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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부산 금정산을 오르다

허영꺼멍 2017. 4.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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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에서 북문~고당봉~갑오봉~장군봉

부산 금정산

⊙ 2017년 04월 27일 ⊙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本寺)인 범어사(梵魚寺)를 품고 있는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金井山 802m)이다. 금정산성을 따라 다양한 등산로를 자랑하는 부산시민의 너른 품속을 닮아 있는 산이다.

▲ 사월 마지막 주말 금정산 고당봉 철쭉과 정상석


▲ 금정산 고당봉 전경

선찰대본산 '범어사'

부산 금정구 청룡동 551

★★★★★


등나무 넝쿨 보랏빛 향연이 시작되기 전 범어사 금정산성으로 향하기 전 등나무 군락지를 잠깐 돌아가기로 했다. 등나무 꽃이 피면 등나무 넝쿨의 오묘함을 느낄 수 없어 꽃 피기 전 등나무 숲길을 통과하여 범어사를 거쳐 북문-고당봉-장군봉을 돌아 범어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를 잡았다.


첫번째 여정 '보랏빛 향연'

범어사 등나무군락지-범어사 부도탑 구간


 등나무 군락지는 애써 찾지 않으면 스쳐갈 만큼 숨겨진 공간이다. 매표소 통과 그리고 첫 갈림길 조계문 방향 초입에서 왼편 숲속길을 따라 들어서면 부산의 자랑이자 5월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로 이미 첫 발을 딛은 것이다.


▲ 5월 3일~5월 5일 등나무 꽃이 개화를 할 듯 하다.





등나무 군락지이정표와 함께 작은 통로가 이어진다. 통로를 따라 들어서면 첫 번째 작은 계곡을 건너 다리를 통과하면 곧장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이 몸과 마음이 쉬는 터, 왼편이 진정한 깨달음의 터이다.


범어사 경내에 천연기념물이 있다? 범어사 매표소를 통과하여 갈림길에서 곧장 왼편으로 들어서면 등나무군락안내판이 나온다.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냥 스쳐 가는 길이지만 오늘의 여행은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산 범어사 등나무군락(釜山 梵魚寺 등나무群落)지 여행이다. 등나무는 콩과에 속하여 줄기를 뻗쳐 자란다.



스스로 곧게 뻗을 수 없는 등나무는 주변 나무를 휘감아 오른 후 줄기를 뻗고 봄이면 보랏빛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종의 등나무가 알려져 있으며, 범어사 등나무군락지에는 약 500여 그루(안내판에는 약 6.500여 그루로 기록되어 있다.) 가 뿌리를 내리고 매년 4월 말~ 5월 초 꽃 피운다.

▲ 범어사 부도군


편백나무숲을 거쳐 내려서니 이번에는 석종형 부도군을 만난다. 범어사에 출가한 스님의 부도가 인적이 뜸한 숲속에 숨은 듯 모여 있다. 범어사에서 원효암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20여기 대부분 석종형(石鐘形) 부도군이며, 주변에는 넓은 공간과 함께 숲 아래 2기의 부도가 더 있다. 부도군 주변은 계곡이 깊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 주변 등나무가 하늘을 향해 펼쳐져 있으며, 계곡에는 굵은 등나무 줄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금정범어(金井梵魚)

선찰대본산 '범어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을 내거는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 바다 해안절경을 끼고 있는 해동용궁사가 있다면 부산 금정산성 자락에는 범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창건당시 요사 360, 토지 360, 보니 100여명이 머물던 대찰로 오늘날 범어사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광해군 5(1613) 묘전현감스님, 해민스님 등 중건,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날 범어사 규모를 갖추고 있다.


▲ 부처님오신날을 위해 연등달기 작업중이다.

문무왕은 바다로부터 침입하여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의상대사에게 명하니 문무왕 18년에 그 뜻을 받들어 678년 창건 해동 화엄종 십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다. 범어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금정범어(金井梵魚)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범어사는 범어와 관련 그 창건설화가 전해진다. 부산으로 상륙하여 해적질을 일삼는 왜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문무왕이 고심하는 와중에 현몽을 꾸게 된다. 금빛고기가 노니는 곳에 사찰을 세우라는 꿈을 꾼 문무왕은 당시 고승인 의상에게 명하여 부산일대를 둘러보니 금정산 정상에 범어가 노닐어 현몽에서 일러주신 그곳이라 범어사를 만들었다 한다.





