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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구담봉(338m)과 제천 옥순봉(283m)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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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공원지킴터-1.4km- 갈림길-900m-옥순봉-900m-갈림길-600m-구담봉-600m-갈림길-1.4km-옥순봉공원지킴터-소선암공원 |
시작부터 기분 잡쳐버린 단양군 여행길 단양IC에 하차를 하는데 현찰로 계산하는 줄이 딸랑한곳 열려있고 차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하이패스 차량에 차 한 대 없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요금소 기계가 고장난줄 알았을 만큼 더운데 차는 꼼짝을 하지 않는다. 순간 눈에 보이는 안내판 ‘요금 무인지불’ 이런 된장……. 요즘 요금소 무인화 시대를 열면서 하이패스가 아닌 호겡님은 직접 돈 계산하고 잔돈 받아서 나가라는 것. 그 결과 기계를 잘못다루는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차량은 이유 없이 꼬리를 물고……. 고속도로 관계자님! 요금 받아서 적자보나요? ▲ 밀려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명색 단양군으로 진입하는 구간에 무인 지급기 한 대 딸랑 설치해 놓고 통과하라니 돈 다 벌어서 부자되쇼~! 제발 지역가면 만나는 말도 안 되는 무인계산기 빨랑 다 없애시오! 당신들 돈 벌이를 위해 고속도로 이용자가 줄을 서서 기계랑 싸워야 갰소? |
단양 구담봉(龜潭峰. 338m) & 제천 옥순봉(玉筍峰. 283m) 무더운 날씨에 단양 구담봉(龜潭峰. 338m)과 옥순봉(玉筍峰. 283m)을 오르기 위해 단양으로 향했다. 흔히들 구담봉과 옥순봉이 단양에 있다거나 제천에 있다는 말로 지역다툼이 더러 생겨난다. 구담봉은과 옥순봉으로 향하는 탐방소 길목이 단양군과 제천시의 경계이다 보니 단양군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구담봉과 옥순봉 갈림길까지 그리고 구단봉은 단양군이며, 갈림길에서 반대로 이어지는 옥순봉은 제천시 지역이다. 또한 구담봉과 옥순봉은 단양팔경 중 5,6경에 속하며, 제천시는 제천10경에 포함시키고 있다. ▲ 옥순봉으로 향하다 바라 본 옥순대교 전경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아 있으며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부른다. 옥순봉은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옥빛 바위가 대나무 순처럼 뻗었다하여 ‘옥순’이라 불렀다. ▲ 병진화첩 첫장 그려진 옥순봉 조선 정조 17년(1793) 또는 18년(1794) 병진년 봄 어느 날 남한강변 우뚝 선 벼랑길에 당대 최고 화가이자 당시 제천(연풍) 현감이던 김흥도(1745~1806)는 쪽배를 남한강에 띄우고 옥순봉을 바라보며 화폭을 채워 나갔을 것이다. 훗날 그 유명한 병진 화첩(보물 제782호. 간송미술관 소장) 첫 장에 그려진 옥순봉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장회나루를 출발한 유람선은 남한강을 따라 항해를 하며, 탐방객은 김흥도가 올려다 본 옥순봉을 떠올리면 그림속 장면을 찾아 나선다. 옥순봉 공원지킴터에서 출발을 하다 장회유람선선착장을 지나 단양군과 제천시 경계 계란재(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6-5)에 도착하면 겨우 차 서너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오전 10시에 도착하였지만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었고 도로변을 따라 꼬리 물고 있는 차량 후미에 주차를 한 후 간단하게 생수만 준비하여 옥순봉공원지킴터를 출발하였다. ▲ 옥순봉.구담봉 갈림길로 향하는 탐방로. 시멘트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등산구간에 진입하는 곳이다. 출발은 가벼웠다.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향하는 갈림길 지점까지 약 1.4km 구간이며, 절반 이상 시멘트 길을 따라 완만하게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다 갈림길 지점을 앞두고 갑자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안내표지에는 옥순봉공원지킴터를 시작으로 옥순봉까지 약 2.3km, 구담봉까지 2.0km 구간이었다. 