도토리가 낙엽더미 위에 수없이 흩어져 있어 줍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속 동물들의 먹이를 탐하는 행위는 이제 거의 없어진 듯 싶다. 참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햇살은 거의 스며들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길이다. 가끔 한아름 소나무를 만나며 등산로는 이어진다. 청수골에서 단조산성이 있는 언덕을 마주하면서부터 억새를 만나기 시작한다.

 

 

단조산성에서 쉬어가다.

 

▲ 단조산성에서 바라 보이는 영축산 정상

 

석축은 자연적으로 벼랑에 위치한 암벽을 이용하면서 석축을 쌓은 것으로 오늘날은 그 흔적이 일부만 남아져 있을 뿐이며, 죽전마을에서 영축산 정상 구간을 하늘억새길 제2구간 단조성터길이다. 단조산성 길 주변은 고산습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오르는 길과 주변이 억새로 둘러싸여 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신불재로 향하다.

 

▲ 단조산성을 넘어서면 단조늪을 통과하여 영축산으로 오른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돌무더기는 영축산 정상 부근 난공불락 단조산성의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성시기는 기록에 없지만 신라시대 석축으로 추정하며, 임진왜란 당시 양산지역으로 들어온 왜군과 가천들에서 전투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단조산성은 조선시대까지 산성으로서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 영축산을 향하는 등산로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까지 잇는 영축산(靈鷲山. 1,059m)은 취서산(鷲栖山), 그 외 축서산, 영취산으로도 부를 만큼 한자음 풀이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혼란을 주어 200119일 양산시에서는 영축산으로 지명을 확정하였다,

 

억새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가을에 많은 탐방객이 즐겨 찾는 곳이며, 양산팔경 중 제1경이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위치한 산 이름에서 유래된 곳으로 불교 화엄경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통도사가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영축산에서 간월재까지 하늘억새길 제1코스 억새바람길이 이어진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점심을 해결한다. 시껌한 먹구름이 지나왔던 길을 지웠다 다시 그렸다를 반복한다.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짐작하고 서둘러 보지만 식어버린 땀으로 인하여 추위가 엄습해 온다.

 

 

단조늪지를 따라 신불재까지

 

▲ 단조늪지를 출입통제구간이며, 늪지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고산지대 단지늪에 도착한다. 능선길로 영축산이 자리잡고 병풍처럼 단조산성이 가려놓았다. 아침이슬이 억새숲에 내려 형성된 단조늪은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이 확인되는 특수한 자연 생태계로 알려져 있으며, 고산습지의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다.

 

 

 

단조산성 돌탑에서 단조늪지까지 약 300m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틀 전 내린 빗물이 억새 주변에 모여 있어 등산로가 질척한데 이 구간에서 만나는 광활한 평지가 바로 단조늪지구간으로 일부구간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단조늪을 따라 단조산성길을 향한다.

 

▲ 단조산성길 주변 억새의 향연이 끝없이 이어진다.

단조늪지와 등산로 경계에서 단조성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신불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이다. 칼을 심어 둔 도산섬수의 열두 험로, 가을천리 신불평원은 천하비경이다. 50만 평의 드넓은 신불평원은 가을이면 억새나라가 된다. 억새가 춤추고, 바람은 떠밀고, 구름이 쫒는다. 단조성은 하늘이 감춘 땅이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조성을 지키는 보초병은 살기 위해 죽고 죽었다가 부활하는 억새 소통수이다.

 

아무리 짓밟고, 베고, 지르고, 뽑고, 태워도 다시 돋아나는 억새는 우리 민초들의 모습이다. 만고풍상을 겪은 주장자 같은 꼬불꼬불한 단조성터 길을 걸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배내오재 중에서 가장 함하다는 금강골 아리랑재와 꼬꼬랑재는 맹수들이 설치던 지뢰밭이다. 암행어사 박문수는 금강골을 빗대어 산성의 험준함이 한 명의 장부로도 만 명의 적을 당해 낼 수 있는 철옹성이라 했다. 임진왜란 당시 금강골을 오르는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굴렀던 석퇴는 지금도 동쪽 벼랑 끝에 남아있다.”

