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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과 나의 인연이 올해는 지지리복도 없다. 봄날 철쭉을 만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갔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에 제데로 된 봄을 만나지 못했다. 이후 몇 번의 방문마저 원하는 풍경을 만나지 못했고 오늘은 감암산을 하산한 후 황매산 억새를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올랐다. ▲ 억새평원 전경
매년 10월 말이면 황매산은 은빛 억새로 수 놓는다. 해질녘 바람의 손길에 일제히 따라 움직이는 화려한 군무를 서너발 뒤에서 물러나 바라보면 정말 아찔하고 풍요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지만 가을 억새마저 올해는 방문을 거부하는 듯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었다. 황매산 오토캠핑장이나 은행나무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억새 평원으로 오른다. 황매산 억새평원은 해발 900m 지점에 약 160여만 제곱미터의 광활한 억새평원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탐방로가 열려져 있다. 해질녘 은빛 하늘을 기대하기에는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맥에 속해 있는 산으로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남도 산청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1,108m 산으로 1983년 11월 18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황매산은 누룰 황(黃), 매화나무 매(梅)를 사용하지만 매화나무가 있는게 아니라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 의미하여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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