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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시즌이 찾아왔다. 눈이 시리도록 푸름이 기지개를 켠다. 진달래가 떠난 자리 듬성듬성 산철쭉이 피어나고 양지바른 비탈에는 어김없이 붉은 철쭉이 앞 다투어 피어나는 오월을 하루 앞두고 철쭉을 만나기 위해 양산 천성산 화엄벌로 향했다. ▲ 천성산 화엄벌 철쭉 전경
원효암으로 향하는 방법은 흥룡사에서 산길을 따라 곧장 화엄벌로 오르는 1.6km 구간을 이용하거나 흥룡사에서 원효암을 거쳐 화엄벌로 향하는 길, 무지개폭포 방향에서 진행하는 길, 제2천성산 정상을 거쳐 오는 길 등 다양한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이보다 조금 쉽게 오르는 방법으로 천성산 산길 약 8.0km 군용도로를 따라 승용차로 원효암까지 쉽게 가는 방법과 천성산 입구에서 원효암 버스를 이용하여 오르는 방법도 있다.(주행속도는 30km 서행운전이 필수이다.) ▲ 출입 차단기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산길로 올라선다.
환성ENG 공장 옆 산길(네비입력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산 42-1)를 시작으로 약사암 입구 천성산(922m) 통제 차단기를 통과하여 원효암으로 오른다. 이 길은 옛 군부대로 향하는 군사도로이자 임도이며, 천성산 원효암으로 향하던 길이기도 하였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차단기는 열려져 있으며, 등산객과 원효암으로 향하는 차량이 줄을 잇는 곳이다.
산길은 좁다. 오르는 차량과 내려서는 차량이 서로 양보해 가면서 이동하여야 하는 만큼 난폭 과속운전은 사고를 유발한다. 천성산 임도 입구에서 천성산까지 오르는 길은 고도를 높이는 만큼 또 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천성산 능선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 천성산 원효암에서 출발하여 옛 군부대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나는 갈림길 원효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옛 군사길 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천성산 정상은 습지보호구역이 되었고 군인들이 걷던 길은 등산객이 걷는다. 정확하게 말하지만 군인이 머물던 곳이 습지구간이었고, 군인이 철수한 이후 다시 습지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쳐가기 쉬운 사자봉 천성산 사자봉에 오르다 군부대가 떠난 자리 철책이 둘러쳐 지고 쪽문 하나 열어두고 그 사이로 습지보호구역 전망대를 거쳐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옛 군부대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유일한 등산로가 나무데크 길을 따라 원효봉을 거쳐 화엄벌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천성산 주차장에서 바라 본 전경 ▲ 사자봉 주변 철쭉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나무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양산 법기 방향으로 조망하며 원효산 소장무선중계소와 철탑을 지나 곧장 정상으로 올라서는 나무데크길로 연결된다. 나무데크 길 주변은 늪지지역으로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통행금지 및 탐방로를 벗어난 이동은 금하고 있다. 사자봉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 내려선다. 습지보호구역을 곧장 통과하면 금방 천성산 제1봉을 오를 수 있지만 습지보호로 인하여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은 원효봉 방향에서 나무데크길을 열어두고, 화엄벌에서 철책구간 사잇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유일하며, 등산로를 벗어나는 길은 모두 차단되어 있다. ▲ 거북이 한마리가 양산 덕계방향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듯 하다. 천성산 원효암에서 천성산 제2봉까지는 3.6km, 홍룡사는 1.8km, 화엄늪은 1.7km 구간이다. 지뢰지대 사이로 등산로를 열어 놓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정상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곳에는 아직도 군부대 흔적이 남아 있으며, 산 정상에서 드넓은 평지를 만난다는 게 신기 할 정도로 넓다. 그리고 깡통에 흙을 채워 초소를 만든 언덕 너머 화엄벌이 펼쳐져 있다. 천성산 제1봉 원효봉에 오르다 화엄벌은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정상 오른쪽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이다.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본래 원효가 설법한 곳이라 하여 원효산으로 부르다 2000년 5월 천성산과 원효산을 통합하여 원효봉을 천성산 제1봉으로, 비로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고시하였다. ▲ 천성산 제1봉 원효봉 화엄벌 정상에 서니 바람이 차다. 봄기운이 이미 여름을 향해 가는데 찬바람이 강하게 산을 휘감아 불어온다. 바싹 마른 억새가 서로 몸을 부비며 고통 속에 자지러진다. 봄소식을 일찍 느낀 철쭉 몇몇 그루는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지만 아직은 이른 듯하다. 화엄벌 철쭉은 5월 5일 전후가 절정일 듯싶다. ▲ 정상에서 바라 본 화엄벌 전경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탁하다. 