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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트레킹 - 경남 양산 천성산 제1봉 억새를 만나다.

허영꺼멍 2019. 10.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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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3        


자연을 공감하며 걷다보니 시나브로 하다.

양산 천성산



▲  천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 샛노란 가을 666- 280-175-220




천성산 억새를 만나로 떠나다

원효암 무료주차장 : 경남 양산시 평산동 산 171-5


시간을 강요하지 않는 여행, 스스로 허투루 여행을 즐긴다. 떠남 그 자체가 여행이고, 옛 군부대 길을 따라 작은 경차가 숨을 헐떡이며 곧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산허리에서 들려오는 설익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면 소소한 풍경조차 들뜬 설렘으로 다가온다.






천성산 입구에서 원효암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원효암 지입도로 입구에서 원효암까지는 약 8.0km 구간이며, 1.3km 앞에 차량통행금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환성ENG 공장 옆 산길(네비입력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산 42-1)를 시작으로 약사암 입구 천성산(922m) 통제 차단기를 통과하여 원효암으로 오른다. 이 길은 옛 군부대로 향하는 군사도로이자 임도이며, 천성산 원효암으로 향하던 길이기도 하였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차단기는 열려져 있으며, 등산객과 원효암으로 향하는 차량이 줄을 잇는 곳이다.


▲ 천성산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 

원효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옛 군사길 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군부대가 떠나면서 천성산 정상은 습지보호구역이 되었고 군인들이 걷던 길은 등산객이 걷는다. 정확하게 말하지만 군인이 머물던 곳이 습지구간이었고, 군인이 철수한 이후 다시 습지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용담 

▲ 천성산 제1봉 정상으로 향하는 데크 시작되는 구간 




회색도시 속 하루하루 푸념만 쏟아내는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난다.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 속 한결 시원한 바람에는 보드라운 대지의 향기가 흐르고 낭만 넘치는, 즐거움 외마디 비명소리에 혼비백산 날아오르는 산새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놓는다. 산길은 좁다. 오르는 차량과 내려서는 차량이 서로 양보해 가면서 이동하여야 하는 만큼 난폭 과속운전은 사고를 유발한다. 천성산 임도 입구에서 천성산까지 오르는 길은 고도를 높이는 만큼 또 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쉬엄쉬엄 오르면서 천성산 능선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10월 천성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억새가 자지러진다.


























내려서거나 다시 딛고 오르는 고된 단순환 행위가 반복된다. 쉽게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자연의 위대한 작품을 만나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향하듯 한걸음씩 내딛다보면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 환타스틱까마득하게 멀게 보였던 하늘과 땅의 경계에서 만나는 시선을 붙드는 신기하고 경이로움에 수고로움이 한순간 녹아든다.






잠깐의 희열 그리고 감동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창연한 하늘이 그려졌다 금방 지워지길 반복하는 동안 가도 가도 오를 수 없을 듯 긴 한숨부터 나오던 산 정상에 도착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나 동화되며 닮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쉬어가거나 추억을 담는다. 잠깐 산 허리춤 화엄벌을 바라보는 사이 무리지어 올라온 팀들로 인해 정상은 소란스럽다.








척박한 대지 위 모진환경을 이겨낸 작고 위대한 생명이 앞 다투어 노래한다. 화엄벌은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정상 오른쪽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이다.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곳은 본래 원효가 설법한 곳이라 하여 원효산으로 부르다 20005월 천성산과 원효산을 통합하여 원효봉을 천성산 제1봉으로, 비로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고시하였다. 화엄벌은 산중 차가운 이슬이 흘러들어 형성된 습지로 봄이면 철쭉이 능선을 따라 불태우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군부대가 떠난 자리 철책이 둘러쳐 지고 쪽문 하나 열어두고 그 사이로 습지보호구역 전망대를 거쳐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옛 군부대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유일한 등산로가 나무데크 길을 따라 원효봉을 거쳐 화엄벌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천성산은 안개가 자주 찾아든다. 물을 흘러 보낼 나무가 없는 천성산 1봉 능선길에 고산습지를 만나면 한번쯤 의문을 가지하는 것이 어디서 물이 흘러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습지라 하여 큰 웅덩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천성산의 여름철 지독한 안개가 머무는 것이 바로 천성산 화엄늪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안개비가 습지를 촉촉하게 적셔내며 이슬이 모여 작은 물길을 여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산지습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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