 

▲ 단조산성길에서 뒤돌아 본 영축산 전경

▲ 신불산 등산로 중 로프구간인 아리랑 릿지

▲ 아리랑 릿지를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 아리랑 릿지를 조망하며 신불재로 향하는 능선길 전경

 

억새를 성벽을 지키는 소총수라 하였던가. 도심을 조망하며 불어온 가을 바람에 대열을 갖추고 점호를 받는 억새를 사열하며 등산로를 따른다.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는 탐방객이 없을 만큼 이 구간은 등산로 정비가 잘 형성되어 있다. 특히 약간의 언덕을 향해 번지듯 피어나는 억새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바람이 가르는 방향을 따라 일제히 고개를 숙인다.

 

▲ 신불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신불재로 오르는 나무데크길과 그 위로 신불산 공룡능선이 조망된다.

▲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데크길

▲ 신불산 공룡능선

▲ 신불재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 계단을 내려서면 신불재이다.

▲ 신불재 갈림길

 

신불재는 사방이 다 등산로를 열어 두고 있다. 신불산 안개가 숨어드는 신불재는 큰 나무가 거의 없을 만큼 사방이 다 억새에 포위되어 있으며, 사방으로 흩어지거나 모여드는 중심에 나무데크를 조성하여 오가는 이들이 잠시 호흡을 고르도록 하고 있다. 신불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는 탐방객에게는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 신불재에서 오르는 신불산 정상 마지막 오르막 구간

▲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 방향으로 본 신불재

 

가을산은 다채로운 풍경을 그려 낸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 오를 즈음 숲속 조그마한 바스락 꺼림에도 민감해 진다. 줄무늬 다람쥐는 오히려 낯선 이방인을 먼저 경계를 하며 입 안 가득 겨울 양식을 모우고 있다. 인간의 삶이 풍요로워 지면서 숲속 도토리와 밤을 탐하지 않았다.

 

이보다 자연속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자는 캠페인이 한몫 단단히 한 것은 틀림없다. 산속 친구들에게 떨어진 자연 부산물을 돌려주면서 더불어 사는 공존을 가을색 자연 속에서 배워 간다.

 

고요한 억새의 바다를 만난다. 좀 더 깊은 곳을 향하고자하는 인간의 욕구가 억새 덤불 사이 길을 열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의 품에 안겨본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듯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음 여정을 향해 능선을 오르며 지나온 길에서 만난 풍경과 헤어짐의 순간을 기억 속에 하나씩 차곡차곡 채워 놓는다.

  

 

신불산에 오르다.

 

▲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신불재 하산길

▲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태곳적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숲 속으로 숨어든다. 태백산지의 여맥에 포함되는 신불산(1,209m)은 주변에 고헌산(高獻山, 1,033m)·가지산(加智山, 1,240m)·능동산(陵洞山, 982m)·간월산(肝月山, 1,083m)·취서산(鷲棲山, 1,059m)·천황산(天皇山, 1,189m)·운문산(雲門山, 1,182m) 등 해발 1,000m 가 넘는 산이 포진하고 있다.

 

▲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신불산 공룡능선

 

신불산 정상에 올라서면 공룡능선에서 올라온 탐방객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정상에서는 억새를 만날 수 없지만 등억온천 방향에서 올라오는 위태위태한 공룡능선의 당찬 모습을 조망할 수 있으며, 울주군이 한눈에 조망된다. 늣은 시간이 되면 신불산 정상에 무거운 장비를 짊어진 비박을 하려는 팀들이 몰려 든다. 정상에서 만나는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일출의 모습이 압권이라 하겠다.

 

▲ 신불산 정상

 

신불산으로 오른다. 계단을 한 걸음씩 딛고 오르다 보면 약간의 수고로움이 점점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만큼 신불재 데크로부터 점점 멀이지면서 지나온 영축산이 독특한 모습으로 조망된다. 그리고 마지막 데크를 딛는 순간 신불산 정상 돌탑을 만나게 된다.