화엄벌이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화엄벌은 산중에 자리한 늪지이다. 다양한 늪지 식물과 동물이 확인된 곳에는 듬성듬성 철쭉이 자리 잡고 봄을 만끽하고 있다. 점점 철쭉의 군락지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화엄벌에는 큰 나무가 없다. 산 정상에 도착하면 드넓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온전한 나무 한그루 만나기 힘든 초원지대는 안개비가 만들어 낸 습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속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가을이면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화엄벌 철쭉에 빠져들다 화엄벌은 25만평 규모에 이르는 산 정상아래 능선지역에 위치한 독특한 습지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2002년 환경부에서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울타리를 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 천성산 전경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 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오늘날 화엄벌 습지에는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는데 대표적인 종으로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이 있으며, 도룡뇽과 민물가재가 확인되고 있다. 화엄벌 내 습지는 2002년 2월 1일 면적 124,000㎡ 구역을 설정하였다. 화엄벌 철쭉은 지난해 억새 자리에서 피어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부분 철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 다투어 피어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듬성듬성 피어나도 거리가 너무 멀다고 느낄 만큼 떨어져 있는가 하면 연분홍색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알록달록 철쭉과 수달래가 함께 피어 천상화원을 거닐 듯 발걸음이 가벼운 곳이다. 천성산 화엄벌 내 자리한 철쭉은 화려하거나 도도하지 않다. 적당하게 펼쳐져 있는 철쭉과 키 작은 철쭉 그리고 눈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화엄벌 산지습지 내 자리한 철쭉까지 은근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억새밭 사이로 철쭉을 만나기 위해 다닌 흔적이 길을 내고 사람들은 철쭉이 있는 숲에서 잠시 머물며 수다를 풀어 놓고 떠나간다. 화엄벌에서 잠깐 홍룡사로 내려서다 ▲ 화엄벌에서 흥룡사로 내려서는 등산로 화엄벌에서 흥룡사로 향하는 길로 잠깐 내려서 보았다. 평소 그 길이 궁금하였고 1.6km 구간이니 어느 정도 내려서면서 산세를 가늠해 보기로 했다. 갈참나무 숲 그리고 심하게 메마른 비탈길로 내려선다. 앞서 내려가는 동호회 팀이 지나간 자리는 흙먼지로 앞을 분간하기 힘들 지경이었고 약 1km 넘게 내려선 후 다시 되돌아 화엄벌로 올라선다. 화엄벌에서 원효암으로 향하다 천성산 화엄벌에서 정상을 거쳐 원효암으로 가는 길 외에도 천성산 허리춤을 따라 원효암으로 향하는 숲길이 있으며, 숲길은 약 1.3km 구간이다.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은수고개는 약 1.7km, 천성산 제1봉까지는 0.7km 구간으로 화엄벌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동하여야 한다. ▲ 천성산 제1봉 7부 능선길을 돌아 원효암으로 향하는 숲길 화엄벌에서 원효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정표 확인을 잘 하여야 한다. 화엄벌 정상으로 향하는 억새숲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아래쪽으로 가면 홍룡사로 내려설 수 있다. 하산 구간이기도 하여 언덕을 치고 오르는 수고가 거의 없는 완만한 숲길로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 구간을 지난다. 작은 우물터를 만나기도 한다. 원효암에 도착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 원효암은 1329년 신라 선덕여왕 15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1976년 중창불사를 시작으로 법당은 1980년에 완공하였다. 원효암을 품은 천성산은 새해 첫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발 900m 지점에 위치한 원효암은 절집 규모로는 다소 어색한 굴도리식으로 중심 법당 외 미륵전, 산령각, 범종각 약사암을 두고 있다. 또한 암벽에는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 원효암 전경 통도사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원효암으로 옮겨왔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0호 ‘양산 원효암 석조약사야래좌상과 복장유물’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약사여래좌상은 높이 77cm의 석조불상이다, 불상조성 기록에 따르면 원래 통도사 약사전에 봉안되었다가 말사인 원효암으로 옮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머리를 앞으로 약간 숙이고 등을 약간 구부린 자세이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나 왼손에는 약사불상의 특징인 약함이 생략되었다. 왼손은 자연스러운 반면에 오른손은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고, 그 측면이 다소 두껍다.
