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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트레킹 -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부처

허영꺼멍 2016. 2.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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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부처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경산 선본사 주차장-선본사 일주문-갓바위 임도-산신각-대웅전-갓바위-약사암-능선길-선본사 입구-선본사 주차장



▲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한 가지 소원들 들어준다는 사찰은 전국에 널려 있지만 새해를 보내고 태백산 천제단을 거쳐 이번에 조용하게 다녀 온 곳이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이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갓바위에 소원을 빌면 소망하는 것이 꼭 이루어진다는 소문 때문에 전국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는 유명한 기도처가 아닐까 싶다. 팔공산 갓바위는 보리암(경남 남해), 향일암(전남 여수)와 함께 3대 기도처로 알려져 있다. 팔공산 남쪽 바위가 솟아 있는 곳에 갓을 쓴 높이 약 4m 약사불을 모시고 갓 관(), 봉우리 봉() , 관봉(850m)이라 불렀다.



선본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다.


▲ 선본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약 1km 구간을 따라 오른다.

주차장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렷다 타고 이동할 수 있다.

▲ 팔공산 선본사 일주문

선본사 주차장(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537)에 도착한다. 선본사 주차장을 시작으로 약 1km 구간을 따라 오르면 선본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선본사 일주문을 올라 관봉까지 약 900m 길을 올라야 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과 입구에서 계곡을 건너 나무데크를 올라 산길을 이용하는 길이 있다.


대부분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개인적으로 계곡 건너 나무데크를 오른 후 완만한 능선 길을 따라 약사암 관봉 순으로 오를 것을 권하고 싶다.



선본사 입구에서 약 900m 임도를 이용하여 사찰로 오른 후 산길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오른다.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른다. 젊은 소녀들, 중년의 부부 그리고 나이든 할머니들의 걸음걸이가 벌써부터 힘에 겹다. 팔공산 갓바위까지 최근 길이 확장되고 계단이 정비되어 오르기는 쉽다 하지만 나이든 분이 대부분 찾는 곳이고 보면 힘겨움은 여전하다.


삼성각 & 공양간에 쉬어가다.


▲ 삼성각 옆으로 범종각 그리고 아래에 공양간이 있다.


임도가 끝이 나고 산길을 따라 계단을 딛고 오르면 처음 만나는 건물이 삼성각과 범종루, 대중 공양간이 위치한 하단부이다. 삼성각에는 칠성도, 산신도, 용왕도가 모셔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공양을 할 수 있다.



대웅전 그리고 종무소


▲ 대웅전과 선본사만불대원탑


하단을 거쳐 오르면 대웅전과 종무소에 도착한다. 종무소 뒤편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내려 놓고 주변을 내려다보니 제법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중단 대웅전 앞에는 삼층석탑 1기를 세워놓고 있는데 신라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축소하여 만든 선본사만불대원탑이다. 탑에는 부처 사리 10과 외에 팔만대장경 희귀인경본 80여권, 사리장엄구 75가지를 봉안하고 있다 한다.


▲ 오른쪽 계곡으로 진입하거나 왼편 계곡으로 진입하여도 된다.

▲ 약사암을 거치지 않고 선본사로 내려서는 산길

  

상단 관봉에 오르기 전 유리광전이 자리 잡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여 사찰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나무마루판 위로 돌이 솟아나 있으며, 유리광전에는 역사여래 삼천원불을 모시고 있다.


관봉(갓바위)에 도착하다.


▲ 역광으로 바라 본 갓바위 부처

이미 수많은 신도와 탐방객이 관봉 공간을 발 딛을 틈없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관봉은 절을 드리기 위해 사찰화되어 버린 곳이기도 하다. 관봉 특유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한분의 부처를 모셨다.


주변에 충분한 바위가 있지만 협시불을 모시지 않았다. 바위에 마애불을 새길 수 있지만 딱 한분만 모시고 있다.

관봉에 올라 불상을 조성했던 석공은 기도처로 경주 남산의 불상군처럼 화려함으로 치장한 석불을 만들기 위해 정을 든 것이 아니라 간절함에 화강암을 정으로 쪼아 약사불을 만든 듯 보인다. 화려함이나 온화한 미소가 없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석공의 작품 솜씨는 매우 뛰어나 보인다. 손톱까지 자세하게 조각하였지만 광배를 만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광배는 뒤편 바위를 염두에 두어 두고 만들었을 것이지만 광배로 보이는 바위에는 전혀 정으로 쪼아낸 불꽃무늬가 없다.


▲ 정면에서 바라 본 모습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경상북도 경산시 팔공산 남쪽 관봉 정상에 앉아 계신 부처님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이다.


