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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속으로 빠져든다. 조준구의 모략으로 서희는 집을 떠나며 한 말이 “주인은 최서희! 똑똑히 알고 있으세요” 거장의 대하소설은 시대적 배경을 담아내고 그 속에 작품이 지닌 서사의 힘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으로 대하드라마가 연속극으로 등장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 대하소설의 양대산맥 조정래와 박경리가 있다. ▲ 최참판댁 사랑채. 사랑채에서 섬진강이 멋지게 조망된다.
박경리의 토지는 1897년 한가위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를 그려내면서 다양한 계층간의 시대적 격동을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그 세트장이 하동에 있다. 세트장으로 가는 길목은 뒷산에서 갓 캐온 다양한 봄나물과 악양 들판에서 주름진 손으로 칼질을 한 쑥이 햇볕에 숨이 죽어 난전을 펼친 할머니의 주름살을 닮아가고 있다. 토지 배경지로 알려진 악양들판에도 찾아왔다. 보리가 파릇파릇 피어난 들판 그리고 최참판댁 주변 봄향기는 서둘러 별당채 매화와 사랑채 담장을 향기로 물들이고 있다. 최참판댁 토지세트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간이매표소 앞 주차를 하고 입장료를 구입하여 마을 골목을 따라 200m 정도 따라 올라야 한다. ▲ 소설 속 서희가 머물렀던 별당채 평사리 일원에 자리한 최참판댁 세트장은 악양 들판과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비록 한 뼘의 땅이 없더라도 최참판댁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석지기가 된 착각을 가져 올 만큼 세트장을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세트장을 둘러보는데 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이미 TV를 통해 알만큼 다 아는 익숙한 배경들이 펼쳐지고 건물에는 도우미가 직접 옛 모습을 연출해 더욱 실감을 더해주는 곳으로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참판댁 향기는 길목에는 물레방아를 세트장 주변으로 정한조. 석이네, 서서방네, 막딸네 그리고 영팔이. 순술네, 강봉기, 두리네, 용이네, 김이평, 두만네, 김평산네, 김훈장네 그리고 읍내장터를 거쳐 최참판댁으로 오른다. 최참판댁은 문간채를 거쳐 우물 너머 별당아씨인 최서희가 기거하는 별당공간과 윤씨부인이 머무는 안채 공간 그리고 최치수가 머무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별당아씨와 윤씨부인 집 출입구에 김길상이 거주하던 사랑채 공간이 있다. 최참판댁 왼편 언덕자락에 평사리 문학관과 농촌문화예술 한옥체험관이 있다. 하동 악양들을 조망하는 '고소성(故蘇城) 최참판댁 드라마 세트장을 빠져 나오면 한산사로 향하는 도로가 나온다. 한산사 까지 약 0.9km 정도 거리이며, 직접 임도를 따라 걷거나 차량으로 한산사로 이동하여도 된다. 최참판댁 여행에서 한산사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이유는 딱 하나! 한산사 앞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악양 들판 때문이다. ▲ 섬진강과 함께 조망되는 악양들판
한산사에서 오른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하동 악양 고소성에 오른다. 고소성을 지나 능선길을 오다가보면 도착하는 곳이 형제봉이며, 오늘은 가볍게 고소산성에 올라 악양들판 초여름 전경을 내려다 보기위해 산길을 올랐다. ▲ 한산사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으며, 한산사 앞 전망대 그리고 오른쪽 산길을 따라 800m 오르면 고소성이다. 한산사 앞 너른 공터이자 고소성까지 오르지 않고 편하게 악양들판을 조망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전망대를 열어놓았다. 주차 구획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주차를 하고 한산사 절집을 통과하여 고소성으로 향하는데 편도 0.8km, 왕복 1.6km이며, 형제봉까지 5.7km 구간이다. 성벽을 따라 오른다. 성벽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소나무 한그루가 떠억하니 버티고 있다. 하루종일 땡볕에 서서 보초를 서는 사병을 위한 배려였을까? 혹 높은 장군이 소나무 그늘 아래서 병사를 지휘하였을까? 공사를 하다 소나무가 나오면 뽑아 낼 법도 한데 오히려 심어 놓은 듯 하다. 고소성(사적 제151호)에 관한 안내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리산이 섬진강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중턱 220~350m의 높은 곳에 위치한 산성이다. 성벽은 길이 800m, 높이 3.5~4.5m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의 단면을 이루고 있다. 길고 모난 돌을 작은 돌과 함께 단단하게 쌓아 올린 비교적 큰 규모의 산성이다. 성문은 남쪽과 북쪽에 2개가 있는데, 섬진강가의 도로에서 남문 언저리가 올려다 보인다.’ ‘동북쪽은 지리산의 험준한 산줄기로 방어에 유리하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여, 남해에서 오르는 배들의 통제와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에 아주 좋은 위치이다. 산성의 확실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이곳의 옛 지명이 소다사현이었고, 삼국사기는 하동군의 옛 이름이 한다사군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하동군은 큰다사군, 악양면은 작은다사현이었다. 일본서기는 고령의 대가야가 백제의 진출에 대비하면서 왜와 교통을 위해 이곳에 성을 쌓았다 한다. 신라 또는 백제의 축성으로 보여는 생각도 있으나, 현재까지의 자료에 따른다면 가야의 성으로 추정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성에 오르니 섬진강 바람이 초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 준다.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끊임없이 부는 바람과 달리 반대편은 소나무 가지하나 꼼짝 않는다. 눈 아래 평사리 들판이 바둑판처럼 펼쳐지고 긴 가뭄에 아직 모심기를 못한 논이 보여 안타깝다. ▲ 부부송 농토 중간 "서희" 와 "길상" 의 이름을딴 "부부송(夫婦松)"이 한 여름을 이야기하고, 섬진강 은어들은 힘차게 물을 거슬러 오를 시기이다. 연초록에 뒤덮여 있는 평사리 들판은 긴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심들의 마음을 아는지 고요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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