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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인 4월 30일 서둘러 찾은 천성산의 철쭉은 갓 피어난 상태였고 다시 찾아간다는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깜빡 잊고 있었다. 뉴스에서 미세먼지가 간밤 내린 비로 인하여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창문을 열어보고는 곧장 양산 천성산으로 향한다. ▲ 천성산 철쭉 시즌이 비바람에 떨구기 시작하고 있었다.
화엄벌 핏빛이 남아 있을까? 4월 30일 화엄벌을 찾았고 5월 10일 다시 화엄벌을 찾아 원효암 임도를 따라 올랐다. 벌써 10일이 지났는데 화엄벌 철쭉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차로 원효암까지 오르는데 무슨 등산이냐 하겠지만 그건 천성산을 잘 모르는 말씀이다. 천성산 제1봉과 제2봉까지 가는데만 꼬박 3.6km 구간이며, 중간 화엄벌로 잇는 구간이 탐방금지구역으로 제2봉을 갔다가 다시 제1봉으로 되돌아 온 후 화엄벌로 내려서야 하니 최소 10키로는 족히 이동한다. 양산 원효암 주차장 – 제1봉, 제2봉 갈림길 목책교-은수고개- 천성산 제2봉- 은수고개-천성산 제1봉 – 화엄벌 - 원효암 천성산 임도를 따라 원효암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오르는 길이라 하여 결코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임도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약 8.0km 군용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 천성산 그 유명하는 안개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안개속이다. 산불이 난 듯 도로를 향해 달려드는 안개를 헤집고 산길을 따라 오른다. 안개가 걷힌 연초록 산하를 내려다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도로를 따라 오가는 차량과 비켜가며 원효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온통 안개뿐이다. 원효암 주차장 -0.8km-제1, 2봉 갈림길 목책교 윈효암 주차장에서 옛 군부대 초소까지 가는 오르막 군용도로 구간을 걷는다. 제1봉, 2봉 가는 갈림길까지 약 0.8km 구간을 따라 걷다보면 철쭉과 달리 병꽃나무 사열을 받는다. ▲ 일생 세벌의 옷을 갈아 입는 병꽃나무 여러 색의 깔데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듯하다. 옛 군부대로 오르는 도로 양쪽에는 병꽃나무가 도열하고 있다. 붉거나 연분홍빛 그리고 흰색까지 다양한 색의 옷을 입은 병꽃나무가 철쭉과 함께 반겨주는데 병꽃나무는 세 가지 꽃 색깔로 처음에는 하얗게 피었다 분홍빛으로 점점 변하기 시작하여 붉은색으로 꽃의 일생을 마감한다. 꽃말은 ‘전설’이다. 제1봉, 제2봉 목책교-1.7km-옛 화엄늪 갈림길 원효암에서 0.8km 옛 군용도로를 따라 오르면 옛 초소 입구 갈림길에서 천성산 2봉까지 3.6km 구간이며, 이 구간은 철쭉과 연달래가 연초록 사이 피어나 즐거움을 더해주는 산행길로 변한다. ▲ 목책교 앞 이정표를 보면 천성산 2봉 3.6km, 화엄늪 1.7km, 천성산 1봉 0.7km, 원효암 0.8km 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목책교를 건너 천성산 제2봉을 우선 다녀오기로 한다. 목책교는 군부대가 있을 당시 천성산 화엄늪으로 가던 등산로이었지만 오늘날 군부대 철수와 함께 화엄늪으로 향하던 길이 막혔고 더 쉽게 오르는 군부대 방향으로 대부분 오른다. 옛 화엄늪 갈림길 - 0.9km-은수고개 화엄늪 옛 갈림길에서 도착한다. 제2봉으로 향하거나 천성산 제1봉으로 따라 진행할 수 있다. 원효암으로부터 1.7km 구간이며, 천성산 제1봉까지 0.8km, 은수고개 0.9km 구간이다. 제2봉까지는 1.9km 구간이 남아 있다. ▲ 은수고개로 향하는 능선길 철쭉을 포위해 버린 안개 이 구간은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진행하다 은수고개로 내려선다. 옛 화엄늪 갈림길에서 은수고개 내리막 구간까지 키 작은 철쭉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구간이다. 은수고개에서 천성산 제2봉까지 1.1km 거리이며, 미타암 1.6km, 천성산 제1봉까지 1.5km 구간이다. 은수고개 - 1.1km - 천성산 제2봉 은수고개를 따라 내려선다. 천성산 제2봉 안내 이정표를 확인하고 잠시 쉬어간다. 내려왔던 길을 돌아보니 천성산 제2봉을 갔다 다시 되돌아 와서 올라 갈 생각에 벌써부터 숨이 차다. 은수고개에서 제2봉까지는 거의 완만한 오르막 구간이라 힘들지 않다. ▲ 제2봉 정상석 소나무 군락지를 뚫고 지나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위로 이어지는 등산로 중간 중간 철쭉이 몇 그루 피어나 있다. 그리고 만나는 제2봉 정상석이 반갑다. 제1봉은 정상에 올랐다는 기분을 내기는 뭔지 부족하지만 제2봉은 날카로운 바위와 함께 주변 풍경 또한 아름답다. 정상에서 만나는 이정표에는 천성산 제1봉까지 2.7km, 영산대 3.7km, 짚북재 1.8km, 소주동 3.4km, 내원사 2.8km 구간으로 안내되어 있다. 천성산 제2봉 –2.7km-천성산 제1봉 제2봉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이번에는 천성산 제1봉으로 향하는 길을 옛 화엄늪 갈림길이 통제되어 녹색철책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제1봉을 향해 진행한다. ▲ 옛 화엄늪 갈림길이 차단되면서 생겨 난 철책길 ▲ 옛 군부대 내 자리했던 봉우리 주변 철쭉이 피었다. 천성산 제1봉으로 가는 길은 원효암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등산객이라면 굳이 제2봉을 갔다가 되돌아오지 않는 길이다. 안개속이라 잠깐 제2봉까지 다녀온 것이며, 오늘의 여행은 화엄벌에서 만나는 철쭉과의 조우이다. ▲ 천성산 제1봉 천성산 제2봉에 이어 제1봉에 올라선다. 안개는 물러갔지만 하늘에는 시꺼먼 먹구름이 잔뜩 몰려있었고, 아주 짧은 찰라의 순간 정상을 비롯한 화엄벌에 햇살이 비추어졌다 다시 어둠에 갇히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화엄벌로 내려 선다. ▲ 천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화엄벌 전경 고맙게도 화엄벌에 철쭉이 남아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화엄벌 철쭉이 어서오라며 손짓을 한다. 이끌림을 따라 내려 선 철쭉 화원은 전날 내린 빗방울을 털고 화사한 모습의 철쭉이 듬성 듬성 피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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