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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산(萇山 634m)은 다양한 등산로를 자랑한다. 필자는 장산의 수많은 등산로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들머리 지점이 장산 동국아파트와 현대3차 아파트 사이 구간이다. 일단 차량 주차가 저렴하고 손쉽다는 점 그리고 출발 지점이 6부 능선은 족히 오른 상태라 곧장 정상을 공략하는 코스를 이용하면 한 시간 이내 정상 도착도 가능하다. ▲ 장산 억새밭 전경
장산은 굳이 정상을 오르려 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3차 입구에서 동국아파트 담장을 따라 오른 후 억새밭 방향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내려오는 코스의 가장 큰 자랑은 도심을 내려다보며 만나는 낙조와 야경의 아름다운 전경이다. 특히 장산 너덜겅 지내 중 성불사 위에 자리한 상당 규모의 너덜지대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야경은 압권이다. ▲ 7부 능선길에도 제법 진달래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몇 일전 진달래가 허리춤을 불태우는가 싶었는데 제법 정상을 향해 불붙고 있었다. 이번 주말이면 장산 7부 능선 길을 따라 도는 코스는 진달래로 수놓을 듯싶다. 진달래 길을 따라 위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암괴류가 모여 만든 골짝에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주변에는 제법 제비꽃들이 고개를 쳐든다. ▲ 위봉 방향에서 바라 본 반송으로 하산하는 능선길 약간 구린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쉬어가는 등산객은 누군가 숲속에서 몰래 볼일을 본 냄새라며 인상을 찌푸린다. 장산 아니 해안가에는 4월~5월이면 약간 닭똥 냄새가 나는데 불쾌 할 것이 아니라 공기를 정화시키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봄꽃의 향기이다. 냄새의 주범은 바로 ‘사스레피나무’이다. 산에서 이상한 냄새나지 않아? ▲ 사스레피나무 사스레피나무는 차나뭇과에 속한 상록활엽 교목으로 아주 작은 꽃망울이 조롱조롱 매달려 핀다. 자세하게 보면 생각보다 예쁘지만 꽃을 관찰하지 않는 이상 잎사귀만 보이며, 꽃에 다가가서 냄새를 맡아 보아도 고약한 냄새와는 거리가 멀지만 주변 공기에는 특유의 꽃 냄새가 진동을 한다. ▲ 생강나무 / 수줍음, 사랑의 고백, 매혹 ▲ 솜나물꽃(부싯깃나물) / 발랄,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 진달래 ▲ 큰개별꽃(?) 꽃말 은하수, 석죽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 큰개별꽃 ▲ 노루귀 ▲ 노루귀 ▲ 남산제비꽃 / 순진한 사랑, 나를 생각해 다오, 성실 야생화가 피는 곳이 궁금해서 서둘러 가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노루귀가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뽑아가 버린 것. 대신 주변에서 솜나물꽃, 큰개별꽃(?? 정확하게 알 수 없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용케도 핑크빛 노루귀는 낙엽으로 위장을 해 둔 덕분인지 그 자리에 있었다. 야생화는 산속에서 만나야 아름다운 것이다. 자기 눈에 아름답다하여 뽑아 간다하여 그 꽃이 살 수 있을까? 엄연히 환경이 다른데 말이다. 제발 야생화 좀 뽑거나 밟지 말아 주었음 한다. ▲ 장산 억새밭 장산 억새길에 도착한다. 1960년 말까지 머슴들은 팀을 만들어 장산을 올랐다고 한다. 오늘날 장산 억새능선의 억새를 베어 초가집이나 헛간채 등 가을 지붕을 이을 덮개용이나 나무 땔감으로 사용하였다는 구전을 통해 지금보다 상당한 규모의 억새밭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북부에 위치한 장산은 해발 634m로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동국여지승람(1418년)과 동래부지(1740년)에 의하면 부산의 전신인 동래의 옛날은 장산국이었으며, 신라가 이를 취해 거칠산국을 두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장산을 동래부지에서는 상산이라는 이름으로 장산이라고도 하고 봉래산이라고도 하였으며, 규장각 소장의 동래부지도에는 장산의 위치에다 장산국기라 적혀 있고 해동지도에는 상신에다 장산국기라 적혀 있다. ▲ 7부 능선 이상에서도 제법 피었다. 동래부읍지 역시 장산이라고 표현하고 기장의 운봉산에서 뻗어 내렸다고 했다. 따라서 이 산을 중심해서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형성돼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산국이 삼국사기의 거도전에서 말한 우시산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부산시사 1권에서도 우시산국의 尺(자 척)자를 ㅅ사잇소리 이두음으로 보면 于 (어조사 우), 尺(자 척), 山(뫼 산)인 상산(上山)이라 한 위의 산인 웃산과 뜻이 통한다. 