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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에서 만나는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가 좀 되시는 분들이다. 홀로 걷거나 팀을 이루어 걷는다. 무료한 시간을 산을 통해 건강까지 챙겨가는 일거이득(一擧二得) 산행이다. 가끔 좁은 산길에서 본의 아니게 앞선 산객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들 살아가는 이야기가 퍽퍽하기만 하다. ▲ 장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릉구간 대신 너덜겅이 매우 발달하였다.
장산 탐방로는 대부분 장산대천공원을 시작으로 등산을 하지만 분주하고 오르막 구간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만큼 가장 오르기 편리하고 곧장 7~8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너덜겅 산행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장산 동국아파트 옆 등산로 접근이 가장 쉽고 추천하는 코스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여 등산을 할 수 있어 주차요금 부담도 없는 곳이다. ▲ 너덜겅 지대 뿌리 내리고 자라는 활엽수에도 서둘러 겨울 채비를 하고 있다. 장산은 꼭 정상을 향해 오르지 않아도 된다. 허리춤을 따라 걷는 등산로에서 만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장산이다. 장산에서 만나는 바다와 산 그리고 거인이 가지고 놀던 공깃돌을 쌓아 놓은 듯 너덜겅 지대의 모습 또한 경이롭다. 그리고 그 사이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11월 중순을 넘어서는 장산의 가을 끝자락은 서러울 만큼 정적감이 맴돈다. 여름 무성했던 나뭇잎을 다 매달고 긴긴 겨울을 버티다 보면 나무가 영양부족으로 죽을 수 있어 여름 내내 키웠던 잎사귀를 하나 둘 떠나보낸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다. 바람이 분다. 억새꽃은 햇살에 몸을 부풀려 가을바람에 하나 둘 몸을 싣고 떠났다. 미처 떠나지 못한 억새는 게으른 녀석들인가? 장산 억새밭은 쉼터이다. 장산 억새밭은 갈림목이다. 각자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억새밭에서 모여 다시 헤어지는 환승구간이기도 하다. 장산의 가을 끝자락을 돌아서 내려서는 길은 온통 낙엽으로 채워져 있다. 발을 딛는 순간 발밑에서 들려오는 바스락 꺼림의 가을 아우성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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