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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내소사를 경유하는 등산코스인 직소폭포를 다녀온 후 해질녘 문득 인근에 위치한 채석강 낙조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돌아가야 할 길이 장장 320km 남았지만 이왕 나선 길 옛 추억도 끄집어내 되씹어 보고 혼자서 청승떨기에는 전국에서 채석강처럼 좋은 곳이 없을 듯싶다. ▲ 채석강에서 바라 본 적벽강 돌출된 지형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방파제를 거쳐 진입하거나 위락공원에서 주차하고 해수욕장을 거쳐 도보로 진입 할 수 있으며, 채석강 정상에는 닭이봉이 자리 잡고 아래편 해안 중 방파제 방향에는 해식동굴이 곳곳에 자리 잡고 해안으로는 해식단애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암벽에 선명한 검은색 이암과 실트암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격포해수욕장 해안 주차를 한 후 해안으로 내려서면 왼편으로 해식단애와 함께 닭이봉 전망대가 펼쳐지고 오른편으로 돌출된 해안이 적벽강이다. 적벽강에는 수성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숙박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 격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조망되는 섬 '위도'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위치한 격포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는 약 500m이며, 대천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에 이어 서해안 3대 해수욕장 중 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다워 낙조대와 인어형상을 한 노을공주 동상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수 만권 책을 쌓은 듯 '채석강' 전북기념물 제28호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 해식단애를 만나기 위해 왼편 해안을 따라 들어선다. 옛날에는 해식단애 가까이 접근을 하였지만 낙석으로 인해 현재는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없다. ▲ 채석강 전경 중생대 백악기 선캄브리아의 화강암 및 편마암 지층으로 강이었던 곳이 바다로 변한 후 바닷물에 쉽게 침식되어 생겨난 퇴적층이 흡사 수만 권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해안 절경이 흡사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죽었다는 채석강을 닮았다 하여 채석강으로 불렀다 전한다. 지금의 방파제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 해식동굴로 엄청난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속살을 파내고 살점을 뜯어 숨어들었을 것이다.. 경남 고성 상족암의 해식동굴과는 비교하기는 규모가 작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채석강에 얽혀있는 이야기로 이완용이 있다. 당시 전라도 관찰사로 재임 당시 이완용의 아버지는 부안 동진에 엄청난 토지를 가지고 있어 자주 부안을 찾았는데 그때 마다 채석강을 찾아 이 일대의 주민을 힘들게 하니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는 채석강이 아름다워 이완용 부자가 자주 들른다며 분노하였고 결국 가장 아름다운 단애를 부숴 버렸다고 전하며, 옛 수군의 근거지로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해질녘 적벽강을 잠깐 다녀오다 채석강 옆 도로를 따라 곧장 가면 죽막마을이 나온다. 채석강과 적벽강의 경계이지만 사실상 하나의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단지 두 지역은 서로 생성된 지형의 모습을 달리 할 뿐이다. 적벽강은 시성이라 불리는 소동파가 [적벽부]시를 짓고 놀았다 하여 불리며, 낙조가 가장 아름다워 "서해안 3대 낙조 명소" 가운데 하나로 이곳을 그랜드케냐에 비유하고 싶다. 적벽강의 경계를 알리는 해넘이 채화대를 넘어서면 그곳부터 지형은 더 이상의 암갈색이 아니다. ▲ 적벽강 전경 방문당일 두터운 구름층으로 낙조가 제데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황토색 중에서도 짙은 선명한 색 위에 반짝이는 광물질이 박혀져 있어 보물섬을 찾은 느낌을 준다. 적벽강은 채석강과 함께 생성된 시기로 추정하며, 한때 이곳이 호수 속에 있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곳으로 중생대 백악기에서 신생대 초인 약 1억 년 전에서 6천년 사이 호수가 존재하였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패류, 동물의 화석 등이 발견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해준다. 적벽강에는 천연기념물 제126호인 후박나무 군락이 해안선을 따라 자생하고, 2km에 이르는 해안선에는 여러 모양의 파도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그 모습들이 동물의 형상, 여자의 유방모습을 하고 군부대 안쪽에서 보이는 사자바위는 압도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 사자바위로 낙조가 숨어들고 있다. 사자바위 언덕에 수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적벽강 위편으로 난 산길을 오르면 앙증맞은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개양할미의 전설이 담긴 수성암이다. 수성암은 오랜 풍우와 파도에 뼈를 깎이고 침식당하고 침강하여 만들어진 용굴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변의 물살이 워낙 거세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면 소용돌이치는 파도에 휩쓸려 갈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기 꺼려진다.
수성당은 단칸 기와지붕으로 벽에는 흰색이 칠해져 있으며, 돌보와 서까래는 노랗게 칠해져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수성할미의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현재 유형문화재 58호로 1992년 전주박물관 발굴조사에서 주변에 삼국시대의 제사 터를 발견하였는데 추정하기로 이곳은 오래전부터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을 두었던 곳으로 판단된다. 수성당은 승정 기원 후 갑자(조선순조4년/1891)6월10일 신시에 건립했고, 도광30년에 2차 상량, 일제 때 소화 15년(1940) 3차 상량, 1973년 4월 18일에 최종 상량하였다. 수성당 아래 소용돌이치는 파도가 마치 여우짓 같이 사람을 흘린다 하여 대마골 여우골이라 부른다.
수성할머니와 함께 철마의 전설이 숨 쉬고 있다. 개양할미인 수성당 할머니는 바위 위에 우뚝 선 채 서해를 돌보는 수호신으로서 항상 망망대해를 응시 하고 있다 한다. 딸 아홉 중 여덟은 우리나라 각 도로 시집을 보내고 (다른 구전은 딸 일곱을 칠산 바다 각 섬에 시집을 보내고 당산을 지키게 하였다 함) 막내딸을 데리고 수성당에서 사는데 키가 커서 굽 딸린 나막신을 신고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수심을 재어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막아 주었다 전하며,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를 지내는데 풍어와 무사고를 빌고 있다. 채화전망대에서 많이 부족해 보이는 낙조를 만나다. ▲ 채화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
채석강 주변에는 곧장 전라좌수영과 영상테마파크가 이웃에 있다. 채석강에서 오른편으로 뻗어면 해를 삼키는 해수욕장과 바다를 지키던 삼신할미당을 비롯 적벽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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