그래서 웃산인 상산은 높다는 뜻보다는 장산 주위에 살던 옛 사람이 산을 신성시해서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고 또 선인들이 이 산을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에 웃뫼라고 한 것으로 보이며, 그리고 장산의 웃산인 상산의 우시산국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 장산 너덜겅에서 바라 본 한우산 달맞이언덕길 장산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백악기 말 화산으로 인해 너덜겅이 산재해 있는데 너덜겅을 따라 올라보면 상당한 규모라는 사실에 알 수 있다. 또한 정상은 군부대가 위치하여 군부대 철책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해운대 바다를 조망하는 곳에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으며, 군부대 주변에는 과거 지뢰(MINE)매설 지역이므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장산의 너덜겅 지대는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다. 아주 큰 돌이 서로 포개어지면서 큰 돌무덤을 만들었다. 다른 곳에서 만나는 암괴류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장산의 7부 능선 등산로를 따라 연이어 너덜겅 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등산의 여유가 있다면 돌무덤을 따라 딛고 오르는 등산도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장산 너덜겅 지대에는 염소가 산다. 장산마을에서 탈출한 염소라는 이야기와 해운대구청에서 방목하였다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장산을 매번 다니는 사람조차 염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염소가 등산로를 벗어난 지점에 있기 때문이며, 제법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 장산에서 흔하게 만나는 너덜지대는 너덜겅, 스크리(scree), 돌서렁 등으로 불리는 돌로 이루어진 지역을 ‘애추’라 한다. 화산작용 그 이후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암석으로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 생선된 지형에서 확인되고 있다. 너덜지대가 많은 산으로 경남 밀양군 얼음골, 만어산이 유명하며, 장산도 재송동 지역과 좌동, 우동 지역을 따라 많은 너덜겅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장산은 돌시렁 구간이 재송동에서 우동, 좌동을 돌아나올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특히 해운대 마천루 불빛과 광안대교 야경은 장산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장산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성불사에서 조금 올라 7부 능선 길에 위치한 돌시렁 구간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돌시렁 계단길 아래 약수물도 넘쳐난다. ▲ 장산에는 엄청나게 큰 암괴류가 쏟아져 모여 있다. 암괴류 틈에 뿌리내린 진달래. 태백산 정기를 이어받은 부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기장군 달음산을 시작하여 구곡산, 감담산, 장산, 금련산, 황령산을 거쳐 영도구 봉래산을 잇는 금련 산맥(金蓮山脈) 중 최고봉인 장산은 부산 금정산과 백양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특히 장산은 중생대 백악기 말(6,200만~7,400만 년 전) 화산으로 태어난 산으로 이후 석박 작용으로 깎여 나가고 뿌리만 솟아 있는 형태로 응회암과 석영 반암이 산을 뒤덮고 있다. ▲ 광안대교 전경
해운대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 장산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로 인하여 등산로가 막혀있다 개방된 지금도 남아있는 지뢰의 위험으로 접근금지 푯말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발목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장산 정상부근은 지뢰매설지역으로 2006년 군에서 지뢰제거를 하였지만 유실, 미 제거 지뢰로 인하여 위험한 지역이자 공군 제8120부대 와 국군 55통신대대 장산 통신소가 위치해 있는 군사보호 지역으로 등산시 탐방로를 이탈하여 철책 근처로 접근하는 것은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
재송2동 동국아파트 담벼락이자 현대3차아파트 정문 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재송동 장산입구(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182-75)에 도착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체육공원이 나오며, 체육공원에서 곧장 가로질러 너덜겅을 딛고 오르거나 체육공원에서 왼편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장산너덜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때 중봉 위 갈림길 1.9km 구간 방향을 따라 접어든 후 너덜겅지대를 통과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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