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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부터 감암산을 다녀 올 요량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모았지만 황매산에 딸린 작은 봉우리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황매산 모산재를 몇 번 다녀 온 만큼 이번에는 다른곳에 한 눈 팔지 않고 감암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 감안산 최고의 자랑 누룩덤 전경
주차를 어디 할까? 마음길이 예상과는 달리 협소하였고 주차를 할 마땅한 공간을 찾기도 싶지 않았다. 결국 하산을 할 예정인 묵방사에 주차를 하려고 묵방사로 진입하였지만 그곳도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고민을 한 끝에 묵방사 주변 적당한 공간에 주차를 하고 다시 대기마을로 내려섰다. 대기마을보건소 – 묵방사 갈림길 – 목교 – 거북바위 - 누룩덤 – 칠성바위 - 828고지 – 감암산 정상 – 조망바위 - 암수바위 – 묵방사 방향 탈출로 – 묵방사 - 묵방사 갈림길(총 8.7km. 4시간 소요)
대기마을에서 출발을 하다 300대 인기명산 292위인 감암산의 숨겨진 산경을 만나기 위해 길을 연다. 산행의 시작은 대기마을이며, 오늘은 황매산을 잠시 접어두고 감암산을 어루만지다 내려 설 요량이다. 대기마을에서 감암산까지 약 3.1km 구간이며, 암수바위를 지나 중간 탈출구를 따라 출발지점인 묵방사로 내려서는 대략 총 8.7km 구간이다. ▲ 묵방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위로가면 목교를 통과하여 누룩덤 방향 진행하며, 아래로 진행하면 묵방사를 거쳐 암수바위로 오른다 윗쪽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면 계곡을 건너는 목교가 나오며, 거북바위 - 누룩덤 방향으로 진행 된다. 대기마을을 약 0.4km 통과하면 묵방사 입구 갈림길에 도착한다.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여도 하산 길에 다시 이 길을 통과하게 되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들머리를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묘미는 달라지는 법이지만 암릉구간이 많은 만큼 들머리는 거북바위와 누룩덤을 통과하는 윗편 임도를 따라 진행 후 하산을 암수바위에서 묵방사로 내려서는 것을 추천한다.
묵방사 근처 주차를 한 후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위쪽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목교가 나오며, 목교를 건너 가을이 스며든 숲길로 본격 등산을 시작한다. 짧은 밧줄구간과 제법 긴 암벽을 따라 올라서 거북바위를 만난다. 첫번째 조망지점 거북바위에 오르다. 거북아 거북아 내 목을 내놔라.. 그런데 어찌 거북이가... ▲ 거북바위 전경 매바위 또는 거북바위라 한다. 감암산 등산로 첫 조망이 열리는 공간으로 진행해야 하는 감암산 방향 가을 풍경이 시선을 끈다.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거북바위는 이름과 달리 조금은 어설픈 모습이다. 탁 틔이는 조망 모산재를 마주하다 거북바위로 부터 언덕길을 오른다. 언제 탁 트인 조망을 보여 주었냐는 듯 깊은 오르막 숲길이 이어진다. 그리도 또다시 전혀 다른 조망지점을 만난다. ▲ 조망지점에서 마주 본 황매산 철쭉능선 ▲ 황매산 전경 ▲ 발 아래 보이는 묵방사 ▲ 황매산 모산재 능선길 이 조망된다. 대기마을을 조망해 본다. 바위 아래 출발지점인 대기마을과 묵방사 그리고 크고 작은 산이 납작 엎드린 채 끝을 모르고 이어져 있다. 올라온 방향으로 되돌아보면 완연한 가을을 재촉하는 황매산과 암릉구간을 오르는 사람들이 깨알같이 보이는 모산재 코스가 한눈에 조망된다. 또다시 암릉과 숲길이 숨밖꼭질을 한다. 