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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경남 양산 천성산 억새에 미쳐봐~

허영꺼멍 2016. 10. 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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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천성산 억새에 미쳐봐

| 여행일자 : 2016년 10월 03일

 



천성산 입구에서 원효암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원효암 가는 차량 운행시간은 오전 9, 10, 11시 오후 130분이며, 행사시 오전 8시 운행한다. 차량운행 문의는 (T.375-4111)이다. 원효암 지입도로 입구에서 원효암까지는 약 8.0km 구간이며, 1.3km 앞에 차량통행금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 천성산 습지지역 전망대 전경

전망대 주변으로 억새가 경사길을 따라 피어 가을을 뽐내고 있다

▲ 천성산 습지보호구역 나무데크길

천성산 화엄벌 억새가 필적에

경산남도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1-1번지

★★★★☆


환성ENG 공장 옆 산길(네비입력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산 42-1)를 시작으로 약사암 입구 천성산(922m) 통제 차단기를 통과하여 원효암으로 오른다. 이 길은 옛 군부대로 향하는 군사도로이자 임도이며, 천성산 원효암으로 향하던 길이기도 하였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차단기는 열려져 있으며, 등산객과 원효암으로 향하는 차량이 줄을 잇는 곳이다.


산길은 좁다. 오르는 차량과 내려서는 차량이 서로 양보해 가면서 이동하여야 하는 만큼 난폭 과속운전은 사고를 유발한다. 천성산 임도 입구에서 천성산까지 오르는 길은 고도를 높이는 만큼 또 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천성산 능선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10월 천성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억새가 자지러진다.


▲ 천성산 원효암에 주차를 한 후 옛 군부대로 향하는 시멘트길 주변에 억새가 반겨주고 있다.


원효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옛 군사길 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천성산 정상은 습지보호구역이 되었고 군인들이 걷던 길은 등산객이 걷는다. 정확하게 말하지만 군인이 머물던 곳이 습지구간이었고, 군인이 철수한 이후 다시 습지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옛 군부대 그리고 사자봉 주변 습지보호구역


군부대가 떠난 자리 철책이 둘러쳐 지고 쪽문 하나 열어두고 그 사이로 습지보호구역 전망대를 거쳐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옛 군부대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유일한 등산로가 나무데크 길을 따라 원효봉을 거쳐 화엄벌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옛 군부대 를 가로질러 천성산 제1봉으로 향하는 나무데크길


습지구간을 가로질러 전망대까지 나무데크가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습지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노력이지만 철재 구조물과 나무데크 그 자체도 산에서 걷어 내면 어떨까 싶다.


▲ 천성산 습지보호구역 지정 이후 억새가 자리잡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억새가 자지러진다. 천성산 정상 원효봉 주변에는 화엄벌 습지보호구역과 군부대가 머물며 잠시 잃어버렸던 정상 주변 습지보호구역이 있다. 군부대가 머물며 나무가 사라지고 드럼통에 시멘트를 채워 방호벽으로 사용했다. 정상을 따라 주변 참호에는 타이어에 흙을 채워 경계를 서던 그 자리에 지금은 곱게 억새 씨앗이 날아들어 옛 군홧발에 사라질 뻔 했던 억새가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은수고개 방향으로 그러다 되돌아 서야만 했다.


사자봉을 거쳐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천성산 원효암 입구에서 군부대가 열리기 전 숲길을 따라 우회하여 화엄벌로 향하던 길을 만나 화엄벌로 향하기로 하였지만 아쉽게도 그 옛길은 막혀 있었다.


▲ 사자봉을 지나 은수고개 방향


원수고개로 향하는 이 능선길은 등산객의 화재로 인하여 잡목이 불타 버린 지역이다. 철쭉 군락지이자 바람과 마주하며 키를 낮춘 소나무가 자라던 곳에는 타 버린 철쭉과 잡목이 사라진 능선을 따라 영역을 확대한 억새가 자리메김하고 있다.

 

더 이상 전진하면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지만 날도 어둡고 애초에 화엄벌로 향하려 내려선 만큼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사자봉을 거쳐 천성산 제1봉으로 향한다.

