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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산' 겨울채비하는 산 | 여행일자 : 2016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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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萇山 634m)은 바다와 도심을 번갈아 가며 조망하는 등산로가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밤이 되면 장산 정상이나 너덜겅 지대에서 바라보는 다이야몬드브릿지(광안대교)의 조망을 렌즈에 담고자하는 많은 작가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기도 하다. ▲ 11월 마지막 주말 단풍은 바람이 건넨 손을 잡고 떠나고 있었다.
부산에서 금정산(801.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장산은 특히 기장군 달음산에서 구곡산, 감담산, 장산, 금련산, 황령산을 지나 영도구 봉래산을 잇는 금련산맥(金蓮山脈) 중 최고봉이다. 금련산맥은 부산의 남동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면서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영도구를 통과한다. 오늘 장산 등산코스를 조금 난해하게 잡았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장산 너덜겅 약수터를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곧장 정상으로 이어지는 너덜겅 지대를 따라 오른 후 정상에서 다시 군부대까지 반대로 돌아 군부대 입구에서 만나는 억새길에서 다시 옥녀봉 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한마디로 8부 능선을 시작하여 다시 6부 능선을 따라 되돌아오는 코스이다. ▲ 장산 특유의 너덜겅 지대 장산 너덜겅 지대를 걷다보면 가끔 가족을 이룬 흑염소 대열을 만난다. 늙어 보이는 염소가 경계를 서고 그 안에는 서너 살 된 염소와 아직 어린 새끼까지 함께 바윗길을 다니다 보니 가끔 외진 곳에서 염소와 마주치면 서로가 경계를 하게 된다. 인근 염소집에서 탈출하여 이미 야생 염소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야생염소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염소는 사람에게 정겹게 다가오는 가축이 아니므로 염소 떼를 만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염소의 무기는 뿔이다. 사정없이 돌격하여 뿔로서 공격하면 사람도 큰 피해를 본다. 염소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는 성질 더럽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가축이다. ▲ 7부 능선길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곳곳에서 만나는 너덜겅 지대를 통과한다. ▲ 장산 너덜겅 지대의 특징은 돌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 광안대교 전경. 날씨가 좋지않아 시야가 가로막혀 있다. ▲ 마지막 가을의 절규 너머로 바라본 광안대교 ▲ 올려다 본 너덜겅 지대 전경 ▲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 쉬어가기 위해 들어선 너덜겅 지대 전경 ▲ 떠날채비를 끈낸 억새 장산이 추운 계절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까마귀의 날갯짓 소리가 두려울 만큼 저공비행을 하며 숲을 오간다. 삭막해져 가는 억새의 모습, 훌훌 벗어버린 여린 나뭇가지에 겨우 매달려 있는 낙엽, 음지에는 제법 땅이 얼어 햇살에 녹아면서 질퍽하기도 하다. 올 가을의 장산을 놓쳐 버리고 겨우 계절의 끝자락이자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장산을 찾게 되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 ▲ 장산 정상은 군부대 철책이 가로막고 있어 올라갈 수 없다. 철책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임시 정상석이 있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가을이 떠나는 아쉬움을 등짝이 울며 떠나보내고 있다. 조금이나마 가을의 흔적을 만나곤 그곳에서 발을 쉬이 옮기지 못했다. 이 나이에 무슨 낭만자객이라고 청승을 떨어가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정상에 도착한다. ▲ 동래 연산동 방향 ▲ 금사동 방향 ▲ 회동수원지 ▲ 금사동 방면 장산은 한 달에 적어도 다섯 번은 올라온다. 등산 목적보다 가볍게 산책하듯 걸으며 부산도심을 내려다보는 그 재미가 있다. 무너져 있는 큰 바위에 용케 뿌린 내린 소나무에 흙 한줌 뿌려주거나 먹던 물을 조금 양보해 주기도 하며 안부를 물어본다. 언젠가 제법 자라면 누군가 뽑아 가거나 고사해 버릴 수 있을 만큼 뿌리내린 곳이 위태위태하다. 보온병을 흔들어 본다. 출발로부터 쉬엄쉬엄 오다보니 벌써 커피만 서너잔을 마셨다. 아직 두어 잔의 여유가 있어 보여 등산하다 낯이 익은 분과 잠시 자리를 같이 하며 달달함을 느낀다. 뉴스에서 담화문 발표를 했다. 갑자기 커피가 씁쓸하기 시작하였고 두 사람은 다시 산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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