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시즌 주남저수지 수면 가득 채워진 연잎 사이로 간간히 연꽃이 보인다. 폭염으로 인하여 한나절 연잎마저 꽃봉오리를 닫아 버린 주남저수지에는 고추잠자리 비행하는 모습이 곧 다가 올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다. ▲ 주남저수지 전망대 반대편에서 바라 본 전경
자연의 거친 풍경이 살아 있는 주남저수지 여름은 치열한 생명력이 만든 초록으로 눈부시다. 앙상한 계절을 철새가 머문 흔적 위 소박하게 그려내는 연화세상을 향해 종이배 하나 접어 타고 즐기며 유유자적(悠悠自適) 자연을 즐기고 싶다. ▲ 주남저수지 연꽃이 폭염속에 꽃몽오리를 닫고 있다. 철새의 천국 주남저수지에는 텃새를 비롯하여 여름철새, 겨울철새, 떠돌이철새가 많이 찾는 철새탐조지역이자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보존지역이다. 봄부터 여름이면 연초록 세상을 펼쳐놓고 연꽃이 수면을 가득 메운다,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피어난다. 겨울에는 시베리아로부터 날아온 철새들이 주인이 된다.
주남저수지의 철새는 청둥오리의 현란한 동작, 재두루미가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모습, 백조의 여유, 큰기러기의 종종걸음, 가창오리의 군무가 아름다운 곳으로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은 남동쪽 금병산과 봉림산 그리고 구룡산과 백월산에서 충분한 물이 유입되어 인근에 위치한 대산평야의 농업용수로 공급되며, 창원공단의 공업용수 및 낙동강 수위조절까지 한몫하며, 중요한 기능 및 하루에 5만 마리 이상 찾는 철새의 먹이 터로 이용된다. 갈대 무성했던 저수지를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1920년 약 9km 제방을 조성하였고 1970년대까지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철새보호를 위한 전국적 철새포획을 금지 및 인근 소, 돼지 농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단속하면서 1980년 주남저수지에 가창오리 5만여 마리가 찾아들면서 금강 하구언, 서산 천수만에 이어 국내 3대 철새도래지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한때 동남 내륙지역 최대 철새 도래지로 군림하기도 하였다. 2008년 창원 세계람사르총회 당시 주남저수지를 방문하여 습지를 탐방하기도 하였다. 연꽃을 한문으로 해석하면 ‘부용(芙蓉)’이 된다. 창덕궁 후원 부용지는 연지이며, 부용정을 만들면서 연지에 두 개의 기둥다리를 연못에 담근 연꽃을 형상화하여 수중 누각구조로 만들고 부용정(芙容亭)이라 불렀으며, 안동 하회마을을 한 눈에 조망하는 높이 64m 부용대 절벽 역시 하회마을이 연꽃형상이라 하여 연꽃을 바라보는 바위 즉, 부용대이다. 또한 불교에서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 즉, 부용(연꽃)이라하며, 불교에서 부용은 윤회를 의미한다.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2008년부터 연꽃이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하다 2000년 접어들어 일부를 제외하고 사라졌던 연꽃이 마른장마로 긴 가뭄이 시작되면서 수면이 점점 낮아져 2010년 다시 영역을 확대하여 2013년은 일부러 심은 것처럼 주남저수지 대부분 수면을 채워 장관을 연출하였다. 철새를 아끼는 사람은 이를 두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보기 드문 연꽃장관에 여름날 찾은 여행객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환호한다. 주남저수지는 지금의 연꽃 이전 멸종위기종 가시연꽃 전국 최대 자생지 이었다. 몇 년 전 가시연꽃 군락지가 복원되는가 싶더니 최근 연꽃이 수면을 점령해 버려 우려의 목소리와 생태계의 변화에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꽃의 땅속줄기가 1년 동안 자라나가는 속도가 10m에 이르기 때문에 자연적 조건만 유지된다면 연꽃은 금방 전체공간을 점령해 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로 인하여 저수지에 자칫 생물종다양성이 훼손되어 생태교란이 일어나고 철새가 찾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제방을 따라 걷는다. 땀이 등줄기를 따라 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린다. 무더위에 훌쩍 자란 갈대와 억새는 주남저수지를 꽁꽁 숨겨 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주남저수지 연꽃은 일부구간 제거 작업을 하였지만 연꽃은 변함없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동판저수지에는 백련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가 하면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에는 연분홍빛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
여행지에 관한 여행정보는 블로그 검색을 하시면 됩니다.
|
.
'2020 이전 여행지 > 들판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판트레킹 - 경남 함안 악양둑방 코스모스 만개하다. (0) | 2017.09.27 |
---|---|
들판트레킹 - 경남 함안 악양제방 백일홍 꽃길 (0) | 2017.09.05 |
들판트레킹 - 창원 주남저수지 늣여름 만나는 연꽃세상 (0) | 2017.08.30 |
들판트레킹 - 경남 밀양 밀양연극촌 연꽃단지 (0) | 2017.07.23 |
들판트레킹 - 전남 광양 사라실 라벤더 축제 (0) | 2017.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