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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아름다운 "위양못(位良池)" | 여행일자 : 2016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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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록 가득한 위양지 반영
위양지(位良池)의 봄은 이팝나무로부터 시작된다 할 만큼 완재정 담장 너머 하얀꽃이 만개하면 전국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며 찾는 곳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위양지 낚시대를 담근 감태공의 시선은 졸음을 쫒아가며 찌를 놓치지 않듯 카메라를 저수지 제방에 자리잡고 물안개 사이 절묘한 반영을 담기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는 곳이다. 4월 초순 이팝나무 꽃이 피기전 연초록 새순을 마음 가득 담아 보고자 위양지를 향한다. 위양못은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이며,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신라와 고려 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이다. 위양(位良)이란 양민(良民)을 위한 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주 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현재까지도 안동 권씨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의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다. 연못의 주변에는 화악산 운주암 퇴로못 등이 있다.” ▲ 완재정 위양못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이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저수지는 신라와 고려시대 당시 농사를 위해 조성된 후 1634년 밀주부사 이유달이 낡은 제방을 보수하였다. "위양지"는 양민 즉 농사짓는 백성을 위한다는 뜻으로 여느 저수지와는 좀 독특한 모습으로 안동 권씨에서 조성한 완재정이 있으며 5개의 섬이 조성되어 있는 저수지 목적과 연못의 성격을 골고루 갖춘 형식이다. ▲ 위양지 완재정
위양못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올 수 있다. 숲길을 거닐거나 저수지 수면 가까이를 지날 때면 수면 가까이 다가와 있는 물고기를 만나게 되는데 블루길 외래 어종이다. 블루길이 유입된 저수지는 민물낚시꾼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할 만큼 우리나라 감태공은 블루길을 원치 않는데 잡식성으로 인해 잦은 입질에 몇몇 낚시꾼이 깔아둔 좌대를 살짝 보니 한결같이 간단한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고 있다. 잔입질을 방지하겠다는 의미이자 월척 잉어가 있다는 것이다. 위양지에서 이팝나무를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팝나무가 농사를 짓는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두는 만큼 농사에 중요한 물을 가둔 저수지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주변에 조경수를 심을 당시 당시로서는 농업이 가장 중요했던 만큼 설계당시 계획적으로 이팝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완재정 입구와 쪽문 너머 이팝나무가 풍성하게 만개하면 그걸 보고 풍년을 점치며 즐거워 했을 것이다. ▲ 이팝나무가 피기 전 벚꽃이 피어난 모습 이팝나무는 ‘이(李)씨의 밥’ 으로 ‘이밥’이 변하여 ‘이팝’으로 불러지는 것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밥이란 조선시대 당시 벼슬을 하면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 쌀밥을 ‘이밥’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 음력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에 꽃피는 나무라 하여 ‘입하나무(立夏木)’로 부르다 ‘이팝나무’로 변하였다는 설이다. 또다른 설로는 꽃이 피는 모습이 흡사 쌀밥을 떠올리게 하여 부른다는 설이다. 이팝나무는 국내 외 이웃한 일본과 중국에서 확인되며 외국에서는 하얀눈꽃처럼 보인다하여 snow flower(눈꽃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팝나무는 우리민족과 오랜세월을 같이 한 나무였다는 것은 김해 주촌면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07호를 통해 알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팝나무로 500년된 노거수이며, 높이 18m, 둘레 6.6m 이다. 이곳 이팝나무는 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기후를 점쳐보는 당산목으로 모내기철 꽃이 풍성하면 풍년을 점쳤다 한다. 연초록의 세상이 펼쳐진다. 봄의 기운이 이제 막 위양지를 푸름으로 물들이는 순간 자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기지개를 켜고 방문객을 받아준다. 봄바람에 잔물결이 물살을 어우만지며 사월의 풍경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하지만 위치를 조금씩 바꾸다 보면 사월 위양지의 반영이 조금씩 보여준다. 잉어가 산란을 위해 저수지 주변을 푸드덕 꺼리면 낯선 방문객은 순간 놀라 뒷걸음친다. 그저 밋밋한 숲을 품고 있는 저수지 같지만 그 속에는 감태공이 탐내는 월척급 어자원도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숲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 내려서서 위양지가 그려내는 반영을 바라보다 보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더뎌지는 게 위양지 여행길이다. 바삐 살아가면서 삶의 무게를 저울질하기보다 오늘이라도 느리게 주변을 살펴보며 걷는 시간의 여행이자 자연의 품속을 여행하며 신록의 계절을 가슴속에 담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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