고도를 올리며 걷다보니 저 멀리 누룩덤 아래 하트바위가 점점 다가온다. ▲ 고도를 높이기 위해 아찔 아찔한 구간을 올라야 한다. ▲ 거대한 슬립지역 바위돌 하나 용케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 슬립지역 안전보호 난간 ▲ 누룩덤으로 향하는 암릉구간 ▲ 암릉구간 아래로 펼쳐지는 크고작은 암봉 ▲ 누룩덤 아래 하트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감암산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오롯 웅장한 암릉을 즐기며 산행하기 좋다. 감암산(甘闇山. 834m)의 가장 즐거운 산행은 켜켜이 쌓인 암릉 구간을 둔탁한 등산화를 신고 딛는 즐거움이며, 황매산(1,108m) 모산재 코스에 가려져 있는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와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누룩덤과 하트바위 천 길 낭떠러지를 살짝 비켜 등산로는 계속된다. 그리고 누룩덤 아래 하트바위가 살짝 올려져 있으며, 웅장한 암봉과 기암괴석이 눈 사방에 던져 놓은 듯 펼쳐져 있다. 그리고 만나는 하트바위는 예사롭지 않은 크기를 하고 있다. ▲ 하트바위 감암산은 독특하다. 멋진 바위를 보여주고는 이내 숲길로 안내한다. 방금 보았던 장면을 서둘러 지워내고 또다시 새로운 바위를 만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며 숲을 통과하면 어김없이 감탄사를 연발하는 암릉구간 올려져 있는 바위를 만난다. ▲ 누룩덤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을 차곡차곡 포개어 놓은 듯 하여 주민들은 누룩더미 즉, 누룩덤이라 부른다. 누룩덤은 정상이 열려 있지 않지만 누군가 올라간 듯 밧줄이 바위에 설치되어 있어 한번 올라가 볼까하는 유혹을 한다. 또? 숲길을 통과하여 칠성바위로 향하다. ▲ 하트바위로 올라오는 암릉구간. 경치가 쥑여주는 코스다. ▲ 천길 낭떠러지는 만들어 내는 큰 암봉 위에 또다시 올려져 있는 큰 바위 ▲ 모산재 방향 전경 ▲ 모산재 능선 ▲ 누룩덤에서 칠성바위로 향하는 암릉구간 ▲ 암릉구간 위 또다시 만나는 숲길 ▲ 누룩덤 아래 하트바위 구간 통과하는 등산객 모습 ▲ 등산로 아래 펼쳐지는 크고 작은 암봉 ▲ 유방바위? 감암산을 두리봉이라 불렀던 시기도 있다고 한다. 바위가 날카롭지 않고 두루뭉술하여 불러졌다는 설이 있을 뿐이며, 바위암(巖)이 아닌 숨을 암(闇)을 사용하여 감암산이라 부르는지 쉬이 이해가 어렵다. 현지인은 누룩을 겹겹이 포개 둔 모습을 닮아 누룩덤이라 부르며, 감안산의 ‘감안’은 산이 높고 험한 모양 또는 바위가 높고 험함이라는 뜻이라 한다. 아름다운 능선길 끝자락에서 만나는 칠성바위 누룩덤에서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숲길이라 하여 결코 안심할 수 없을 만큼 암릉 구간에 오랜 세월 흙이 쌓이고 그곳에 나무가 오랜 세월에 걸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암봉과 숲이 번갈아 가면서 장쾌한 풍경을 보여준다. ▲ 칠성바위 전경
큰 바위더미 위에 찐빵을 던져 놓은 듯하다. 7개 바위가 널려져 있다하여 칠성바위라 한다. 칠성(七星)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우리나라는 불교 유입이전부터 토속신앙인 칠성신을 섬겼다. 칠성바위에 올라서 있는 7개의 바위도 각각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큰 바위들이며, 제각기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828고지 분기점을 향하다 참 재미난 곳이다. 만나는 암봉마다 독특한 모습을 자랑한다. 암봉을 만나고 나면 다시 숲길이 이어지고 숨소리가 거칠어 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바위가 나타난다 ▲ 뽀뽀바위로 이름을 붙였다. ▲ 828고지에서 왼편으로! 바위균이 잠깐 사라지고 숲길이 제법 이어진다. 그리고 만나는 감암산 갈림길이 828봉이며, 정상인 감암산은 0.5km, 부암산은 3.0km이며, 출발지점인 대기마을까지 2.6km, 천황재는 0.5km 구간이다. 감암산 정상을 통과하다 정상에 올라서는 동안 암릉구간은 잠시 숲길로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의 산을 보여준다. 정상이라 하여 특별한 조망이나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정상은 오히려 스쳐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뿐이다.