 

사자봉 그리고 나무데크길을 다시 되돌아

천성산 제1봉을 향하다.


▲ 천성산 제1봉 가는 탐방로


사자봉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 내려선다. 습지보호구역을 곧장 통과하면 금방 천성산 제1봉을 오를 수 있지만 습지보호로 인하여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은 원효봉 방향에서 나무데크길을 열어두고, 화엄벌에서 철책구간 사잇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유일하며, 등산로를 벗어나는 길은 모두 차단되어 있다.


▲ 사자봉 아래 습지보호구역에서 만난 까투리. 숲에 살짝 숨지만 다 보인다 보여~


천성산 제1봉 원효봉에 오르다


화엄벌은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정상 오른쪽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이다.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본래 원효가 설법한 곳이라 하여 원효산으로 부르다 20005월 천성산과 원효산을 통합하여 원효봉을 천성산 제1봉으로, 비로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고시하였다. 화엄벌은 산중 차가운 이슬이 흘러들어 형성된 습지로 봄이면 철쭉이 능선을 따라 불태우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 천성산 정상

▲ 정상에서 바라 본 화엄벌 전경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화엄벌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찬바람에 억새 씨앗이 바람 따라 가깝고도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온통 억새가 점령해 버린 화엄벌은 이제 곧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능선을 따라 금빛 물결이 술렁이게 될 것이다.

화엄벌로 내려서다.


화엄벌이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화엄벌은 산중에 자리한 늪지이다. 다양한 늪지 식물과 동물이 확인된 곳에는 듬성듬성 철쭉이 자리 잡고 봄을 만끽하고 있다. 점점 철쭉의 군락지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화엄벌에는 큰 나무가 없다. 산 정상에 도착하면 드넓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온전한 나무 한그루 만나기 힘든 초원지대는 안개비가 만들어 낸 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속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가을이면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 화엄벌 억새


화엄벌은 25만평 규모에 이르는 산 정상아래 능선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습지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002년 환경부에서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울타리를 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 화엄벌 위로 살짝 파란하늘이 잠깐 열렸다.

▲ 화엄벌을 장악하고 있는 억새숲

▲ 억새 사이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 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오늘날 화엄벌 습지에는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는데 대표적인 종으로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등이 있으며, 도룡뇽과 민물가재가 확인되고 있다. 화엄벌 내 습지는 200221일 면적 124,000구역을 설정하였다.


화엄벌에서 원효암으로 향하다


천성산 화엄벌에서 정상을 거쳐 원효암으로 가는 길 외에도 천성산 허리춤을 따라 원효암으로 향하는 숲길이 있으며, 숲길은 약 1.3km 구간이다.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은수고개는 약 1.7km, 천성산 제1봉까지는 0.7km 구간으로 화엄벌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여야 한다.


▲ 화엄벌에서 원효암으로 내려서는 길이 정확하게 안내되어 있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화엄벌에서 원효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정표 확인을 잘 하여야 한다. 화엄벌 정상으로 향하는 억새숲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아래쪽으로 가면 홍룡사로 내려설 수 있다. 하산 구간이기도 하여 언덕을 치고 오르는 수고가 거의 없는 완만한 숲길로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 구간을 지난다. 작은 우물터를 만나기도 한다.


원효암에 도착하며 여행을 마무리 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 원효암은 1329년 신라 선덕여왕 15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1976년 중창불사를 시작으로 법당은 1980년에 완공하였다. 원효암을 품은 천성산은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발 900m 지점에 위치한 원효암은 절집 규모로는 다소 어색한 굴도리식으로 중심 법당 외 미륵전, 산령각, 범종각 약사암을 두고 있다. 또한 암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 원효암

