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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마을을 통과하여 올라서면 넓은 주차공간에 도착한다. 남해 호구산(619m)을 가장 짧게 오르는 백련암, 염불암을 잇는 등산 코스이자 주차장이며, 용문사 주차장으로도 사용되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조금 더 차량으로 진입하면 용문사 입구 위쪽 절간을 찾는 보살님을 위한 주차공간이 있으며 사찰로 이어진다. ▲ 미국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서면 용문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호랑이가 누운 형국이라하여 호구산(619m)이라 부르며,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전하는 고찰 용문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효대사가 남해 금산(錦山. 보광산)을 찾아와 보광사(普光寺)를 창건하고 보광사를 품은 기묘한 바위산을 보광산이라 불렀으며, 이웃한 호구산에는 첨성각(瞻星閣)을 세웠다. 현종2년(1661) 학진(學進) 스님은 남해향교와 폐사직전에 이른 보광사가 면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옮길 것을 요청하는 뜻을 따라 호구산 용소에 절터를 정하고 옮기니 용연(龍淵) 위쪽에 터를 잡았다하여 용문사로 불렀다 전하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호국도량으로 알려져 수국사(守國寺)로 불러지기도 하였다. 용문사는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 용문사 대웅전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지만 보광사는 운이 다하여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한다. 폐사직전에 이른 보광사에 종살이를 하던 백월당이라는 중은 절간을 옮겨갈 곳이 필요했고 호구산에서 그 절터를 찾아 보광사를 헐어 옮겨와 용문사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 용문사 천황각으로 향하는 길 일주문을 지나 만나는 천황각은 조선 숙종 28년(1702) 세워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목조 사천왕상이 2구씩 좌우 배치되어 있다. 천황각 사천왕상은 마귀가 아닌 탐관오리로 보이는 관리를 밟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황각에서 본전으로 들어설 때 직선거리를 유지하지만 이곳 용문사는 완전하게 ‘ㄱ’자로 배치되어 있다. 보통 천황문으로 불리는 반면 이곳 용문사는 문보다 한칸더 격상한 각으로 부를 만큼 양반과 관리에게 신음 받던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중요한 공간임을 엿볼 수 있다. ▲ 봉서루를 지나 계단을 딛고 오르면 만나는 대웅전 봉황이 산다는 봉서루를 지나면 용문사 경내를 통해 정면으로 본전 건물인 대웅전이 있으며 현재는 설법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봉서루에서 경내를 바라보면 관솔불로 어둠을 밝혔던 노주석이 중심에 위치하고 그 뒤로 대웅전이 보인다. ▲ 대웅전 용 조각상 본전 건물인 대웅전(보물 제1849호)은 숙종 29년(1703) 성화 스님이 옛 대웅전을 고쳐 지은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건축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처마에 여의주를 문 용머리를 장식하였는데 조각수법이 우수하다. 법당에는 목조 아미타 삼존불을 본존불로 중심에 모시고 협시불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그리고 사천왕이 모셔져 있다. ▲ 대웅전 뒷편 녹차밭 조선 숙종 당시 용문사는 수국사로 지정되었다. 왕실에서 용문사 경내에 축원당을 건립하고, 위패를 비롯하여 연목동, 축대, 번 등을 하사하였지만 연옥동과 축대는 일제강점기 사라지고 번과 수국사 금패만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때의 불상으로 짐작되는 석불과 조선말엽에 만들어진 목판본이 함께 전해진다. 용문사에 전해지는 삼혈포는 총구가 셋 달린 화승총으로 한번 장전하면 연속으로 3발을 쏘는 것으로 마상에서도 타격이 가능하도록 임진왜란 당시 개발 되어 왜군을 상대로 사용되었다. 이외 법회에서 사용한 괘불대와 나무로 만든 설거지 용도의 구시통, 조선인조때 시인 유희경 선생의 촌은집 52매가 대웅전 주존불 좌대 밑에 보관되어져 있으며, 삼혈포와 촌음집은 공개하지 않는다. ▲ 용문사 석불(경남 유형문화재 제138호) 우물터에서 약수물 한 그릇 떠 마시며 옛 용문사를 떠올려 본다. 절집은 그리 변하지 않았지만 주변은 많이 달라져 있다. 좁게만 보였던 공간이 측면에 주차장을 만들면서 조금은 덜 답답해 보였다. 가끔 만나는 사찰이 답답할 만큼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 놓은 곳을 만나곤 하는데 이는 권세를 가진자들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공간을 축소하였을 것이라 한다. 그 예로 경남 고성 연화산 자락에 위치한 옥천사 사찰이 그러하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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