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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국화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이맘때가 되면 짠 바닷바람의 손길로 피워내는 바다국화 바로 해국이 만개한다. 창밖 사정을 살펴보니 날씨는 잔뜩 찌푸려 있었지만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없어 해국을 만나기 위해 부산 이기대 해안길로 향한다. ▲ 부산 오륙도 언덕 위 해국이 지천에 피어있다.
한국관광공사 2014 BEST 그곳 전국관광명소 선정, 한국 관광을 빛낸 11개의 별 투표에서 생태관광자원 부분에 선정된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걷는다. 주요 코스로는 동생말-구름다리-이기대-해녀막사-동굴체험-어울마당-치마바위-해안사격장-농바위-오륙도해맞이공원-오륙도선착장을 잇는 약 4.7km 해안길이다. 한국관광공사 2014베스트 그곳 전국관광명소 선정 “이기대 갈맷길” ▲ 해안길 전경 걷는 동안 파도소리가 귓전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흘얼꺼리며 따라 온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간간이 군사용 해안경계 철책을 만나게 된다. 1997년 군사보호지역 해제 조치 이전에는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접근이 어려웠지만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하면서 해안 경계선은 갈멧길로 거듭나면서 역사의 교육의 장소로 일부 구간을 남겨 놓았다. 이기대는 군작전지구 육군문서보존소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다 군부대가 이전 1993년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기대는 해안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동래영지(1858) 산천조에는 이기대는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위치해 있고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 부른다며 "이기대" 유례를 밝히고 있다. 기생의 이야기는 임진왜란 당시 수영성이 함락되자 왜군은 해안에서 축하연을 벌리는 과정에서 두 기생이 왜장에게 술을 권하고 취기가 오른 왜장을 껴안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전한다. 농바위를 통과하다 농바위 즉 농(籠.대그릇 농)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로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 농바위 전경
2001년 남구의 민속과 문학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형상으로 바다를 향해하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농바위를 지나 마지막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좁고 위험하다.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눈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길과 파도소리가 위협한다. 사람이 어찌 내려갔을까 싶은 절벽끝자락에서 낚시를 하는 감태공을 바라보면 아찔하기만 한 코스길이다. 부산항의 관문 오륙도 격랑의 그 바다 언제나 한자리 갈매기는 모여들고 짠 내음은 미천한 인간의 후각을 자극한다. 떠 있는 섬은 제각기 하나씩 바다를 두고 있다. 불빛을 먹고사는 바다, 하얀 포말을 먹고사는 바다, 잔잔한 해조음에 귀 기울이는 바다, 유람선이 떠 있는 바다, 낚시꾼이 벼랑 끝에서 입질을 위해 기다리는 바다 그리고 가끔 나타나 소라와 전복을 키워내는 바다가 서로의 영역을 두고 하나로 합쳐질 때 사람들은 오륙도라 부른다. ▲ 이기대 해안길을 빠져 나오면서 만나는 오륙도 전망대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해파랑길 제1코스 출발점이자 갈맷길 제2-2구간이며, 오륙도를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10구간 50개 코스인 해파랑길 총 770km 중 출발지점 4.7km 구간이다. 부산의 대표적 상징물 오륙도는 부산이 자랑하는 유인등대 3곳 중 한 곳으로 육지인 승두말로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방패섬(2,166㎡)·솔섬(5,505㎡)·수리섬(5,313㎡)·송곳섬(2,073㎡)·굴섬(9,716㎡)·등대섬(3,416㎡) 등 6개의 작은 섬으로 면적 0.02㎢, 최고점 68m(굴섬)이다. 6개의 섬 중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방패섬과 솔섬은 본래 하나의 섬이지만 바다 밑에 1m 해식동굴이 있고 잠겨있어 썰물이면 방패섬과 솔섬이 하나가 되고 그 섬을 우삭도라 부르며, 밀물 때면 우삭도는 두 개의 섬으로 보여 오륙도라는 지명이 생겨났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에는 오륙도 지명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해국이 피어있는 언덕 위 공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 즉 오륙도를 보는 위치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으며, 지금의 우삭도관련 오륙도 지명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잘못 해석하여 기록한 것이란 주장이 있다. 