영남의 3대 사찰중 하나인 범어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18년 의상대사에 의하여 창건되었다는 설과 홍덕왕 당시 세웠다는 설이 있지만 시대별로 연결해 보면 문무왕이 바다로 침입하는 왜구에 대항하기 위하여 창건하고 홍덕왕 때 중창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문무왕은 바다로부터 침입하여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의상대사에게 명하니 문무왕 18년에 그 뜻을 받들어 678년 창건 해동 화엄종 십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다.


범어사 조계문(보물 제1461)


지금이야 범어사로 들어서는 입구가 계곡을 따라 오르지만 정식으로는 일주문을 거쳐야 한다. 범어사 역시 일주문이 남아있는데 삼해탈문(三解脫門) 또는 조계문으로 불린다. 사찰로 들어서는 첫 번째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일주문은 보통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일주문을 보아 온 신도라면 깜짝 놀라게 된다. 무려 4개나 되는 기둥이 지붕을 받치고 길을 시원하게 열어 놓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 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범어사 조계문(보물 제1461호)

 

일주문은 불법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관문으로 범어사 일주문은 여느 사찰과는 목재가 아닌 석주를 가공하여 세운기둥이 자리 잡고 그 위 기둥이 올려지고 다포식 지붕을 올려 놓았다. 일주문 현판에는 "曹溪門"이라 편액하고 좌우 협칸에는 각기"金井山梵魚寺"" 禪刹大本山"이라 편액이 걸려져 있다. 광해군 6(1614) 묘전 화상이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중수 할 당시 세운것으로 추정 할 뿐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 숙종 44(1718) 명흡 대사에 의해 돌기둥으로 교체를 하고, 정조 5(1781) 백암 선사가 중수하였다고 한다.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


대웅전은 조선중기 이전에 만든 다포식 가구의 양식 특징을 잘 나타 낸 것으로 400년 이상 정교함을 유지하고 있다. 범어사로 진입하면 대웅전으로 오르는 320계단을 올라서야만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은 화려한 색체는 세월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빛바래고 퇴색되어 보이지만 고풍스런 멋과 세월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어 좋다.


▲ 범어사 대웅전 전경

대웅전을 오르는 돌계단(석계)는 원래 1구였으나 지금은 3구로 20계단을 설치하고 대웅전에는 석가여래와 함께 삼불상을 모시고 있다.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 측면 3칸의 다포집 맞배지붕으로 조선중기에 세워졌다.


범어란 금정산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고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고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가 7촌쯤으로 물이 항상 고여 황금색을 이루며,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그 속에서 노니 금샘이라 산 이름을 부르고 하늘나라의 고기라 하여 "범어"라 한 후 범어사를 만들었다고 동국여지승람에서 전하고 3.1운동 당시 안용운 선생이 범어사에서 범어사 학림의거 독립만세운동을 할 당시 전국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만든 곳이다.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입구

범어계곡 돌바다(암괴류)

범어사에서 왼편 계곡을 건너 북문으로 오르는 길목부터 크고작은 돌이 길을 열고 산정상을 향하고 있다.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에서 범어천을 따라 올라가면 금강암을 지나 금정산성 북문으로 가는 길까지 지천으로 널려있는 엄청난 바위 천지를 만날 수 있다.


▲ 오랜 세월 살아온 나무숲 그리고 돌틈을 헤집고 흐르는 물이 어우러진 자연의 쉼터





돌바다(암괴류)의 폭이 70m 정도 되고 산사면 방향으로 길이 2,500m 족히 넘어 보이는 바위들이 많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돌바다(암괴류)는 주로 바위가 물리적 화학작용에 의해 절리(바위에 갈라진 틈)를 따라 물이 스며들면 얼고 녹고하는 과정을 통하여 깨어지고 오랜 시간에 걸쳐 중력에 의해 주저않으면서 만들어 진다. 돌바다(암괴류) 밑으로 물이 흘러 대성암 각해선림 구들장 나래로 숨어 졸졸 흐르는 물소시를 신의경지에 불심을 듣는다 해서 금정 8중 하나인 대성은수라 하였다




범어사 계곡 - 1.7km -금정산성 북문


범어사를 시작으로 북문까지 약 1.7km이며, 고당봉까지 2.9km 구간이다. 대부분 하산길로 선택 할 만큼 범어사에서 북문을 거쳐 고당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오르막 구간이라 체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이다.

