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행노트

[경북 안동 01월] 미스터션사인 주요 배경무대였던 “안동 고산정”

허영꺼멍 2021. 1.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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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夏秋冬


GPS :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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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가 겹겹 장벽을 두른, 보기에도 추상적이고 아찔한, 티 없이 맑은 낙동강물길 따라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다보면 수백만 년 인고의 세월이 켜켜이 묻어나는 흔치않은 비경을 뒤로하고 세련되고 정제된 고풍스런 정자 하나를 마주하는데 바로 오늘 여행지 성재 금란수의 별서(別墅) “고산정.(孤山亭 경북 시도유형문화재 제274)”이다.

 

▲ 고산정 가송협 협곡 와병대 전경

옷을 여미게 하는 아릿한 추운 겨울 오후 다행스럽게 햇살이 비집고 파고들었다. 뉘 집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마저 얼려 놓은 계절 뜬금없는 안동 여행은 tvN드라마 24부작 미스터션사인(2018)”이 방영과 함께 알려진 가송협 협곡과 건너편 고산정으로 향하는 낙동강변 나룻터 풍경 그리고 주인공 애신(김태리 분)과 유진(이병헌 분)이 배를 타고 오가며 사랑을 키우며 결국 꽁꽁 얼어있는 차가운 빙판 위에서 사랑을 고백했던 곳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조선 성리학 거목 퇴계가 즐겨 찾았다는


안동 고산정

바람마저 시리게 불어오는 계절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듯, 태곳적 풍광이 거대한 감동으로 밀려온다. 울퉁불퉁 솟은 기암괴석이 잠시 멈추는 듯 물러서 있는 강기슭 굵은 붓으로 점 하나 찍은 듯 외롭게 보이는 건물, 바로 조선 성리학 거목 퇴계 이황선생의 제자인 금란수의 별서 고산정이며, 많은 묵객이 다녀간 유서 깊은 공간이다.

 

▲ 가송협 내병대 전경. 주변 강물은 얼어 붙었다.
▲ 가송협 내병대 앞에서 바라 본 외병대 전경
▲ 외병대 옆 사뿐 자리잡은 고산정
▲ 좌, 우 협곡을 자랑하는 가송협 전경

가송협은 내병대와 외병대로, 외병대 자락에 고산정이 있으며, 이곳 물길을 청량산자락을 ᄄᆞ라 광석비진유원지로 부른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산이 고산, 독산인데 이 지명을 따 고산정이라 한다.

 

▲ 고산정 전경

안동과 봉화 두 접경지역 병풍을 두른 듯 양쪽으로 암반이 우뚝 솟아 협곡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이 가송협(佳松峽)이며, 명종 19(1564) 이곳에 퇴계 선생의 제자 금난수가 조성한 별서공간이 바로 고산정이다. 고산정은 정면 3,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을 강물이 넘치지 못하게 축대로 쌓은 후 기단을 조성하고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운 조선시대 정자의 특성을 엿 볼 수 있는 곳이다.

 

▲ 고산정 입구 전경

금난수는 처남 조목(趙穆)의 권유로 퇴계 문하생으로 입문 후 벼슬길을 탐하지 않고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헌신했던 인물이다. 명종 16(1561) 사마시 합격 후 직장(直長장례원사평을 지냈으나 노모를 걱정하여 고향에 내려온 후 정유재란 당시 큰 공을 세워 봉화 현감에 임명되나 재임 1년을 채우고 사임을 했다한다.

▲ 고산정 앞 비스듬하게 자라는 소나무

도산서당에서 발걸음을 옮겨 고산정에 도착한 스승 퇴계선생은 고산정을 두고 많은 시를 읆었는데 그 중 하나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日洞主人琴氏子(일동주인금씨자) / 隔水呼問今在否(격수호문금재부) / 耕夫揮手語不問(耕夫揮手語不問) / 帳望雲山獨坐久(장망운산독좌구) , 해와 달이 아름다운 일동주인 금씨를 / 지금 계시는지 강 건너로 물어보니 / 농부는 손 저으며 내 말 못 알아들은 듯 / 구름 낀 산 바라보며 한참을 기다리고 앉았네.

 

이곳 여행길은 안동시에서 도산서원을 시작으로 고산정, 농암종택 순으로 여행한 후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만휴정, 월영교 순으로 여행하면 된다. 고산정이 있는 이 일대 청량산 주변으로는 공민왕과 왕비와 딸, 사위를 기리는 당들이 있다.

 

 

연계여행지 : 안동역 - 제비원-도산서원-고산정-농암종택 순으로 여행을 하면 된다. 미스터션사인 주요 무대를 따라 여행을 하려면 만휴정 - 임청각 - 월영교 - 낙동강물의공원 - 도산서원 - 고산정 순으로 여행하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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