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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황적봉에서 바라 본 운해 | 여행일자 : 2016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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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 바로 ‘덕유산’이다. 향적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의 장쾌한 능선이 펼쳐지면서 무려 8개의 계곡을 품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계곡이 폭포와 담소, 기암절벽 여울들이 어우러져 있는 무주구천동 계곡이다. ▲ 덕유산 설경을 대신하여 그려내는 아름다운 운해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길 3백~5백 년생 주목 1천여 그루가 자생하며, 이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 구상나무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세월 거센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며 아직도 푸른 잎 자랑하는 주목은 조선시대 마패를 만들었다 하며, 주민들은 향적봉에만 있는 나무라하여 향목, 적목으로 불렀다.
덕유산의 봄은 철쭉으로 시작된다. 온 능선을 따라 무리지어 피어나는가 하면, 여름이 다가올 즈음 원추리 꽃길이 열린다. 가을 단풍과 겨울 고산지대에서 만나는 설경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예약하셨나요? 주말에는 인터넷 사전예매를 하여야 한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많은 탐방객은 입장표를 끊기위해 회원가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사전예매를 하지 않으면 곤돌라 탑승권 구매자체가 어렵다. 곤돌라 탑승요금은 어른(왕복15,000원, 편도 11,000원), 어린이(왕복 1,100원, 편도 7,700원)이며, 1-3급 장애인은 30% 할인된다. 관광곤돌라 동계시즌 이용시간은 상행시간 오전 09:00를 시작으로 하행시간은 16:40분까지이다. 동계시즌은 스키곤도라 오픈시 동계시즌으로 적용한다. ▲ 주말 공휴일에는 인터넷 예약제가 진행되니 출발전 사전에 매표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위시하여 주목군락지를 통과하는 중봉을 잇는 길과 산중 천년고찰 백련사를 거쳐 내려서는 탐방로를 따라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중봉으로 향하는 길이 산불조심 기간으로 차단되었고 하여 이번 산행은 가볍게 향적봉을 거쳐 대피소까지 코스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였다.
덕유산 날씨는 만선베이스가 3.1℃ 이며, 설천베이스는 1.7℃로 뚝 떨어진다. 곤돌라를 내리면 –3.8℃로 설천베이스와는 전혀 다른 강추위에 곧장 노출된다. 출발지점 만선베이스 습도는 29%라면 설천봉은 42% 상태이므로 반드시 아이젠과 손장갑, 방한모 등 강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곤도라에 탑승하다 딱 20분 투자하면 설산에 도착하는 곳이 바로 덕유산(1,614m) 향적봉으로 오르는 첫 관문인 설천봉이다. 관광곤도라는 덜컹 소리와 함께 하부승강장을 출발하여 20분간 5m/sec 속도로 약 2,659M 구간을 올라간다. 곤돌라 한 대 정원은 8명이지만 팀끼리 탑승이 가능하며, 운이 좋으면 연인까리 단둘이 올라가는 기회도 생긴다. 관광곤돌라는 동계 스키시즌에는 오전 09:00를 시작으로 오후 16:00까지 운행되며, 올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예약탑승이다. ▲ 설천봉에서 바라 본 곤도라 ▲ 곤도라 주변에서 만나는 오래된 주목나무
흔들 꺼리는 곤도라에서 약간의 멀미증상을 느낀다. 곤도라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우리나라 곤도라와 케이블카 코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운 것은 곤도라에 햇볕이 들지 않으면 곤도라마저 성애와 습기로 인하여 창문을 입김으로 불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설천봉(1,529m) 상제루 리조트로부터 약 2.6km 구간을 곤돌라에 탑승하여 설천봉(1,529m)까지 오른다. 1997년 1월부터 곤돌라를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탑승부터 도착까지 15분 정도 ‘덜컹’ 흔들림과 함께 곤돌라 문이 개방된다. 찬바람이 두터운 옷깃을 파고든다. 눈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위해 아이젠을 장착하고 발길을 재촉하면 오른편으로 설천봉 옥황상제관으로 통하는 상제루를 만나게 된다. ▲ 설천봉 전경
백두대간 끝자락 무주 안성방면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맞서고 있는 건축물 상제루는 기와지붕과 한식우물반자형태의 팔각목조건물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음기가 강한 곳이라 덕유산 무주리조트 공사를 할 당시 잦은 사고가 나자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덕유산 212만평을 개발하던 중 사고가 잦아 살펴보니 음기가 강한 곳이라 상제루를 세워 음양의 조화를 이루니 이후 무탈하게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한다. ▲ 설천봉에서 시작되는 상급자 코스 ▲ 설천봉 상제루에서 바라 본 마이산 방향 전경 상제루는 설천봉에서 옥황상제에게 지상의 행복을 축원하는 의미이며, 상제루 옆으로 국내 최정상에 위치한 편의점과 정상 향적봉으로 향하는 600m 오름 계단길이 열려 있다.
