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 영남루를 오르면서 괜 서리 콧노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밀양은 아리랑의전설이 깃든 곳이자 우리나라 3대 누각(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인 영남루를 가지고 있다. 밀양강변을 따라 시내로 진입하면 강변에 그림자 드리우고 있는 "루"가 조선후기 대표적인 영남루각으로 조선시대 아랑의 전설이 스며있다.
밀양루에는 영남루를 비롯하여 아랑의 전설이 담긴 아랑각, 단군의 영정을 모신 천진궁, 무봉사, 밀성대군단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랑의 본명은 윤정옥(尹貞玉/다른 구전에는 "동옥"이라함)으로 경상도 밀양부사의 딸로 관노인 통인 주기(일부 "백가"라고 전함)가 신분을 망각한 채 사모하던 중 달 구경을 나온 아랑을 추행하려 한다. 아랑의 반항이 거세지가 비수를 꺼내 위협하려다 아랑은 칼에 찔려 죽음에 이르고 대숲에 버려졌지만 부사는 아랑이 외간 남자와 내통하고 달아났다하여 벼슬을 사직하고 한양으로 올라갔다. 윤부사가 떠난 후 밀양에 부임하는 신임부사는 부임하는 첫날 의문의 주검을 당한 채 발견되는 일이 이어진다. 급사한다는 소식이 퍼져 나가자 누구도 부임하려 들지 않아 폐군이 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조정에서는 누구라도 부임을 자청하면 들어 주겠다고 하자 젊은 붓장사 한명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부사나 한번 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밀양부사를 자원하고 밤을 맞으니 피투성이의 처녀가 나타났다. 기겁을 한 신임부사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귀신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이처럼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지 묻자 귀신은 자신이 아랑으로 그 자초지경을 아뢰며 원한을 갚아 줄 것을 부탁하면서 자신을 겁탈하려다 죽인 관노의 갓 위에 나비가 되어 앉겠다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부사는 관속을 전부 모아두니 과연 나비 한마리가 날아들어 관노의 갓 위에 앉는지라 부사는 관노를 문초하니 결국 그 죄상이 밝혀져 대숲을 살펴보니 아랑의 시신이 썩지 않고 있더라는 것이다. 아랑의 시신을 거두어 묻어주고 그 자리에 비석을 세우고 사당을 만들며 매년 음력4월 16일 제관을 뽑아 원혼을 달래는 제향을 드리니 더 이상 원혼이 나타나지 않고 고을이 잘 되었다고 전하며 밀양아리랑이 이곳 영남루에서 비화되었다 한다.
아랑각은 1965년 주민에 의해 중건한 후 2004년 새롭게 아랑각을 단장하고, 현판은 1910년 구한말 명필가인 하동주가 쓴 것이며, 1972년 육영수 여사가 김은호에게 의뢰하여 만든 영정과 함께 1957년부터 매년 음력 4월16일 아랑제와 함께 제사를 지낸다.
밀양 아리랑은 동부지역 대표적 통속 민요로 196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랑의 전설로 만들어 졌다는 밀양아리랑은 아랑의 슬픈 사연은 어디로 갔는지 노래 전체 분위기는 활달하게 진행된다. 밀양아리랑이 나오게 된 것은 아랑의 정절을 흠모한 밀양의 부녀자들이 노래로 찬미하여 세마치장단에 맞추어 불렀다고 한다. 아리랑은 보편적으로 느린 것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어 아랑을 통한 아리랑은 아니지 않는가 싶다. 밀양아리랑은 5음계로 "라도레미솔"이다. "라"로 시작해서 "라"로 끝맺는다.
우리나라 아리랑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유래를 밝히는 주장이 있다. 아리랑은 "나는 사랑하는 임을 떠난다."는 설,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고생하던 민중들이 반가운 말은 못 듣고 괴로운 말만 듣게 되니 "차라리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밀양 영남루 아랑낭자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는 노래라는 설, 신라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부인을 찬미하는 말이라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근거는 없어 보인다. 아리랑은 대중이 쉽게 아무나 따라 부르는 노동민요이다. 어떤 악보나 악기의 반주가 필요 없는 단순 암기에 의존하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으로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 있다.
누에 오르면 밀양강변의 잔물결까지 훤하게 볼 수 있다. 원래 "누"각은 사방이 탁 틔인 곳에 높게 만든 건물로 정자와는 다르다. 누각은 정자보다 큰 규모로 즐기는 곳이다. 누각 옆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영남루에서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명대사 모습이 보이며 조금 더 산길을 따라 난 산책로를 오르면 그다지 크지는 않은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밀양시립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주로 송운대사의 유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봉사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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