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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부는 '다대포해수욕장'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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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하늘이 열렸다. 아침부터 길을 나서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찬바람에 미처 몸이 적응하지 못해 통풍증상이 심해졌다. 먹는 약의 부작용이니 어쩔 도리가 없었고 그렇게 누워 있자니 창 너머 희미하게 보이던 금정산 자락이 또렷하게 보였다. 하여 뒷산 장산에 한번 올라가 볼까 아니면 다대포해수욕장에 가서 낙조나 만나볼까 고심을 하다 무작정 낙동강으로 향했다. ▲바람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진격하는 모래병사
부산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낙동강 토사가 바다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퇴적되어 만들어 진 길이 약 900m, 폭 100m 규모의 넓고 얕은 수심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2015년 해수욕장 앞쪽 공간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인공조림을 하면서 조성한 해변공원과 원형지름 60m, 최대 물 높이 55m의 세계 최대 규모 꿈의 낙조분수, 노을정 앞 갯벌체험장 및 2016년 조성한 자연습지 생태탐방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 길이는 1000m로 썰물 때면 폭 300m이상 펼쳐지며 수온이 따스하고 깊지 않으며, 파도가 심하지 않아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으며, 을숙도 앞바다로 사라지는 낙조와 철새 그리고 몰운산에서 낚시와 조용한 삼림욕과 산책까지 두루 겸할 수 있는 곳이다.
▲ 모래바람에 이동하고 있는 모래.
춥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다대포해수욕장에 주차를 한 후 낙조를 기다리는데 온 몸이 떨려온다. 다대포해수욕장 모래바람을 본 적이 있는가. 부산 경남 해수욕장에서는 보기 드문 모래바람이 이는 곳이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바다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면 모래를 일으켜 세운다. 몸을 낮춘 모래는 끝없이 전진하며 바람이 손짓하는 곳으로 향한다. ▲ 노을정 앞 해안에서 바라본 해가 지고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 모래바람이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바닥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모래바람의 중심에 선다. 강물이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일사천리(一瀉千里) 바로 그 길목에 서 있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눈 깜짝할 사이 모래는 바람이 내미는 손을 잡고 사라진다. 대지가 꿈틀 꿈틀 숨을 쉰다. 이곳이 바다가 아니라면 호수에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착각에 빠져들 만큼 시선을 고정하면 모래바람이 정지된 착각에 빠져든다. 모래바람의 중심에 서 보지 않으면 이 느낌을 글로서 옮겨 놓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 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향하는 모래
다대포 해수욕장은 군부대가 장악하여 해수욕장의 기능은 잃었고 모래바람으로 인하여 폐장위기 까지 갔지만 군부대 철수 및 주변 고층아파트와 함께 해안정비가 이루어지면서 부산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숨은 여행지이다. ▲ 이 추위에 서핑을 즐기는 서퍼 2016년 다대포 해수욕장 을숙도 합류지점 끝자락 습지에 또 하나의 이야기꺼리가 생겨났다. 자연습지를 걷도록 만든 나무데크 교량으로 노을정 앞에서 다대포해변공원 중앙주차장까지를 잇는 총길이 653m이며, 이 일대가 일몰이 시작되면 낙조 장면을 찍기 위해 출사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앞으로 향후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 날 것으로 보인다. 나무데크 교량의 폭이 넉넉하여 서로 오가는 탐방객과의 불편함이 전혀 없다. 모래 언덕길로 이어지는가 하면 고인물이 모여 있는 습지로 이어져 있다. 난간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게들과 어린 치어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노을정 옆 생태체험장에서 준비한 장화와 장비를 들고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해안이 점점 육지화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물살의 흔적이 고스란히 해안에 그려낸다. 물살이 경사를 이루고 그 위를 딛고 지나가도 모래에 발이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몰운대를 거쳐 부산 유일한 낙조를 바라보며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다대포 해가 지는 모습을 담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 저무는 태양의 위치가 조금 더 이동해야 홍조빛 얼굴로 바다를 달굴 듯싶다. 해가 지고 바람이 숨을 돌릴 즈음 밤바다는 여전히 차가웠고 사람들이 떠난 모래위에는 자연을 엿보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지우는 바람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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