 

▲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향하는 능선길

▲ 간월재로 향하다 돌아 본 신불산 정상

 

신불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서쪽으로 단양천 배내천을 이루고, 동 북쪽으로 작괘천을 적셔 흐르며, 등억온천 방향에서 홍류폭포를 따라 오르는 공룡능선이 매력적인 등산로를 자랑하는 곳이다. 신불산은 1983113일 이웃한 간월산과 함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으로 대한민국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로 단조봉 또는 왕봉이라 불렀으며, 파래소폭포를 비롯하여 신불산 자연휴양림, 배냇골, 홍류폭포, 작괘천이 분포되어 있다.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내려서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간월재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향하는 능선길을 따라 이동한다. 낮게 자라는 초목 사이로 등산로가 열리며, 완만하게 이어지다 신불산 전망대에 도착하면서부터 급격하게 계단길이 이어진다. 활엽수가 대부분인 길을 따라 내려서면 등억온천 방향에서 올라오는 간월재에 도착하게 한다.

 

▲ 간월재

 

간월재에 내려선다. 바람이 분다. 덤불 사이 가을의 절규가 들려온다. 온 몸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가을 억새 산행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길고 먼 산을 오르는 힘든 여정을 한순간에 녹여 낸다. 자연과 호흡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는 그 길에는 지난날 추억과 함께 자연은 항상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간월재에는 화장실이 있으며, 간단한 컵라면과 햇반을 구입하여 먹을 수 있다. 간월재에서 간월산으로 오르거나 바래봉, 신불산 상부휴양림을 거처 하부휴양림으로 향할 수 있는 신불산 여행에 있어 가장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갈림길이다. 간월재에서 바라보면 신불산에서 내려서는 길목과 간월산으로 오르는 길 주변이 온통 억새군락이다.

 

▲ 간월재에서 바라 본 간월산

간월산(1,083m)은 김정호 대동여지도에서 간월산(‘看月山)으로 확인되는 지명으로 이 산자락에 간월사가 있어 간월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오늘날 간월사는 등억온천 단지 내 간월사지로 석탑 2기와 금당터가 확인되고 있다.

 

간월산은 억새 군락지로 알려져 있으며,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오래된 규화목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간월산은 북쪽으로 가지산을, 서쪽으로 재약산, 남쪽으로 신불산을 두고 있다.

 

▲ 파래소 폭포로 내려서면서 올려다 본 간월재

 

 

파래소 폭포를 거쳐 하산하다.

 

간월재에서 파래소폭포로 내려선다. 화장실을 지나 어느 방향을 따라 내려서도 신불산 상부 자연휴양림에 도착하게 된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신불산 하부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만나는 폭포가 파래소 폭포이다. 신불산과 간월산에서 출발한 물방울은 계곡을 적셔내고 파래소폭포에서 시원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떨어졌다 곧장 흘러 백련천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단장천과 합류하여 밀양강으로 흘러 본격적으로 낙동강 여행을 하다 을숙도 하구언 바다로 나아간다.

 

▲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파래소 폭포

 

억새 자지러지는 평원으로 향하는 길목 간월산과 신불산 경계에 위치한 간월재 골을 따라 새벽이슬이 모여 물길을 이루어 서쪽으로 거침없이 흘러내리다 폭포를 이루는데 바로 언양 12경 중 한곳이자 영남알프스 3대 소() 한곳인 파래소 폭포이다.

 

 

하부휴양림에서 1.3km 위치에 자리한 파래소폭포는 높이 15m, 소의 둘레 100m, 깊이 3m 로 중형급 폭포이다. 파래소폭포는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면 단비가 내려서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여 "바래소"폭포로 부르다 뒤에 물색이 파래 "파래소 폭포"로 불렀다 한다. 또한 파래소 폭포가 소원성치를 이루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지금도 소망을 비는 사람이 즐겨 찾는다는 파래소 폭포는 물색이 환상적이다.

 

▲ 하부 신불산 자연휴양림 주변 전경

 

파래소 폭포에서 700m 정도 내려서는 신불산 하부 자연휴양림 입구 주변 철구소길과 거리등골을 적시고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합류하면서 아름다운 계곡을 펼쳐 놓는다.

 

 

마감하며

 

이번에는 대략 신불산 자연휴양림 하부 입구 못미처 청수골을 시작으로 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파래소폭포-청수골로 내려는 약 14km 이상을 이동하면서 억새와 함께 걸었을 만큼 절정을 향해 치닫는 억새를 원없이 만나며 내려섰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많은 억새 군락지가 있지만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 자연지형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은 이곳 신불산~간월산을 잇는 구간이 최고가 아닐까 할 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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