이 불상의 정식 명칭은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나 머리 위에 마치 갓을 쓴 듯 한 자연판석이 올려져 있어 속칭 갓바위 부처님으로 더 알려지고 신앙되어 왔다. 부처님 몸에서 나는 빛을 표현하는 광배가 없는데, 마치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불상과 대좌 모두가 하나의 돌로 조성되어 있어, 매우 큰 한 바위로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은 풍만하며 탄력이 있으며, 백호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여 부처님의 상호를 나타내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가 표시되어 있다. 대좌는 신체에 비해 길게 입은 옷의 끝자락으로 대좌 윗부분을 덮은 상현좌로 되어 있다. 이러한 대좌의 모습은 군위 제2석굴암의 본존불 대좌형식과 유사하다.



무릎 위에 올려 진 두 손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지만, 불상의 왼손바닥에 조그만 역합을 들고 있어 이 불상의 존명을 약사여래좌상이라 한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유려한 옷주름선은 선각화되어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제된 점으로 보아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불상이다.’



경주 불국사는 경덕왕 10(751) 김대성이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창건하였다면 갓바위 부처는 원광법사(圓光法師 542-640) 수제자였던 의현대사(義玄大師)의 어머니 명복을 빌기위해 선덕여왕 7(638) 세웠다 전하며,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학이 날아와 지켜 주었다 한다. 약사불의 특징을 통해 9세기 불상의 특징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약사여래불로 추정하고 있다.


▲ 뒷편 우뚝 솟은 바위를 통해 부처를 조성하기 전

바위 크기를 짐작 할 수 있다.



팔공산은 고려태조 왕건이 팔공산 자락 공산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하여 휘하 장수 신승겸, 김락장군 등 8명의 부하장병이 왕건을 팔공산으로 피신시키고 뒤따라온 견훤에게 결국 전사하는 일이 있었다 한다.


이후 왕건은 8명의 충복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팔공산이라 불렀다 한다.



후덕함이 묻어난다. 높이 5.6m 자연 바위에 총 4m의 큰 대불로 자연석을 광배처럼 자연스럽게 뒤에 두고 있다. 대좌와 몸을 하나의 돌로 조각하고 수인은 항마촉지인과 유사한 모습이다. 뒷면은 조각하지 않고 왼손에는 약합으로 보이는 작은 조각이 새겨져있다.



전설에 의하면 의현대사가 이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주었다고 한다. 갓 모양의 자연 판석을 올려놓은 머리는 상투가 뚜렷한 민머리이며 두 손 모양은 석굴암 불상처럼 8세기 불상에서 유행했던 항마촉지인과 유사하다. 왼손에 작은 약호를 든 것으로 미루어 이 불상은 약사여래상으로 볼 수 있다. 근엄한 얼굴, 거대한 체구에 밀착되어 흐르는 통견의 유려한 옷주름선이 선각화되어 상현좌를 이루고 있으나 긴장감과 탄력성이 다소 배제된 점으로 보아 9세기의 불상군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약사불은 약사신앙에서 생겨난 간절함이다. 삶과 죽음의 절박함에 치병을 기원하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의지 처이기도 하다. 약사불은 삼국을 거쳐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까지 전성기를 이룬다. 대부분 약합, 약병 등 약그릇(藥盒)을 손에 쥐고 있거나 받쳐 들고 있다. 약사경에는 선남선녀가 조석으로 약사여래상에 꽃을 올리고 향을 사르면 장수와 부귀를 누린다 한다.



약사암을 거쳐 내려서다


▲ 관봉을 내려서면 만나는 약사암.

약사암에서 각 방향으로 갈라져 하산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리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공양하거나 입구에서부터 사들고 올라온 쌀과 과일, 꽃을 공양한다. 초 한 자루가 만원이나 하지만 촛불을 켜 소망을 이루려 한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는 사실 한 가지 소망을 이루어 준다하여 다양한 소망을 빌기 위해 찾지만 엄연한 사실은 약사불이란 것이다.


약사불을 통해 무병장수를 기원하거나 치병을 기원해야 한다. 부처에 따라 그 역할이 있다 아미타불에게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관음보살에게는 자비심을 구하며, 약사불에게는 아픔의 치유를 소망하는 것이 아닌가. 어쩌다 보니 대학입시 합격이나 사업번창을 위해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는다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올라올때 임도를 이용하였다면 하산은 산길을 이용하는 것이 한적하고 좋다.

하산길은 약사암으로 내려선 후 약사암 입구에서 선본사 주차장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 선본사 주차장 입구로 내려서는 나무데크 계단을 만난다.

▲ 복잡하게 사람들과 부딪혀 가며 임도로 진행하지 말고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쉽게 오른다.


갓바위 부처가 이처럼 다른 소망 들어주느라 정작 아픈 환자에게 길을 터놓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도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약사불이란 사실을 기재하지 않고 있다. 손에 약합이 있는 이상 약사불로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이 되어야 한다. 학계에서도 미륵불인지 관음불인지, 아미타불인지 혼란스러운데 찾는 신도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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