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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트레킹 - 포항 먹바우 해안길에서 선바우 해안길

허영꺼멍 2017. 3. 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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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먹바우 해안길에서 선바우 해안길

바닷속 주상절리 포항 선바우길


| 여행일자 : 2017년 00월 00일


비가 올 듯 하늘이 가려졌다 열렸다 한다. 서둘러 봄 햇살에 꽃잎을 열어버린 매화꽃은 갑작스런 추위에 움츠려 있던 날 예정에 없던 여행을 위해 929번 지방 해안도로 포항 호미곶 방향으로 진행하다 마산리로 내려선다. 그리고 해안 먹바우 앞 방파제 주변에 주차(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358)를 한 후 간단한 복장으로 석양이 아름다운 선바우길이자 호미반도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해안 나무데크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 해안트레킹을 하고 있는 한 팀이 먹바우 앞에서 잠시 쉬어 가고 있다.

▲ 동해바다 물색이 투명한 선바우길

석양이 아름다운 포항 선바우길

먹바우 출발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마산리 212

선바우 출발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입암리 358

★★★★★


해안길은 당시 호수였던 곳이 화산활동으로 솟아오르면서 강바닥 지층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자갈과 함께 화산암이 떨어져 같이 박혀 굳혀져 버린 퇴적암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인하여 기기묘묘한 모습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탈락된 바위더미가 주변 해안에 산재해 있어 억만겁 세월 장고한 인고를 오늘도 변함없이 견디고 있었다.


먹바위(검둥바위)에서 출발하다.


가볍게 출발을 한다. 먹바우에서 진입구간까지 짧은 해안길이 이어지며, 해안길에서는 독특한 모습을 한 너럭바위가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펼쳐져 있다. 그리고 쉬고 있는 갈매기의 눈마중을 받는다.


▲ 먹바우(검둥바위)

여행의 시작은 옛 전설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는 부부였는데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정유 157)에 연오랑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미역을 따로 나갔다가 바위에 올라섰는데 그 바위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 일본의 어느 섬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이 없어진걸. 뒤늦게 알게 된 세오녀는 바다를 찾아가 남편을 그리워하는데 남편은 일본의 작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보통사람이 아니라며 그곳의 왕으로 추대 되었다.






어느 날 세오녀는 남편이 벗어둔 신발이 올려진 바위를 보고 그곳에 올라서자 세오녀도 갑자기 바위에 실려 떠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왕비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정작 사라진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없어져 버렸고 놀란 왕은 일관을 불러 점을 쳐보니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버렸다고 말하자 왕이 급히 사신을 보냈고 사신은 연오랑과 세오녀를 만나 자초지경을 이야기 하니 이들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는 갈 수 없지만 세오녀가 생사로 가늘게 짠 비단을 내주면서 돌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다시 해와 달의 정기를 되찾을 것이라 하였다. 사신은 비단을 들고 와 제사를 지내니 정말 해와 달이 밝아졌는데 당시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으로 지금의 영일만으로 간절곶 해맞이 광장에 두 부부의 조각상을 두고 있으며, 연오와 세랑을 데려고 간 바위가 마산리 먹바우(검둥바위)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먹바우는 멀리서 보면 한척의 배가 해안가에 정박해 있는 듯 보인다.


나무데크 해안길 그리고 하선대


한반도 지형을 호랑이로 놓고 본다면 꼬리부분 즉, 호미반도 포항이다. 특히 이 일대는 동해안 해안절경과 함께 아직 미개발된 트레킹 코스의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해면,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해안선을 잇는 59km 구간 중 오늘 트레킹 코스는 먹바위(마산리)에서 선바우(입암리)를 잇는 약 700m 짧은 해안길이다.


▲ 해안을 따라 잇는 약 700m 나무데크길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선바우~하선대 구간은 2016년 해안둘레길 조성중 일부 우선 개통한 구간으로 마산리 입구 먹바우를 시작으로 입암리 선바우까지 해안길을 따라 이어지며, 도로를 따라 조금더 진행하면 최근 조성된 연오랑세오녀 공원에 도착한다.


▲ 하선대 전경

갈매기 배설물로 인해 더 하얗게 보인다.





동해면 임압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인 황옥포, 속칭 한미끼에 있는 널찍한 바위섬으로 작은 바위에 선녀가 내려와서 놀았다 하여 하선대 또는 하잇돌이라고도 한다. 옛날 동해의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이곳에 초청하여 춤과 노래를 즐기곤 하였는데 용왕은 그 선녀들 중에서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한 선녀에게 마음이 끌리어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용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인간을 위하는 일을 하자 황제가 감복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허락하게 되었다고 하며, 용왕과 선녀는 자주 이곳으로 내려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나무데크 입구 바위에는 누운 향나무(정확한 수종은 알 수 없어 추정해 본다)로 보이는 나무가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무뎌진 바위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으며, 그 사이로 데크가 열렸다. 그리고 탁 트인 동해안 코발트빛 바다색의 유혹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힌디기' 오묘한 모습에 반하다


첫 번째 나무데크 구간이 끝이 나면서 잠시 해안 길에 발을 딛는다. 자갈마당을 걷는 듯 하지만 발걸음은 경쾌하고 발밑 돌에 시선이 자꾸 간다. 여느 동해안 해안가에서 만나는 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화산석이 파도에 깎여 돌이 가볍거나 해안에 떨어진 낙석들이 장기판처럼 늘려져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나무데크 입구에서 힌디기를 만난다.