갈림길에서 옥순봉을 먼저 향하다 더운 날씨탓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린다. 이런 날씨에 누가 힘든 산행을 할까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건 전혀 반대였다. 산에서 오가는 탐방객과 인사를 건네며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갈림길 이정표에 도착한다. 공원지킴터를 시작으로 1.4km 구간에 도착하였고 옥순봉까지 900m, 구담봉은 옥순봉 보다 적은 600m이었다 ▲ 갈림길에서 옥순봉으로 향하는 구간 나무 뿌리가 노출되어 있다. 잠시 어느 코스로 먼저 갈지 망설이다 거리가 먼 옥순봉 코스를 먼저 다녀온 후 구담봉을 향하기로 하였다. 먼 곳을 체력이 팔팔할 때 다녀오자는 얄팍한 계산이었고, 그 계산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이었는지 옥순봉을 다녀와 구담봉을 향하며 절실하게 느꼈다. 옥순봉에 도착하다. 옥순봉으로 향하는 길은 끝없이 내리막길을 걷다 잠시 오르막을 딛고 오르면 정상석이 놓여 있는 옥순봉에 도착하게 된다. 암릉구간은 정상을 앞두고 있을 뿐 대부분 탐방로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무더운 여름 되돌아 올 때 죽었다를 복창해야 할 만큼 계속 내려서기를 한다. ▲ 옥순봉 정상석 전망이 트이면서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누군가 충주호가 보이면 정상이 가깝다 하였지만 더운 날씨에 한발 내딛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진행이 더뎠고 뜨거운 햇살이 달구어 놓은 암릉구간은 화로불에 던져 놓은 돌멩이처럼 뜨끈뜨끈했다. ▲ 정상 아래에서 바라 본 옥순대교. 연거푸 얼어 있는 생수를 마셔가며 오른 옥순봉 그리고 조망되는 옥순대교 그리고 옥순대교를 지나 시작되는 둥지봉(430m)과 가은산(575m)을 잇는 암릉구간인 새바위-벼락맞은 바위-둥지봉이 펼쳐진다. ▲ 옥순대교 아래 장회나루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통과하고 있다. ▲ 정상아래 암반지형이 길게 늘어서 있다. ▲ 장회나루 방향 충주호 전경 ▲ 옥순봉에서 다시 되돌아서 가야 할 구담봉 전경 ▲ 너럭바위에서 잠시 햇볕을 피해 쉬어가다 ▲ 독특하게 생긴 바위 단양과 제천 두 지역간의 지역 분쟁을 두고 과거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퇴계선생이 단양군수로 머물던 1548년 관기였던 두향이 퇴계에게 옥순봉 다녀온 이야기를 하였다. 봉우리가 기이하고 아름다워 단양군에 포함되면 어떨까 청하였고 퇴계는 제천(당시 청풍) 원님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넘겨 달라 부탁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퇴계는 옥순봉에 ‘단구동문(丹丘洞門)’ 즉, 단양의 관문이라 새겼다. 제천 부사는 자기 영역의 바위에 단양에서 새겼다는 말에 화가나 직접 행차하니 그 글씨가 힘차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하며 옥순봉을 단양으로 넘겨주었다 한다. 당시 기녀 두향은 퇴계 이황과 매화 이야기로 유명하다. 옥순봉 찍고 구담봉을 향하다. 옥순봉에서 다시 900m를 되돌아 나온 후 이번에는 구담봉으로 향한다. 900m 능선길을 헐떡이며 다녀왔기에 구담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하산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 이왕 나선 길이니 쉬어가며 다녀오자는 마음에 구담봉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구담봉으로 향하는 길이 짧은 반면 암릉구간을 넘나들어야 한다. 그것도 가파른 경사와 햇볕을 피할 공간도 없었다.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하는 생각은 오직 바램일 뿐이었다. ▲ 옥순봉 구담봉 갈림길에서 구담봉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서면 만나는 전경 구담봉 가는 능선길에 그늘이 없다. ▲ 구담봉 오르다 바라 본 다녀온 길 '옥순봉' ▲ 건너편 바위산의 위엄 ▲ 구담봉 정상은 계단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구담봉 정상을 앞둔 오르막길이 압권이다. 