▲ 북문으로 향하는 등산로





금정산 북문에 도착하면 주변 일대 습지지역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수영강(온천천)과 낙동강(대천천)으로 연결된 지류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지만 훼손되었고 오늘날 자연습지를 복원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 금정산성 북문 전경





금정산성은 삼국시대 또는 그보다 앞선 시기로 추정되는 옛 성으로 현종 8(1667) 통제사 이지형이 왕에게 금정산성을 수리할 것을 건의하는 기록을 바탕으로 이미 1667년 이전에 성벽이 존재했음을 말해준다. 숙종 29(1703) 성벽을 보수하였다.


숙종 33(1707) 성이 너무 넓어 관리가 힘들자 성 중앙을 남북으로 구분하고 성을 쌓았지만 영조 50(1774)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폐지하고 순조 6(1806) 성을 고쳤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파괴되어 성곽의 형체가 불분명해져 버렸고 그 후 1974년부터 동문과 서문, 남문, 북문을 차례로 복원하였다.




북문 - 1.2km - 고당봉


산성길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하염없이 오른다. 숲길을 빠져나와 데크구간에 들어서면 탁트인 전망과 함께 금정산성 동문에서 출발하여 망루를 거쳐 이어지는 산 능성 그리고 금정산 정상 고당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 북문에서 고당봉으로 향하는 오르막 구간 계단





부산을 지키는 신령한 명산 금정산에 위치한 금정산성은 한때 국내 최고의 산성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복원된 성벽일부와 성문만 있다.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은 총 면적 830370.24, 전체길이 17,337m로 현재는 4km만 남아 있다.


고모당에 잠깐 머물다


▲ 정상 아래 자리잡은 고모당





고모당 전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에 밀양 사람인 박 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절의 살림을 꾸려 가는데 신명을 바쳤다. 이 보살은 큰스님에게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고모명신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모제를 지내주면 높은 곳에서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돕겠습니다. 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큰스님은 그 유언대로 고당봉에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범어사가 아주 번창한 사찰이 됐다. 한때 젊은 스님들이 당제를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당집을 훼손했는데 그 뒤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다시 고모당을 고쳐지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모당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일러주는 전설이다.


고당봉 정상에 올라서다


고당봉(고당귀운)은 부산 금정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올해 벼락으로 인하여 새로운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구름이 감싸는 날이면 바닷속에 떠 있던 섬이 흰 파도가 몰아치면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고당봉에 흰 구름이 걸려 있을 때 마치 천상의 세상을 연상케 한다하여 고당구운이라 불렀다 한다.


▲ 고당봉 정상





고당봉(801.5m)은 금정산의 주봉으로 북문에서 언덕길을 따라 약 900m 거리이며, 범어사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약 2.5km 거리로 산 정상아래 고모당이 있으며, 부산 앞바다와 낙동강이 한눈에 조망된다. 고당봉의 어원은 고려 때까지 모든 산신은 여신으로 금정산 역시 할미신이 존재하여 할미 고(), 집 당()을 사용하여 고당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고당봉(801.5m)은 금정산의 주봉으로 북문에서 언덕길을 따라 약 900m 거리이며, 범어사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약 2.5km 거리로 산 정상아래 고모당이 있으며, 부산 앞바다와 낙동강이 한눈에 조망된다. 고당봉의 어원은 고려 때까지 모든 산신은 여신으로 금정산 역시 할미신이 존재하여 할미 고(), 집 당()을 사용하여 고당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고당봉 - 0.3km -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고당봉에서 회전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철쭉이 제법 반겨준다. 이 구간으로 내려서서 장군봉으로 향하는 것은 스쳐가는 길 가산리마애여래입상을 한번 만나고 장군봉까지 이어지는 철쭉 피어있는 등산로를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가산리마애여래입상은 행정구역상 경남 양산시 동면 금산리 산3-2번지로 1972212일 시도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위치상 북위 35° 1718.91동경 129° 22.78로 금정산 고당봉을 불과 300m 남겨 둔 북쪽 암릉지역으로 높이 12m, 2.5m 마애불을 만나게 된다.