향적봉(1,614m)으로 향하는 0.6km 구간 시선을 오랫동안 잡아두는 나무를 만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빙하기 시절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구상나무 사이 탐방길이 열려있다. 때 묻지 않은 순백의 자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눈꽃과 서리꽃이 설천봉으로부터 향적봉을 잇는 약 600m 구간 탐방로에를 따라 겨울이되면 설국을 연출하며 반겨준다. 탐방로는 나무데크와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보행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 향적봉 가는 길 중간 주목 전망대 크고 작은 가지 위 아름답게 피어난 환성적인 눈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어설픈 눈꽃이 아니다. 햇살에 녹고 얼어붙은 가지 위 다시 눈이 쌓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백의 설경이 그려진다. 방문 당일 첫 눈이 내린 뒤 화창한 날씨 덕분에 눈꽃은 만날 수 없었다. ▲ 향적봉 근처에서 바라 본 설천봉 전경
상제루를 떠나 설레는 발걸음으로 산길로 접어들면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풍경조차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눈꽃터널을 지나면서 분주함도 재촉할 필요가 없는 구간이지만 방문 당일 머리 위 맑은 하늘이 대신 탐방로를 열어 주었다. 백두대간의 꼬리부분이자 소백산맥 중앙에 자리한 덕유산은 산이 주는 덕이 넉넉하다하여 ‘덕유산’으로 부르며, 최고봉을 향적봉(1,614m)이라 한다.
향적봉(1,614m) 정상에 올라서다. 무주구천동 제33경 정상이자 주봉인 향적봉에 도착한다. 덕유산(1,614m)은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봄이면 철쭉 평원이 펼쳐지고, 여름이면 원추리 꽃길이 펼쳐진다. 가을에 만나는 덕유산의 단풍과 겨울 주목과 구상나무 가지에 걸린 설경은 경이롭기까지 하여 작은 히말라야 향적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적봉에서 설천봉 까지 0.6km, 백련사 2.5km 이며, 중봉으로 향하는 향적봉 대피소까지 약 0.1km, 등엽령 4.3km, 남덕유산까지 14.3km 구간이다. ▲ 향적봉 운해를 즐기는 연인들 설국 여행 일번지 향적봉(1614m)에서 중봉으로 향하는 덕유평전 구간은 6월 첫 주 연분홍 철쭉이 구상나무를 껴안고 꽃을 피워내며 삶과 죽음의 절묘한 경계를 통곡한다. 이 구간은 2033년까지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 보호구간으로 2063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봄이면 연초록 신록의 모습이 세상을 정화시켜 놓는가 하면 여름이면 이 일대는 야생화가 피어나 탐방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가을에는 주목과 어우러지는 단풍이 일찍 찾아와 가을 단풍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이면 누가 뭐래도 덕유산 상고대와 덕유산 구름파도가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계절마다 치열한 유혹의 여행지가 바로 덕유산이다. ▲ 향적봉에서 백련사 하산길 상고대가 형성되는 대부분의 공간이 높은 산 정상부근으로 겨울철 전문 등산객이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힘들지만 전북 무주군 국립공원 덕유산 황적봉이라면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영하의 기온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곤돌라를 이용하여 쉽게 올라 나뭇가지마다 얼려놓은 상고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잇는 눈꽃터널과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주목군락지에서 만나는 설경은 덕유산의 자랑이다. ▲ 내려다 본 향적봉 휴게소
향적봉에서 잠시 향적봉 휴게소를 내려다 본다. 아직은 인적이 끊겨 있는 듯 조용한 휴게소도 오후가 되면 붐빌 것이다. 겨울 산행에서 따끈한 커피와 국물 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곳 지정된 휴게소가 아니면 엄두를 못 낼 일이 아니던가. 중봉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12월 15일 이후 이 길은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될 것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을 잇는 주목군락지는 겨울 산행의 클라이맥스 구간이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으로 앞 사람이 열어놓은 흔적을 따라 걷다보면 경이로운 비경에 감탄한다. 장구한 세월 살아가는 오랜 나뭇가지 위 눈이 쌓여 얼고 녹고 하면서 바람이 그려낸 설경을 마주하며 평화를 느껴본다.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인간과의 만남을 꺼려 해발 13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뿌리 내린다.
비록 삭아 부스러져 자연으로 돌아갈망정 부러져 쓰러지는 초라함을 보이지 않는 선비를 닮은 주목 숲을 만난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주목을 향목(香木) 또는 적목(積木)이라 하는데 향목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산 정상을 향적봉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다.
아쉽게도 향적봉 대피소에서 중봉을 향하는 기간은 12월 15일까지 통제되고 있었다. 매년 11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발생 위험이 있는 구간을 통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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