햇살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딛고 오른다. 아찔함보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장맛비속을 걷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계단 끝에서 만난 구담봉 전망대에 올라선다. 구담봉에 오르다 구담봉 높이가 약 330m이다. 이미 도로가 산 중턱을 걸쳐 있기에 고작 오르는 높이는 불과 절반 정도로 뛰어서 다녀와도 될 만큼 부담없는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막상 옥순봉을 찍고 되돌아 나와 반대편으로 향한 구담봉으로 가는 길은 무더운 폭염속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 쉬게 만들 만큼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심했다. 그리고 두 개의 산봉우리를 넘어 가파른 계단을 딛고 오른 정상에서 한숨을 돌려 본다. ▲ 구담봉 정상석 바람이 없다. 청풍호를 앞두고 우뚝 솟은 바위 위 올라서 있는 전망대에서 바람 한 점 느낄 수 없었다. 계단 끝자락 정상석이 자리잡고 그 뒤편으로 전망대가 열려져 있었다. ▲ 건너편 말묵산 자락 장회나루에는 유람선이 마지막 탑승을 재촉하고 있었다. 정작 구담봉에 올라섰지만 구담봉 절경은 밋밋할 뿐이다. 건너편 말묵산(710m) 자락이 호수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압권이다. ▲ 구담봉 마지막 봉우리는 접근을 할 수 없다. ▲ 구담봉 정상석이 있는 곳은 우뚝 솟은 바위산 봉우리이다. ▲ 독특한 바위 내려선다. 구담봉에서 다시 출발지점인 공원지킴터까지 2.0km 구간이다. 더위에 체력은 고갈되었고 배낭에는 물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었다. 가볍게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떠난 만큼 사탕하나 챙기지 못하였고 구담봉에서 삼거리까지 오는 약 600m 구간은 거의 실신하기 딱 좋을 만큼 밧줄도 없는 비탈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이었다. ▲ 무더운 여름 나비는 꿀을 따고~ ▲ 하산하는 탐방객 어쩌면 더위에 무너져 119를 불러야 할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만큼 한발 내딛기조차 힘들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뜨거운 태양이 암릉을 달구는, 그늘이라고 해봐야 몇몇 소나무 숲이 고작이었다. 힘겨운 걸음걸음 어지럼증과 채력한계를 느끼며 쉬다 걷다 겨우 하산을 완료하였다. 자연발생유원지 단양 소선암계곡 공원 이 더위에 장사 없다는 생각에 다른 일정을 전부 접어 버렸다 그리고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 두 개를 해치우고는 곧장 물 좋기로 소문난 자연발생유원지 단양 소선암 공원으로 향했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첨벙하였다. 몸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아 가만 살펴보니 물은 탁하고 햇살에 데워져 차가워야 할 물이 미지근하였다. ▲ 소선암 계곡에서 피서중인 사람들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상선암이나 사인암에서 다시 물에 한번 몸을 담글 생각으로 달렸는데 아쉽게도 이곳 계곡도 전부 메말라 흙탕물이었다. 차라리 단양 고수동굴로 가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무더운 여름 가급적 혼자 산행은 하지 말자 그리고 낮은 산이라 하여 너무 자만도 하지말자……. 한방에 훅 갈 뻔했다~ 2016년 가을이 오기전에 제비봉 찍고 옥순봉과 구담봉을 다녀 올 계획을 잡았지만 스쳐갈 뿐 등산을 하지 못하였고 이번 나들이 길에서는 꼭 가보자며 새벽부터 달려간 길이었다. 더운날 미친놈도 아니고 바위산을 왜 갔냐며, 그것도 하필 폭염주의보가 내린날 갔냐는 핀잔 정도는 대수롭지 않을 만큼 다녀오고픈 산행길이었다. 정작 단양에서 제천을 넘어 산행을 하려니 겁이 덜컥 났다. 제비봉은 그러면 가을에 단풍을 즐기며 다시 기회를 만들어 보자며 옥순봉과 구담봉을 올랐다. ▲ 폭염에 말려지는 고추. 차가 달리는 길가에서 말려진 고추는 태양초라며 선호들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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