▲ 내려선 후 바라 본 금정산 고당봉 전경





우리나라 암반이 많은 지역은 대형급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고창 선윤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 1200),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보물 제159),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제 144) 그리고 경주 남산에는 마애불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데 부산의 명산 금정산에서 비록 형체가 흐릿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애불이 있다는 것이다.

 

부산 금정산에서 만나는 마애불은 입체적 조각이 아닌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과 같이 바위에 홈을 쪼아 새겼다. 가슴에 감실도 보이지 않는 매우 토속적인 형상으로 오랜 세월 풍파에 시달려 정확한 모습을 만나기 어렵지만 금정산 암릉지역 중 바위가 사방을 가리고 바람소리마저 잠재우는 바위골짝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적이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 2.0km - 갑오봉


평일이라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주말에도 어쩌다 한 팀씩 스쳐갈 만큼 고당봉에서 장군봉까지 한산하다. 이 구간은 숲길이자 봄이면 철쭉길이다. 특히 이 구간은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 들 만큼 금정산의 또 다른 매력 구간이기도 하다.


▲ 올달샘 약수터





장군봉에서 0.8km 고당봉에서 1.7km 지점에 위치한 장군봉 옹달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장군봉까지 약간의 오르막 구간을 힘내서 올라가 본다. 숲 터널을 빠져 나오자 장군평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키 작은 억새와 철쭉이 듬성듬성 피어나 봄을 이야기 한다.


▲ 갑오봉 정상 전경




갑오봉 - 0.5km - 장군봉 - 0.5km - 갑오봉


▲ 장군봉에서 바라 본 갑오봉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은 끝없이 펼쳐진 광야와 같이 능선을 잇는다. 느림 걸음으로 갈대숲 흔적을 딛고 걷다보면 키 작은 철쭉이 앞 다투어 피어나기 시작한다. 갑오봉으로부터 500m 왕복 1km 구간이다. 굳이 장군봉까지 올라야 할 이유는 없지만 이왕 나선길이고 보면 정상은 찍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장군봉 정상





갑오봉에서 장군봉까지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이를 장군평원이라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나무가 거의 없다. 철쭉마저 바람의 영향으로 어린 철쭉이 대부분이다. 가을이면 이 일대는 억새가 한바탕 등산객을 불러 모우며, 봄이면 철쭉의 향연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산을 하다

갑오봉 - 2.2km - 범어사


▲ 하산길에서 만난 철쭉





갑오봉에서 범어사로 내려서는 구간 이정표가 없다. 곧장 내려서면 되지만 이 구간 등산로가 금정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질퍽하고 정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아 하산길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여행을 마치면서


정상 고당봉에 늙은 고양이 가족이 등산객에게 구걸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등산길에서 고양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여 약간의 섭섭함이 있었다. 고당봉을 내려 선 후 마애불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 순간 숲 속에서 고양이 네 마리가 나타났고 나를 보더니 부비부비 하면서 달려든다. 혹시나 진드기 옮아 올까봐 살짝 피하니 계속 애정 공세를 펼친다. 결국 호주머니에서 꺼내 든 일용할 양식을 고양이에게 전부 나눠 주었다.




신기하게도 어린 고양이의 색상이 전부 제각각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다른 색의 조합을 보면서 사람에게 이쁨을 받아야 할 고양이가 어쩌다 산중 야생이 되었는지... 더 달라는 눈빛들...,



오늘 스쳐온 코스는 범어사 1.7km 북문 1.2km 고당봉 0.3km 가산리마애여래입상 2.0km 갑오봉 0.5km 장군봉 0.5km 갑오봉 2.2km 범어사 구간으로 약 9km 정도 이동을 하였다. 등나무 군락지를 시작으로 금정산 최고봉에서 여유를 부려가며 조금은 무리해서 장군봉을 돌아 내려온 그 길에는 연초록 봄이 지천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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