감암산은 아직 국립지리원 지도에 표기가 안 되어 있다. 황매산 안내표기에 함께 오를 만큼 황매산에 딸린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는 두리봉이 누군가에 의해 슬쩍 감암산으로 개명해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감암산은 천황재 갈림길에서 황매산을 잇는 등산로를 따라 황매평전으로 이어지면서 사실 등산 전문팀이 아니면 따로 찾지 않던 곳이다. 조망바위에서 쉬어가다 조망바위에서 만나는 풍경은 과히 압권이다. 감암산 산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자 묵방사로 하산하는 산객에게는 마지막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암산으로 향하는 암봉 그리고 능선 길에는 암수바위가 오묘한 모습을 하고 기다리며, 조망바위에서 가파른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곧장 암수바위를 만난다. ▲ 조망바위 ▲ 전망바위에서 내랴다 본 암수바위 ▲ 조망바위에서 암수바위로 내려서는길. ▲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는 데크 끝자락 촛대바위 ▲ 전망바위를 내려와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설렘과 팽팽한 긴장감이 교차한다. 최근 체력도 딸리면서 암릉구간이 있는 산을 올랐지만 감암산에서 만나는 바윗길에서는 거대하거나 아기자기한 바위와 올망졸망 끝없이 속을 꺼내 보여주는 뛰어난 자연경관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옛 선인의 말이 생각난다. 암수바위에서 탈출구로 하산을 하다
묵방사로 내려서기 전 마지막으로 암수바위를 만난다. 암수바위는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닮았다하여 불러진다. 이름이 암수바위니 그러려니 할 만큼 똑 닮아 있는 건 아니었다. ▲ 암수바위 전경 묵방사로 내려서는 사람은 암수바위가 중요하다. 암수바위에서 자칫 이조마을 방향으로 진행 할 수 있는데 암수바위에서 묵방사로 내려서는 길은 정식 등산로가 아니라 탈출구이므로 안내 이정표가 없어 주변을 살펴 하산을 시도해야 한다. 암수바위에서 등산로를 이탈하여 좁은 산길로 곧장 내려서야 한다. 만약 이조마을 이정표를 보았다면 길을 지나친 것이니 다시 암수바위로 내려와야 한다. 하산을 하다. 하산길 낙엽더미가 쌓여 혼란스러울 만큼 등산로가 보일락 말락 이어졌다. 출발하여 암봉 구경과 암릉구간을 원없이 즐겼다면 하산길은 오롯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봉우리 사이 깊은 협곡에는 계곡과 함께 가을 단풍이 형형색색 걸려 있었다. 숲을 내려선다. 알록 달록 단풍 숲을 뚫고 ▲ 광덕사 전경 하산은 묵방사에 도착하면서 끝이 난다. 묵방사 도착하기 전 광덕사 담장을 통과하면 임도로 곧장 이어지고 조금 더 내려서면 묵방사를 만난다. 묵방사에서 차량을 회수하면서 이번 산행을 마감하였다. 감악산에서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기묘한 바위를 만난다. 어느 산이던 있을법한 거북바위를 시작으로, 현지인이 술 담는 누룩을 포갠 듯하다는 누룩덤, 7개의 돌을 등에 올리고 있는 칠성바위 외에도 하트바위, 촛대바위, 암수바위 등 호기심에 붙여놓은 지명이 다수 있으며, 지명을 듣고 보면 한결같이 그럴싸하다. ▲ 묵방사 초입에서 올려다 본 전경 길인 듯 아닌 듯 낮고 좁게 난 등산로를 따라 한 발 더 내딛는 길은 치유의 길이다. 품이 너른 산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무아(無我)의 경지(境地)에 도달하는 무념무상( 無念無想) 즉, 집착을 떨어내고 득도의 길로 접어드는 착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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