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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해안에 인접한 작은 섬으로 향한다. 섬이라하여 거창하게 통통배를 이용하거나 유람선이 다니는 섬이 아니다. 바다 물이 빠지면 섬으로 향하는 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바로 서산 간월도이며, 섬 전체를 사찰로 만든 간월암(看月庵)이 오늘의 여행지이다. ▲ 서산 간월도 간월암
해안가에 주차를 하고 간월도로 향하니 길목부터 양동이 가득 싱싱한 굴을 담아놓고 원하는 만큼 판매를 하고 있다. 간월도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어리굴젓을 진상품으로 올렸다 하며, 인근에는 굴을 이용한 ‘굴밥’ 간판이 대부분이었다. 간월도 정상이자 간월암 경내에는 오래된 팽나무(150년 이상)와 사철나무(250년 이상)가 뿌리내리고 있다. 간월암에서 가장 큰 법당 건물에는 대웅전이란 현판이 없는 대신 간월암이란 현판이 내걸려 있다. 섬 입구 탑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바위 조형물과 다양한 모습의 장승이 반겨준다. 겨울이라 그런가. 섬은 찬바람이 배회하였고 방문객도 그리 오래 머물지 못했다. 사실 간월암으로 들어서면 위협적인 사찰건물이 없다보니 찬바람을 마주하며 바다를 바라 볼 뿐이니 오래 머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삼국시대 피안도에 자리한 피안사로 원효대사가 한 송이 연꽃이 피어있는 연화대 또는 한척의 배가 떠 있는 형국이라 하여 원통대라 부르며 수행하던 곳. 고려 말경 이곳을 찾은 무학대사가 수도 중 달을 보다 홀연히 득도한 후 섬을 ‘간월도’라 부르고 암자를 ‘간월암’으로 개칭하였다 전한다. 간월암은 조선시대 배불정책으로 폐사된 후 1941년 승려 만공(滿空) 제자 마벽초를 시켜 중창을 한 후 조국해방을 위해 천일기도를 올린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몰과 일출 그리고 달이 떠 있는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낮에는 왜 이곳이 유명한 곳인지 전혀 설득이 안될 만큼 썰렁하기만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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