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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트레킹 - 자기야 백년손님 후포리 남서방 처가동네

허영꺼멍 2016. 8. 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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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리 강제처가살이 '백년손님'

| 여행일자 : 2016년 00월 00일

 


울진 후포리 백년손님 남서방 처가집  마을벽화 - 등기산 후포등대 - 후대항



얼마 전 백년손님 후포리 회장님이 향년 91세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한편 짠하기도 하였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후포리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익살스러움에 푹 빠져 주일마다 자기야 백년손님 방송을 기다렸다. 그리고 가을비 내리는 여름의 끝자락 후포리 촬영장이 있는 마을을 찾아 7번 국도를 따른다.


▲ 남서방 처가 옆 우물 주변 벽화. 남서방과 후포리 후타삼인방

▲ 남서방 스타일 벽화

백년손님 남서방이 바뀌어 놓은 후포리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446

★★★★☆


도착하니 비가 갑자기 더 거세게 내린다. 급히 마트에 가서 우산하나를 구입한다. 큰놈 작은놈 상관없이 우산하나 13,000원을 달라고 하신다. 비는 오는데 이미 우산가격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었다. 우산하나 받쳐 들고 들어서면서 첫 벽화를 통해 이곳이 그대 그리고 나촬영지였음을 알고 담장 너머 한번 눈여겨본다.


벽에는 주인공 차인표 얼굴이 꼭 닮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1998.04.26. 종영된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최진실(윤수경 역), 박상원(박동규 역), 차인표(박영규 역), 송승헌(박민규 역), 최불암(박재천 역), 김혜자(김은숙 역)으로 등장하였다.


▲ 실물에 가깝게 그려놓은 벽화


자기야 백년손님편은 SBS 목요일 프로그램으로 최근 외국인 최초 샘 해밍턴의 강제 처가살이가 시작되었다. 백년사위들의 처가살이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률을 8~9%대 유지하고 있는 인기 예능프로이다. 골목에서 만나는 벽화 대부분이 백년손님을 통해 그려진 삶의 모습과 후포리 사위인 남서방과 후타삼(후포리 타짜 삼인방)으로 불리는 세분의 할머니 모습이 실물처럼 그려져 있다.



남서방이 주말마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찾아가는 처갓집은 방문 당일 촬영 중이었다. 먼발치에서 촬영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사방을 판자로 다 막혀 있었고 혹시나 탐방객이 끼웃 꺼릴까 아예 지키고 있다. 집을 통과할 때 마침 집 안에서 남서방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뜨거운 여름 열기를 식혀내는 가을 단비 소식에 반가웠다. 비오는 날 누가 후포리를 찾아올까 하였지만 많은 여행객이 골목을 누볐다. 신기할 만큼 방송의 덕분인지 몰라도 남서방 처가 동네가 확 달라져 버렸다. 골목 벽화사업부터 그들이 다녀갔던 음식점은 대박이었고, 아예 처갓집 앞에는 차량을 주차하는 공간까지 들어서 있었다.



방송을 통해 작은 어촌마을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간다면 낭패를 당할 만큼 후포리 마을은 작은 마을이 아니었다. 인지도 있는 연예인도 아닌, 사위 한 명이 강제 처가살이 하면서 후포리 일대의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모습을 보면서 방송의 힘을 다시금 느끼며 골목을 빠져 나온다.




후포리등기산공원(厚浦登起山公園)


등기산(登起山. 64m)공원을 오른다. 울진군 신년 해맞이를 하는 곳이자 일출 명소이다. 주차를 하고 해안 길에서 나무데크를 따라 정자로 올라서면 동해안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정상에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후포리 등기산에 자리한 근린공원으로 면적은 79,200이다.


▲ 등기산 입구에 사뿐 올라앉은 '망사정'

▲ 정자에서 등대로 향하는 길

울릉도 뱃길 밝히는 등기산 후포등대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1086

★★★☆☆


데크를 따라 오르면 제일먼저 목조기왓집 전통양식을 한 정자를 만나는데 현판에 망사정(望槎亭)’이라 적혀있다. 망사정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평해 남쪽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울진군지에는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 박원종이 창건하였다는 내용과 고려시대 안측安軸), 원천석元天錫)이 남긴 시가 유명하다.



▲ 정자에서 내려다 본 전경

▲ 갯바위 전망대

▲ 등기산 건너편에 또하나의 전망대가 이어져 있다.

▲ 등대에서 바라 본 전경

▲ 공원에 자리한 나무숲

▲ 후포등대 전경

후포등대(厚浦燈臺)1968124일 최초 점등 된 높이 11M 백색 무인등대이다. 등기산 정상 해발 64m 지점에 자리한 후포등대가 위치한 등기산은 옛날부터 후포면 앞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지표 역할을 위해 낮에는 흰 깃발을 꽃아 위치를 알리고, 밤이면 불을 피워 알렸다 하여 불리진 지명이다. 후포등대의 등질은 섬백광 101섬광(FW 10s)이다.



후포리(厚浦里) 또는 후리포(厚里浦), 후릿골 등으로 불린다. 후포리는 후리 망으로 고기를 잡던 곳이라 하여 불러지기 시작한 지명으로 국도 7호선과 연결되어 있어 옛날부터 동해안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길목이었다. 특히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를 촬영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오늘날은 후포리 사위 남서방으로 인하여 동해안 여행 일번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후포항에서 잠시 쉬어가다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구 지정 후포항12일 대게체험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알려진 후포항이 결코 아니다. 후포항은 한때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이 열려 있던 곳이었지만 2006년 마지막으로 운항 중단, 세월이 흘러 2013년 다시 후포항에 여객선 씨플라워 2호가 운항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주변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 후포항 방파제 전경


후포항이 조용하다. 대게 잡이가 시작되는 11월이 되면 항구는 여행객으로 시끌벅적 할 것이다. 한때 후포항은 동해안 항구 중 최고의 유명세를 자랑했던 곳이다. 1930년대 동해안 대표적인 항구로 알려진 후포항은 정어리를 가공 공장이 7곳에 있을 만큼 성업하였다. 두만강이 녹기 시작하면 후포를 출항한 선박들은 녹은 흙탕물을 따라 남쪽으로 유입되는 정어리떼를 잡기위해 청진까지 향해하였지만 오늘날은 꽁치와 오징어 그리고 대게로 수입원을 올리고 있다.




오늘날 후포항은 주변을 정비하고 관광산업과 연계 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후포항 거점형 국제마리나항구로 지정되면서 환동해 중간에 위치한 후포항을 개발하겠다는 표현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곳이다.


▲ 후포해수욕장에서 만난 갈매기

후포리를 돌아 나왔다. 갯바위 전망대에 올라가 잠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파도가 제법 높았고 바람에 거금 만 삼천 원 주고 산 우산이 부셔져 버리면 얼마나 큰 피해인가 싶어서 갯바위 전망대는 포기하고 돌아섰다.


후포리는 지금도 아름다운 벽화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원색의 담장이 골목을 따라 잇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 어느 비 내리는 날 다시 한 번 방문을 해 볼까 싶다. 그때는 울릉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잠시 둘러보는 그런 날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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