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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송이 버섯 산행이다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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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어우러진 숲길을 향한다. 무료한 도심으로부터 벗어난 모처럼 여유 그리고 가을바람이 숲을 점령해 있다. 숲은 언제나 새로운 설레임을 통해 자연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고 느끼는 만큼 가슴에 품을 수 있다. ▲ 산속에서 만난 송이버섯
가을비 내리는 산길을 따라 보물찾기에 나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버섯을 채취하였기에 버섯이 없을 것이라며 비도 오는데 편하게 쉬어가라 하였다. 감기 기운도 있고 몸도 부실하여 포기할까하는데 사람의 심리라는게 묘하다. 빗길 등산의 즐거움이 있지 않느냐며 더 추워지면 빗길 산행도 어려운데 올라가 보자는 것이었다. ▲ 산속 송이버섯 위를 덮고 있던 흙을 제거하고 비로소 보이는 송이 질퍽하다. 나무 가지를 헤치고 산길을 오른다. 크고 작은 가지에 잠시 내려 앉은 빗방울이 일순간 무리지어 쏟아진다. 일주일 전 하나 둘 피어나던 버섯들이 녹아 형체를 잃어가고 있었고 늙어버린 밤버섯(벚꽃버섯)이 인적이 뜸한 비탈길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참나무 군락지에서 핀다하여 참나무버섯이라 한다. ▲ 주변 숲에 가려져 있던 송이 버섯 버섯은 아는 만큼 보인다. 식용 가능한 버섯을 꼭 빼닮은 독버섯이 있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름도 모를 먹음직한 버섯 군락을 만나지만 스쳐간다. 괜히 배낭 무게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산 능선길이 점점 험해지고 오르막은 끝이 없다. 빗길 산행인 만큼 우의를 입었지만 소용이 없다. 등산로가 아니라 길도 없는 숲을 헤쳐 나가다보니 여간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 ▲ 어린 송이 송이버섯을 만난다. 많은 사람이 스쳐간 송이버섯 나는 곳에서 빠뜨린 모양이었다. 한곳에서 10여개를 수확하였지만 빗속에 딴 송이는 지저분하였고 짖뭉겨져 송이의 모습을 잃어갔다. 칼로 쓱쓱 빚어 가을의 향기를 입속에 채워본다. 4년만에 첫 송이를 만났고 올해 첫 송이를 채취하였다. 송이는 이후로 보이지 않았고 늙은 밤버섯만 간간히 보였다. ▲ 이러다 심마니 되것다. 송이버섯은 국산 참기름장으로 먹어야 제맛 올해는 추석이 빨리 찾아온 탓에 버섯 산행이 길어졌다. 추석 이후 피기 시작하는 송이버섯은 10월 첫날 한창이라 하였지만 송이밭이 아닌 일반산행길에서 버섯을 채취한다는게 여간 쉽지가 없은 것은 사실이었다. 비가 내리는 산은 어두웠고 송이 산행은 마무리하였다. 이웃과 나눠 먹을 만큼 넉넉한 송이 산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년만에 채취를 했다는 것이 기쁘다.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이 아닌가. 가을 풍경 익숙함으로부터 낯선 길을 걷는 새로움은 호기심과 개척하는 정신력이 요구된다. 낯선 길에서 친근하고 익숙함으로 기억되기 위해 길의 일부가 되거나 숲의 나무가 되기도 한다. 그것이 잠깐의 고단함일지라하여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상생 그리고 소통하려는 노력의 보상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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