▲ 힌디기 전경

어린시절 읽었던 하얀 고래 모비딕이 갑자기 생각나게 하는 고래처럼 보인다.





해안 너럭바위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주상절리를 품고 있을 것이다. 해조류가 자라고, 갈매기와 바다 가마우지가 머무는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나름 운치도 있다. 바위틈을 누비며 뭔가 채취하는 할머니 모습과 할머니 옆에 꼼짝도 하지 않는 갈매기를 보니 갈매기들이 영악해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가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바라보는 것마다 신기한 것 일색








옛날 노씨가 처음 정착하여 살 때 좀 더 흥하게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흥덕이라 하였는데, 음이 변하여 힌덕, 힌디기로 불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호미반도의 화산황동으로 발생한 지형으로서 활동 중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이 되어 흰바위가 많아 흰 언덕, 흰덕으로 불렸고 흰덕에서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풍화작용으로 지금도 조각중


동해바다를 조망하며,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독특한 지형을 따라 여행하는 묘미는 이곳의 가장 큰 자랑꺼리다. 밋밋한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때 강 깊숙한 곳 바닥층 자갈과 화산암이 뒤섞여 연출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 오랜세월 페이면서 노출되는 자갈과 화산석 모습이 독특하다.




경남 고성 상족암이나, 전북 채석강에서 만나는 해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강바닥에서 돌출 된 지층인 만큼 전북 진안 마이산처럼 단단하지도 않다.


저마다 이름을 가진 억겁세월

다듬어 놓은 조각 전시장


코스를 따라 진행하면 가을 해국이 화산암 사이 뿌리내리고 억척스럽게 꽃 피운다. 바위도 다양한 이름을 가졌는데 연오랑과 세오녀를 일본으로 데려갔다는 배 형상을 한 배바위, 킹콩바위, 폭포바위, 여왕바위, 하선대, 힌디기, 선바우 등 발길을 붙잡는다.


▲ 힌디기를 돌아 나오면서 바라본 전경

▲ 무섭지롱? 킹콩바위. 그런데 뒤에서 보면 코끼리 궁딩이 바위

▲ 여왕바위. 머리에 왕관을 올려 둔 듯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여왕바위 전경

▲ 자갈 화산석이 독특한 계곡을 이룬다.


▲ 폭포바위


▲ 끝자락에 보이는 하선대 마지막 구간 전경


해안길 그 자체가 여느 해안가는 다른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는 만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느끼다 보면 결코 700m 나무데크 해안구간이 짧지는 않다. 가을이면 이 구간 해국이 피어나 반겨 줄 것이며, 저녁이면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하니 동해안에서 귀하디귀한 여행지임은 틀림이 없다.


아. 여기서 하나 특종!


봤나?

난 봤다~


▲ 그 흔한 갈치 한마리가 아니다. 이걸 낚았을까? 아니면 훌치기 했을까? 아님 스스로 육지로 올라왔을까?

▲ 살면서 처음 본 어마무시한 갈치


파도소리마저 숨죽인 오후 영일만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다. 입암리 주민으로 보이는 분이 산갈치 한 마리 잡았는데 그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살다 처음 보는 큰 갈치에 탐방객들은 발을 옮기지 못한다. 멀리서 봐도 그 크기가 엄청났는데 가까이 들고 오시니 이건 대왕갈치였다. 현란한 비늘의 움직임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듯 춤사위를 펼쳤다. 낚시꾼 몸집을 가려 버리는 대형 갈치는 간밤 어찌 되었을까?


선바위에서 돌아서다.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다. 마치 협곡을 지나온 느낌이다. 동해안 바다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묘한 바위들 틈에서 익룡 한 마리 날갯짓하며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신비감이 숨어있는 곳이다.


▲ 낙석을 비롯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 앞 해안에 선바우라 불리는 높이 6m 가량의 우뚝 선 바위에 연유한 이름으로 평택 임씨가 처음 이 마을을 개척하였으며, 입암이란 지명은 선바우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전형적인 화산활동에 의한 지형으로 화산열에 의한 백토(벤토나이트 성분)가 들어나 있는 바위이다. 현재는 벼락을 맞아 형태가 변형되어 규모가 다소 작아졌다.


주변 스케치


▲ 마산리 항구 전경





항구를 빠져 나와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 해 본다.


▲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





해안길이 예정처럼 2017년 모두 연결되어 호미곶에서 해안길을 따라 오면서 독수리바위를 비롯하여 많은 바위와 화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해안을 걷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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