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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트레킹 - 운무모종(雲水暮鐘) 부산광역시 모라 '운수사'

허영꺼멍 2016. 1. 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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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모종(雲水暮鐘)모라 '운수사'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백양터널 유턴 - 갈맷길 - 운수사

 

▲ 천년도량 운수사

 

천년도량 운수사가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보물급 승격을 한 대웅전 소식을 접하고 백양산 만덕 도시 숲을 찾아 나섰다. 부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운수사는 어떤 사찰일까 궁금증에 결국 운수사를 찾아 나서본다. 운수사가 있는 지역은 부산 갈맷길 제6-2구간이다.

 

▲ 기존 대웅전 외 2006년 조성된 대응보전 전경

◀ 운수사 사적비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인 운수사 창건 역사는 가락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이 전해진다,

 

임자년(1972)이 되던 해 운수사에 사적비가 조성되었다. 운허(耘虛. 1892-1980) 스님이 내용을 작성하고 무불(無彿)스님이 글씨를 적은 내용에는 운수사는 가락국 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기록과 근거나 없다.

 

신라 법흥왕 시절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신라 귀족으로부터 비난받던 불교가 법흥왕(재위 514-540)이 국가 종교로 불교를 수용했던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592년 임진왜란 전란으로 소실되고 1660년 오늘날 만나는 대웅전이 중수되었다 한다.

 

 

보물 '대웅전'

 

▲ 대웅전 전경

예부터 운수사는 부산 범어사와 함께 역사를 같이하였던 사찰로 조선시대 동래부읍지에는 은수사의 은은한 저녁종소리를 두고 운수모종(雲水暮鐘)라 부르며, 부산 사상팔경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한다.

 

운수사에서 가장 오래된 흔적으로 운수사 대웅전이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 예고되면서 부산이 보유한 제38번째 문화재가 된다.

 

대웅전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불전 건축물로 정면 3, 측면 3칸을 한 주심포계 맞배집 구조를 갖추고 있는 조선중기 아담한 절집이며, 대웅전에서 발견된 대웅전 조영연력을 통해 조성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의 대웅전은 2012년 해체보수공사를 시작하여 재단장 되면서 처음 찾는 이들에게는 최근 불사한 전각으로 보일 만큼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대웅전 내 석조불상은 유형문화재 제92호이다. 조선후기 영남 인근지역 불상에서 확인되는 불석(제오라이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석조불상으로 17세기 불상 양식을 계승한 18세기 지방색이 짙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셔진 중심불은 석가여래좌상이며, 협시불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대웅전 기본골격과 석재 기둥 그리고 현판을 제외하고는 전부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 황토색 묻어나는 정겨움은 차가운 석재로 새롭게 마감되어 도시적이며, 단청의 그림도 옛 사진과 비교해 보면 다른 형상이다. 시골 무너져 가는 집을 구입하여 기본 골격을 재활용하여 만든 전원주택 같은 느낌이랄까. 대웅전 앞 현대에 조성한 1기의 오층석탑이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양 모서리 독특하게 둥근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워 올려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대웅전 돌기둥에는 나무 목재를 돌기둥으로 교체하면서 시주한 사람의 사는 동네와 이름을 새겨놓은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볼 때 석조 기둥은 1900년 이후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대웅전 측면 전경

 

 

 

운수사 대웅전은 2012년 해체 복원과정에서 용마루 밑 서까래를 거는 종도리(宗道里)-서 묵서명(墨書銘) 2개가 수습되었고, 운수사 대웅전이 1647년 건축을 시작하여,‘康熙二十三年 蓋瓦 重修' , 조선 효종 6(1655) 완공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임진왜란 전에 지어진 목조건물이 없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확정되었다.

 

두 번째 건물로는 기장 장안사 대웅전이다.

 

대웅전은 1683년 개와 중수, 1705년 중창, 17713차 중수, 1592년 전란으로 소실, 1660년 복원, 2012년 중수를 거쳤다.

 

 

▲ 현대 조성된 오층석탑

운수사를 두고 약수터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이 되니 이를 보고 운수사라는 설, 절이 번창하였을 당시 많은 승려가 머물렀고 밥 짓는 물이 계곡을 흘러내리는데 그 모습이 마치 흰 구름을 떠올릴 정도라 하여 운수사라는 설이 있다.

 

둘 다 훗날 비슷하게 만들어 낸 이야기로 보일 뿐 왜 운수사로 명명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운수사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스님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승려로 수계를 받고 법명도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아 대사로 불렸는데 어느 날 한밤 중 솔잎에 물을 묻혀 서쪽 하늘로 물을 뿌리니 다른 스님이 무얼 하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저 멀리 해인사에 불이 났으니 빨리 꺼야 한다며 계속 솔잎에 물을 묻혀 뿌렸다. 스님들은 의아해 하며 그날을 일을 잊었는데 얼마 후 해인사에서 큰 불이나 화재진압이 어려웠는데 동쪽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와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져 순식간에 불이 진압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후 운수사 대사로 불리던 스님은 이후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한다.

 

운수사에 관해 조선 유학사였던 죽성 김정로(竹城 金貞魯, 1843~1912) 가 쓴 모라은암(毛羅隱菴)을 통해 당시 운수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모라은암은 모라동 깊숙이 숨은 절 운수사를 두고 한 말이다.

 鐘聲漸落暮江洲  은은한 저녁 종소리 멀리 강변에 와 닿네

 幾個僧徒世外遊  몇 분의 스님네들 세상 밖에서 노니는고?

 挾鏡看看頻拭眼  안경 낀 실눈으로 눈 닦으며 보고 또 본다

 停望望更回頭  지팡이 멈추고 다시금 돌아본다.

 石塔半生雲缺處  석탑은 구름 사이로 반츰 보이고  瓦簷僅露葉踈秋    기와 처마 드러난 낙엽 진 가을

 天慳地秘煙霞裡    안개 속 지상 비경(秘境)을 하늘이 탐내네

 祗信蓬萊是屬洲    봉래산이 바로 저긴가 하노라.

 

백양산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도는 산길 끝자락 더 이상 차가 진행할 수 없는 막다른 곳에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다. 백양산 중턱 이런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에 절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대웅전을 빠져나와 약수터를 거쳐 새로 조성한 대응보전 계단을 딛고 오른다.

 

▲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길

2006년 지은 대웅보전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의 손길로부터 조금 먼 듯 웅장한 건물에 비해 외부가 빛바래고 있는 듯 하여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김해평야를 거슬러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자리한 대응보전은 정면 7, 측면 4칸의 대형 건물로 석가모니불상, 약사불상, 아미타불상, 관음보살상, 지장보살상 등 다섯 존상이 봉안되어 있다.

 

주차장으로부터 언덕 위에는 1993년 착공하여 2006년 완성한 대웅보전과 주차장 앞으로 운수사 대웅전과 부속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사찰입구에는 백양산이 자랑하는 석간약수(石間藥水)가 유명하여 물통을 들고 줄을 잇고 있다.

 

 

운수사는 낙동강 서안에 자리 잡아 동래부에 포함되어 있었다. 조선후기 고지도에서 운수사가 확인 될 만큼 오랜 전통을 가진 사찰로 범어사, 선암사, 마하사와 함께 부산의 4대 사찰에 포함된다. 오늘날 건물로는 대웅전, 대응보전, 칠성각 설선당 세진당 등이 있다. 은수사는 네비로부산 사상구 모라동 3-1’을 입력하면 운수사 경내 주차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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