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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운제산 오어사(吾魚寺) | 여행일자 : 201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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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만산홍엽(滿山紅葉) 이룬 오어사 풍경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먼 길을 잠깐 들렀다 오기로 하였다. 자장암을 마주하며, 오어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기막힌 조망지점으로 원효암에서 등산로를 따라 능선으로 오른 후 헬기장에 도착 그리고 비탈길을 따라 내려서면 바위로 이루어진 조망지점을 만날 수 있다는 단서 하나만 들고 여행을 시작하였다. ▲ 운제산 조망 지점에서 바라 본 오어사 & 오어지 전경
자연 속에서 세상의 깨우침을 알아가다. 구도자가 걷던 그 길 숲속을 향해 걷는, 마른 잎사귀 밟으며 이 계절에서 저 계절로 향하는 문턱에서 만나는 농익은 가을 매력을 따라 보폭을 짧게 하고 고요함이 내려앉은 숲, 원효(元曉. 617-686)가 걷던 그 길을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원효암으로 가는 길 오어사에서 오어지를 건너 원효암까지 숲길을 따라 600m 산길을 따라 오른다. 주변 암석에 뿌리내린 아슬아슬한 잡목들의 삶이 퍽 고단해 보인다. 좁은 계곡 길을 뚫고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먼지조차 나지 않을 만큼 땅이 단단하다. 원효암은 평범한 암자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원효암에 원효가 거처하며 운제산 구름을 타고 자장암을 건너다니며 혜공대사와 교우(交友)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 원효가 왕래를 했던 그 길 끝자락에는 원효암이 있다.
포항 운제산(雲梯山) 오어사(吾魚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평왕이 창건 후 항사사(恒沙寺)라 부르다 당대 최고의 성인으로 추앙받던 원효(元曉)와 혜공(惠空) 두 사람의 물고기를 두고 벌이는 도력(道力) 겨루기 설화에 의해 오어사로 바뀌었다 한다. 오어사는 원효대사, 자장율사, 혜공대사, 의상대사 등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성지다. ▲ 산신당에서 바라 본 원효암 전경 제일 안쪽 원효암 건물 뒷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원효암 산신각 앞에는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다. 소국이 피어나 있는 절간에는 스님 한분 운동을 하느라 절간 마당을 돌고 계신다. 원효암에서 오른편 자락 담장을 돌아서면 등산로가 이어지며,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오른편 방향으로 진행하면 헬기장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오른편 길로 내려서야 한다. 그리고 300m 정도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전망대가 나온다. 원효암에서 최고의 조망지점으로 향하다. 원효암에서 호젓한 숲길을 따라 된비알을 거슬러 오른다. 걷는 게 곧 참선이 아닐까 싶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등산로가 두 갈래다. 어느 누구도 헬기장에 갈림길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다. 절반의 확률이지만 왼편으로 내려서니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려서서 다시 올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200m 정도 내려서니 벼랑과 함께 그토록 찾아 오르고자 했던 전망지점이 보였다. ▲ 원효암에서 등산로 진입하는 구간 기왓담장 그 길 끝에서 자연의 품속에 안겨있는 오어사를 만난다. 불심을 향한 오어사와 절대고수의 설화가 전해지는 오어지, 만산홍엽의 운제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에서 마주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바위 위에는 자장암이 사뿐 내려앉아 있다. 원효가 구름을 타고 자장암에 계신 혜공을 자주 만났다는 말이 사실처럼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두터운 옷을 입은 탓인지 등줄기 식은땀이 흐른다. 원효암에서 능선을 오르는 약간의 구간을 제외하면 등산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였다. 그리고 만난 조망지점에서 감탄사는 절로 터져 나왔다. 숲길을 걸어며 만났던 가을 풍경과는 사뭇 다른 기막힌 풍경과 마주하며 두 팔을 뻗어 안아본다. 최고의 전망을 즐기다. ▲ 오어사 , 오어지, 원효교 전경 오어사는 신라 4대 조사를 배출한 전통 있는 사찰로 알려져 있다. 신라26대 진평왕(585) 당시 향사사로 창건한 후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향사사(恒沙寺)에서 법력을 겨루면서 오어사(吾魚寺)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 오어사에서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원효와 관련이 있는 원효암과 대웅전 뒤편 기암절벽 위 정상 아찔한 바위에 자장암이 자리 잡고 있다. ▲ 내려다 본 오어사 오어사(吾魚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운제산(雲梯山) 자락에 위치한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당시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부르다 신라 원효(元曉)와 혜공(惠空)이 계곡에서 고기를 먹은 후 방변(放便)을 하였는데 고기 두 마리가 나와 한 마리는 상류로, 한 마리는 하류로 갔는데 이를 본 두 스님이 서로 자기 고기라 우겼다는 설화에 의해 ‘오어사’로 고쳐 불렀으며, 당대 유명한 원효, 자장, 혜공, 의상 등이 수도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초창기 항사사 지명은 당(唐)나라 유학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지은 이름으로, 항하(恒河) 즉, 인도 갠지스 강의 한자발음으로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는 의미라 한다. ▲ 오어사 윗쪽 최고봉에 자리잡은 자장암 전경 오어사 암자 중에서 오어지 건너 계곡 안쪽에 위치한 원효암(元曉庵)과 오어사 입구에 위치한 산 위에 자리한 자장암(慈藏庵)을 둘러 볼 수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천년관음기도도량 운제산 자장암은 흔들다리 앞 입구부터 산자락을 따라 약 150m 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자장암에 도착하면 중심건물 설법전 보다 관음전이 우뚝 솟아 있듯 기세당당하게 서 있고 관음전과 나한전을 거쳐 뒤편으로 돌아가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세존진보탑 사리함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효암으로 돌아가는 오어지 다리 주변 전경이 조망된다. 