머리는 신체에 비해 작은 편이고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일정한 크기의 나발이 촘촘히 부착되어 있다. 또한 결가부좌한 양다리 사이의 법의 자락은 그 단면에 매우 두꺼워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서 불상조성 발원문을 비롯하여 인쇄본 다라니경, 후령통 등이 있다. 이 불상은 조선후기의 불상으로는 드물게 돌로 조각된 불상으로 거의 등신대에 가까울 정도의 규모라는 점과 제작시기가 인조 26년(1643)이라는 절대연대가 밝혀져 있어 조선 후기 석불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 양산 원효암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로 사찰 법당 옆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안내 글을 옮겨보면 “ 마애아미타삼존불입상은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아미타삼존불은 얇게 조각되어 평면적이며 회화적인 성격이 강화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는 입상으로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훨씬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본존불의 좌우에는 본존불을 향해 합장인 을 하고 원형두광을 갖추고 있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에 서 있다. 좌우 보살상들은 좌우대칭으로 화려한 보관에 긴 머리가 어깨를 따라 허리까지 흘러내린 유려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삼존불의 상단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명문과 대세지보살 우측에 새겨진 세존 용화 2933년이라는 명문을 통해 아미타불이라는 본존의 존명과 1906년이라는 제작시기를 알 수 있다. 비록 조성시기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 폭의 불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을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차량을 회수하다 ▲ 천성산이 품은 원효암 전경 천성산 도롱뇽 마음의 끈 조여 매고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광경에 애써 외면하려 들지만 지난밤부터 울고 짖던 물길은 진부한 자유이던 아니던 그딴 것은 필요 없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 흐른다. 천성산에는 골방 스님이 두들기는 목탁소리를 먹고사는 도롱뇽만 사는 게 아니다. 바위틈 단단하게 뿌리 내린 거목을 휘감고 사는 백룡이 있다. 이놈의 백룡은 비 내린 뒷날이면 천성산에 긴 몸 늘어뜨리고 꿈틀 꺼리며 소리 내어 승천하려 든다. 비 내린 뒷날이면 말이다. ▲ 양지꽃 / 꽃말 사랑스러움, 영원한 사람 ▲ 할미꽃과 구슬붕이 ▲ 큰구슬붕이 / 꽃말 기쁜소식 ▲ ???? 천성산은 안개가 자주 찾아든다. 물을 흘러 보낼 나무가 없는 천성산 1봉 능선길에 고산습지를 만나면 한번쯤 의문을 가지하는 것이 어디서 물이 흘러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습지라 하여 큰 웅덩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천성산의 여름철 지독한 안개가 머무는 것이 바로 천성산 화엄늪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안개비가 습지를 촉촉하게 적셔내며 이슬이 모여 작은 물길을 여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산지습지가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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