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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숨겨진 해안길을 향하다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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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교를 지나 남해 이동면으로 진입하는 구간 만나는 1024번 지방도로에서 조금 이탈을 해 본다. 창선교를 지나 하나로마트 옆으로 접어들면 창선교 아래로 나오며 여기서 약 8.6km 구간의 해안도로를 만난다. 해안도로는 길이 좁고 해안지형을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다 보니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 ▲ 남해 대방산 자락 지족리 해안을 따라 1024번 지방도가 이어져 있다.
남해비경 제4경 창선교와 원시어업 죽방렴 지족해협에 세워진 창선대교는 길이 440m로 1995년 12월 20일 개통되었다. 창선대교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V 자 형태의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는데 옛 어업방식으로 물살이 흐르는 곳에 넓게 설치해 놓으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기들이 갇혀 버리는 방식이다. ▲ 죽방렴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공개된 죽방렴공원 원시어업으로 유일한 남해 지족해협 일대 죽방렴 원시어업현장은 지족해협의 좁은 수로를 이용하여 조류의 간만차를 이용 원시적으로 참나무 말뚝을 바다에 설치하여 물살을 거슬러 회유하는 고기를 잡는 방식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죽방렴은 참나무 말뚝을 수심 속에 " V "자형으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발을 만든 후 작은 고기는 빠져 나가고 큰 고기만 갇혀 있도록 만든 우리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 바다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죽방렴 창선대교에 올라서면 일반인을 위한 공개된 죽방렴을 하나 볼 수 있으며 해안을 따라 좌, 우로 20여기가 설치되어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의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회유하는 고기들을 기다리는 넉넉한 마음이 묻어져 있다. 죽방렴은 참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절단해서 둥근 원형으로 설치하고 주변은 대나무를 촘촘하게 둘러 불통을 만든 후 들물 때면 불통이 열렸다가 날물때 물이 빠지면서 문짝이 닫혀 물살을 거슬러 회유하던 고기들이 꼼짝없이 갇혀 버린다. ▲ 죽방렴 전경 죽방렴 하나를 만드는데 무려 참나무 말목이 300여개 들어가며 도다리를 비롯하여 광어, 숭어 등 다양한 어종이 걸려들지만 정작 수입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죽방렴을 다른 말로"대나무어사리"라 부르기도 하며 보통 하나의 길이가80m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
죽방렴에 걸려든 고기들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배를 이용하여 접근 후 뜰채를 이용하여 건져 올리는데 비늘하나 상처를 남기지 않아 비싼 가격에 거레가 되며 봄부터 가을까지 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불통을 건조시켜 놓고 오래된 죽방렴은 11월 통나무를 뽑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멸치가 죽방렴 멸치로 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되어 있다. ▲ 유자가 노랗게 익어가는 밭언덕 아래 시금치가 달달해지고 있다. 이 해안도로는 걷기에도 좋다. 물이 빠지면 서해바다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질 만큼 넓은 개펄이 펼쳐진다. 12월이면 이곳에 여러 철새가 찾아드는가 하면 길에서는 갈대의 침묵소리와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 그리고 해풍에 맛이 뛰어나다는 시금치와 마늘이 자라난다. 가을처럼 하늘이 맑다. 겨울 찬바람이 잠시 물러난 남해 바다 위로 가을처럼 맑은 하늘이 걸려 있다. 바람이 조금만 잔잔해진다면 이곳에서 만나는 바다와 섬의 절묘한 경계에서 그려내는 반영도 아름답다. 이끼는 시간 낙조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가천마을 '가천해안의 집' 언덕아래에서 낙조를 만나다.
가천마을로 들어서기 전 펜션인 ‘가천해안의 집’으로 내려선다. 남해 해안에 위치한 펜션 중에서 가장 해안과 가까이 한 곳이라 내리막이 제법 위험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러하지 않다. 가천해안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 주차를 하고 해안으로 내려선다. ▲ 여수 돌산도 너머로 밤이 익어가고 있다. ▲ 가천 해안아래 바위마다 낚시꾼이 자리잡고 있다. 해안에는 고기를 잡는 낚시꾼이 다 모여 있다 할 만큼 많은 사람이 바위에 자리 잡고 낚시에 빠져 있다. 고기가 사람을 잡는지 사람이 고기를 잡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곳에서 만나는 낙조는 어떠할까? 낙조가 시작되었지만 아쉽게도 낮은 구름이 낙조를 가로막아 버렸다. 하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붉은 여운은 제법 잔상을 해안선을 따라 그려 놓는다. 낚시꾼이 하나 둘 장비를 챙겨 떠나는가 하면, 어둠속에서도 낚시를 하기 위해 자리를 확보하는 꾼들도 있다. 이 추운 날씨에 해안가에 매달려 고스란히 추위에 노출되어 있는 게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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