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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선비의 철학이 담긴 "남간정사"

허영꺼멍 2020. 12. 1. 12:07

四色四季  "여행속으로"▲


GPS: 대전 동구 가양동 60

 

 

효종, 현종 왕자시절의 스승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서인 성리학파의 종주이자 노론의 지주, 한국 유학자 중 성인이란 의미의 자() 칭호를 받은 유일한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이다.

 

▲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선 남간정사 전경.

남간정사(南澗精舍)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강학하던 공간이자 선비의 별서(別墅) 정원이다. 높지 않은 산자락의 지형을 이용하여 연당(蓮塘)을 조성하고 연당을 중심으로 기국정과 남간정사 두 건물이 한 공간에 위치한다. 기국정은 단정한 느낌의 정면 3,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을 올렸으며, 남간정사는 원당으로 흘러드는 계곡의 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는데 팔각 장초석 위 정면 4칸 건축물이나 중앙 2칸은 통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선비의 철학을 담은

전통정원 “남간정사”

 

일흔일곱 고령에 만든 공간인 남간정사는 대전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 제4호이며, 조선시대 별당건축 양식과 별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남간정사 뒤에는 연당으로 유입되는 우물과 송시열 선생이 직접 심었다 전하는 배롱나무가 오랜 세월 전해지고 있다.

▲ 정자 중간으로 뒷편 샘에서 흐르는 물이 흘러 내리기 위해 개방해 놓은 독특한 건축구조물이다.
▲ 남간정사 뒷편 우물 옆으로 나 잇는 게단 위 사당
▲ 옮겨온 기국정 건물

기국정의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기국정은 우암 송시열이 소제동 소제방죽 옆에 세웠던 건물이다. 선생은 소제에 연꽃을 심고 건물 주변에는 국화와 구기자를 심었는데, 연꽃은 군자를, 국화는 세상을 피하여 사는 것을, 구기자는 가족의 단란함을 각각 의미한다. 선생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과 학문을 논하여 지냈는데, 선비들이 구기자와 국화의 무성함을 보고 건물 이름을 기국정이라 불렀다. 이 건물은 본래 초가지붕이었으나, 선생의 큰손자가 기와지붕으로 수리하였고, 그 후 소제가 메워지면서 건물도 차츰 허물어지게 되자 1927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남간정사 안내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낮은 야산 기슭에 남향하여 있는 남간정사는 조선 후기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다. 선생은 소제(동구 소제동)에 살면서 흥농촌에 서재를 세워 능인암이라 하였고, 그 아래에 남간정사를 지었다. 선생은 이곳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는 한편, 그의 학문을 크게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남간정사는 계곡에 있는 샘으로부터 내려오는 물이 건물의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가게 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정원조경사에 있어서 하나의 독특한 경지를 이루는 훌륭한 조경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적공원으로 오르다


남간정사를 뒤로하고 올라서면 계족산 기슭 16,000여 평 공간을 이용, 우암 사적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은 초대 2대 민선 시장을 역임한 홍선기 시장께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6동의 건물을 복원 조성한 공간으로 19984월 사적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송자대전판

송자대전판은 유형문화재 제1호이다. 안내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과 일대기 등을 모아 높은 송자대전의 목판이다.(1,0235,151), 우암문집은 숙종 43(1717)에 교서관에서 금속활자로 처음 간행되었다. 그 후 목판본이 정조 11(1767)에 평안감영에서 간행되었는데, 그 중 첫권과 안보는 서울의 교정소에서 별도로 간행되었다. 송자대전판목의 원판은 청주 보관하였으나, 순종 원년(1907) 장판각의 화재 때 불에 타서 없어지고 지금 남아 있는 판목은 1929년 후손과 유학자들이 남간정사에서 다시 판각한 것이다.”

 

▲ 연못 그리고 덕포루
▲ 마음을 곧게 쓰는 집 "이직당"
▲ 안함각
▲ 명숙당
▲ 명숙각에 올라 바라 본 안함각
▲ 견뢰재
▲ 심결재
▲ 이직당 뒤편 전경

복원된 사적공원으로 진행하면 홍살문을 시작으로 마음을 곧게 쓰는 집 이직당을 중심으로 네 개의 공간을 만나는데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밝고 맑게 하라는 명숙각”, 모든 괴로움을 참고 또 참아야 한다는 의미의 인함각”, 뒤편으로 우암 선생의 마지막 교훈을 받들고 선현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라는 견뢰재”, 매사를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라는 심결재이 있다. 심결재 담장 너머 전시청이 있으며, 이직당 뒤편으로 오르면 우암 송시열, 수암 권상하, 석곡 송상민 세분을 모시는 사당 남간사가 위치해 있다.

 

E-mail:okgolf@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