자장암은 신라의 대국통(大國統)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머물던 암자이다. 암자가 위치한 곳은 지금이야 차가 올라오는 길이 있을 만큼 여유로운 곳이지만 우뚝 솟은 암봉 위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자장암은 삼면이 절벽이며 국내에서는 드기드문 산봉우리 법당이기도 하다. 자장암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아래 오어사와 오어지 계곡을 따라 들어서면 원효암이 있는데 자장, 원효의상, 혜공스님이 구름을 사다리 삼아 왕래했다하여 산 이름도 운제(雲梯)산이다. 하산길에서 또다른 조망지점을 향하다. 오어사를 내려서다 잠깐 계곡을 건너 등산로를 따라 진행한다. 오어지를 지나 원효교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 중간 구간이 무너져 출입을 할 수 없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오어사의 전경도 빼놓을 수 없어 잠깐 들렀다 내려서기로 한다. ▲ 정면에서 바라 본 오어사 전경 그리고 정상에 보이는 자장암 운제산(雲梯山. 482m) 정기 쏟아 하나 둘 모여드니 "오어지(吾魚池)"라 가뭄에도 탁류하지 않으니 어찌 불심이 깃들지 않았을까. 원효교를 시작으로 오어지를 따라 이어지는 약 7km 구간의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원효교 전경, 방문 당일 오어지 물이 탁하다 2009년 포항시에서 만든 출렁다리를 원효교라 한다. 원효대사가 원효암을 찾을 때 계곡물이 많아 왕래가 힘들자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만들고 구름운(雲), 사다리제(梯)자를 써 산 이름을 운제산으로 불렀다 하는데 1964년 이 일대 만수면적 12만 평에 달하는 저수지를 만들었다. 이후 2009년 포항시에서 출렁다리를 만들고 원효교라 한다. 흔들다리는 길이 82.4m, 높이 15.05m, 넓이 2m 이다. 오어사를 들러 가다 오어사 대웅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8호)은 조선영조 17년(1741)중건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다포집형식으로 대웅전 내 천장의 화려한 조각과 대웅전 창호문살 화려한 꽃의 아름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건물은 신라 진평왕때 처음 건립한 것으로 전한다. ▲ 오어사 대웅전 오어사는 원래 항사사라 불리었다고 한다. 신라의 고승 원효와 혜공이 수도를 하다가 법력으로 개천의 고기를 생환토록 하는 시합을 하였는데, 두 마리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을 치자, 이 때 살아 움직이는 고기가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 하여 이때부터 나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라 불렀다고 전한다.’ ▲ 오어사 대웅전 꽃창살 오어사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신라십성(新羅十聖)으로 숭상되는 혜공(惠空)스님과 원효스님이 서로의 신통력(法力)을 겨루어 보기로 하고, 죽어가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법력으로 살리는 시합을 하였다. 그런데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힘차게 상류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두 스님은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서로 `내 고기야` 라고 했다. 그래서 절 이름을 `내 고기` 라는 뜻으로 `나 오(吾), 고기 어(魚)`를 따서 오어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 당대 서화가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이 쓴 현판 창건당시 항사사(恒沙寺)이었으나 신라 문무왕 당시 오늘날 이름으로 바뀌었다. 오어사의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일부 밝히고 있는데 신라 진평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향사사로 불리며 혜공, 원효, 자장, 의상 등이 주석하였다 전한다. 오어사에 관한 이야기로는 향사사에 머물던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서로 법력을 시험하기 위해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는데 두 사람의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승부가 나질 않다 딱 한 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다고 한다. 한 마리 물고기를 두고 혜공과 원효는 서로 자기가 법력으로 살린 물고기라 주장하였다 하여 오어사로 바뀌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 후의 기록은 전무한 실정이다. 오어사 관련 물고기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 오어사 뒤로 보이는 바위산 위 암봉이 조망지점이다. 여행을 마치며 숨바꼭질하듯 전망지점은 숨어 있었다. 어쩌면 아는 사람만 아는, 자기들만 즐기고자 하는 마음 때문인지 그 흔한 등산로 안내조차 없었다. 벼랑에 올라서니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낭떠러지 이었다. 그리고 만난 가을의 서정은 빈티지한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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