해국을 만난다. 해국(海菊)은 해안가에서 만나는 가을꽃이지만 색상이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닮았다. 해국은 바닷가에서 피는 국화라하여 해국이라하며, 꽃말은 ‘침묵, 기다림, 조춘’이다. 꽃은 흰색, 짙은 자주색, 연한 자주색을 만날 수 있으며 국화가 피는 10월 중순에 만개를 한다. 해국은 국화과이며, 다년생식물이다. 오륙도스카이워크 오륙도의 새로운 명물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옛 송두말(주민은 잘록개라 부름)로 불러던 언덕으로 옛 일본 포진지가 있던 곳에 2012년 9월 12일 공사를 시작하여 2013년 10월 18일 개장하였다. 하늘위를 걷는다는 의미로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불리는 이곳은 35m 해안절벽 위 유리판(고하중 방탄유리) 24개를 말발굽형으로 이어놓은 15m 유리다리로 입구에서 신발 위 덧신을 신고 이용할 수 있다. ▲ 오륙도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는 길이 26.6m(해상부 16.5m)로 2013년 10월 18일 개방되었다. 오륙도 승두말 끝자락에서 9m 돌아오는 코스길로 들어가는 입구와 출구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U"자형 구조이며, 강판유리로 들어서는 순간 측면까지 유리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하다 특히 고정식이지만 약간 흔들려 끝자락에 서면 불안 불안하면서도 짜릿하다. 바다로부터 35m 높이에 설치된 강판유리 다리는 하늘을 걷는 기분이라 하여 "스카이 워크"라는 이름을 얻었다. 오륙도 전경을 담다 오륙도의 항로 개척은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무역선을 이끌고 통과하면서 부산을 들어서는 길목 해상 관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이 일대의 조류가 빨라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인 해신에게 공양미를 바쳤다고 한다. 오륙도는 현재 2003년 12월 31일 ‘해양보호구역 제3호’로 지정되었던 것을 2008년 3월 28일 해양생태계보전해역으로 변경 관리하고 있다. ▲ 스카이워크와 등대섬 5개 또는 6개로 보이는 오륙도 섬들은 굴섬이 가장 크고 높이가 다른 섬에 비하여 제일 높고 섬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있다. 밭섬은 육지와 가장 먼 섬으로 섬의 지형이 흡사 밭과 같다하여 붙여진 곳으로 1937년 11월 최초 오륙도 등대 점등과 함께 등대가 있다하여 등대섬으로 부르며 유일한 유인도이다. 이외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방패섬, 섬 정상에 소나무가 자생하는 솔섬, 갈매기를 쫒아 독수리가 모여들었다는 수리섬(당나라 장수 만세덕의 비가 있었다하여 수리섬을 비석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흡사 송곳처럼 생긴 송곳섬 등이 오륙도의 자리를 지키고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여 시지정 기념물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지로 승격되었다. 2011년 1월 국토지리정보원이 불분명한 명칭을 하나로 통일 하였다. ▲ 샛노란 털머위 ▲ 등대섬 12만 년 전 육지와 연결된 소반도에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면서 크고 작은 섬이 생겨나게 되었고 소반도는 오늘날 오륙도로 변하였다. 오륙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일출과 일몰은 섬과 섬으로 사라지고 솟는 모습이 최고로 오륙도를 배경으로 솟구치는 일출과 갈대숲으로 지는 몰운대의 낙조는 부산의 자랑이 아닐 수 없으며, 1937년 11월 최초 오륙도 등대는 당시 높이 6.2m 이었지만 오랜 세월로 인하여 1998년 12월 등탑 높이 27.5m로 높이고 전망대를 설치하여 부산의 야경을 바다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태종대 앞바다에 떠 있는 주전자섬 오륙도에 머물렀다. 계절의 순환속에서도 바람은 지칠 줄 모른 채 항상 오륙도를 어루만지며 해안을 따라 육지로 오른다. 일생을 거의 바다에서 보낸 해녀의 거친 호흡이 휘파람은 작은 선창에서 미역과 소라, 멍개 등 자연산 해산물을 파는 소리로 변한다. 오륙도를 여행하려면 가까운 용호동 SK아파트 단지 앞 해안가 선착장에 있는 낚시배를 이용하여 오륙도 등대섬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요금은 왕복 1인당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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