통도사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원효암으로 옮겨왔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0양산 원효암 석조약사야래좌상과 복장유물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약사여래좌상은 높이 77cm의 석조불상이다, 불상조성 기록에 따르면 원래 통도사 약사전에 봉안되었다가 말사인 원효암으로 옮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머리를 앞으로 약간 숙이고 등을 약간 구부린 자세이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나 왼손에는 약사불상의 특징인 약함이 생략되었다. 왼손은 자연스러운 반면에 오른손은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고, 그 측면이 다소 두껍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작은 편이고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일정한 크기의 나발이 촘촘히 부착되어 있다. 또한 결가부좌한 양다리 사이의 법의 자락은 그 단면에 매우 두꺼워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서 불상조성 발원문을 비롯하여 인쇄본 다라니경, 후령통 등이 있다. 이 불상은 조선후기의 불상으로는 드물게 돌로 조각된 불상으로 거의 등신대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라는 점과 제작시기가 인조 26(1643)이라는 절대연대가 밝혀져 있어 조선 후기 석불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로 사찰 법당 옆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안내 글을 옮겨보면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은 얇게 조각되어 평면적이며 회화적인 성격이 강화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는 입상으로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훨씬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본존불의 좌우에는 본존불을 향해 합장인 을 하고 원형두광을 갖추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서 있다. 좌우 보살상들은 좌우대칭으로 화려한 보관에 긴 머리가 어깨를 따라 허리까지 흘러내린 유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명문과 대세지보살 우측에 새겨진 세존 용화 2933년이라는 명문을 통해 아미타불이라는 본존의 존명과 1906년이라는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비록 조성시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 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천성산에서 만난 가을꽃


▲ 국화과 다년초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꽃, 개미취꽃, 단양쑥부쟁이, 갯쑥부쟁이, 구절초 등 비슷 비슷한 꽃이 모여서 피어나 있다.




▲ 기린초

▲ 야생 달래가 가을에 꽃을 피웠다.



천성산은 안개가 자주 찾아든다. 물을 흘러 보낼 나무가 없는 천성산 1봉 능선길에 고산습지를 만나면 한번쯤 의문을 가지하는 것이 어디서 물이 흘러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습지라 하여 큰 웅덩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천성산의 여름철 지독한 안개가 머무는 것이 바로 천성산 화엄늪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안개비가 습지를 촉촉하게 적셔내며 이슬이 모여 작은 물길을 여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산지습지가 아닐 수 없다.




늣가을 산에서 만나는 '용담꽃'이야기


풀섶 곱게 핀 보라색 꽃이 벌을 유혹하고 있는 가을날 쓴맛으로는 웅담보다 더하다하여 이름조차 용담(龍膽)인 꽃을 만나다. 용담은 상상의 동물인 용의 쓸개만큼 쓴맛이 난다하여 용담, 초롱담, 룡담, 거친과남풀 등으로 불린다. 꽃말은 긴 추억이다. 용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하여 용담이라 하며, 민간요법으로 뿌리를 그늘에 말려 식욕부진, 소화불량, 이뇨제 등으로 사용하는 약제이자 여러해살이 풀이다.


▲ 천성산 화엄벌 억새군락지 주변에서 만나는 용담

가을에 피는 자주색 꽃봉오리 당신이 힘들 때 나는 사랑합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대부분 꽃이 시들어 버린 가을 산야에서 유독 짙게 꽃피운 용담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꿀을 찾아 헤매는 호박벌에게는 용담이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하루해가 저물어 갈 즈음 호박벌은 서둘러 용담 꽃으로 숨어든다.



먹이를 유혹하고 유혹에 이끌려 찾아든 곤충이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오면 꽃을 접어 탈출을 하지 못 하게하는 식충꽃이 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 산야에 핀 용담은 꿀을 찾아 헤매는 호박벌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오후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호박벌은 용담 속으로 찾아들고 꽃은 잎을 닫아 버린다.

 

용담 꽃은 식충꽃이 아니다. 그러면 벌이 왜 꽃에 들어가자 꽃잎을 닫아 버렸을까? 여기에는 호박벌과 용담 꽃의 기막힌 공생관계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호박벌은 추위로부터 안전한 용담 꽃 속으로 들어가면서 하룻밤 숙박을 하게 된다. 아침 기온이 올라가면 꽃잎을 다시 열어 이슬을 먹는데 이때 호박벌이 빠져 나온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잔 호박벌 온 몸에는 꽃가루가 잔뜩 묻어 있고 다른 꽃으로 날아들면서 수분을 돕는다. 하룻밤 숙박비를 독특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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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4060 팔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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