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악지구는 선도산(3880) 정상을 중심으로 서악동, 효현동, 충효동이 포함된다.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선도산은 안탑깝게 산 능선이 화재로 인해 거을린 소나무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득 매우고 있다. 서악지구는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묘(사적 제20호)를 필두로 서악고분군)사적 제142호), 선도산 정상에 보물 제62호 마애석불상, 서악서원 외 여러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서악서원에서 찻잔을 기울이다.
서악리 삼층석탑을 올려다 보며
서악서원을 나와 왼편 담벼락을 따라 마을을 빠져 나가면 마애불로 향하는 산길을 만날 수 있다.
경주 서악리 삼층석탑은 보물 제 65호로 경주에서 보기드문 형식을 하고 있는 화강암 석재를 사용한 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으로 보편적인 석탑이 아니라 안동지역에서 확인되는 모전 석탑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선도산 자락에 위치한 서악리 삼층석탑은 높이 4.06m로 서악서원 뒷동네 마을 뒷산 언덕너머 고분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탑 1층 몸체 남쪽 문틀 양쪽에 인왕상이 새겨져 있다.
서악리 삼층석탑 주변에는 크고작은 릉이 선도산 자락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 초입에서 만나는 2기의 왕릉으로 신라 문성왕릉과 현안왕릉이다.
2기의 왕릉을 지나고
초입에 위치한 첫번째 이름이 확인된 무덤으로 신라 문성왕릉이다. 능은 사적 제178호로 신라 제46대 문성왕(839~857)의 릉으로 지름 20.6m, 높이 5.5m로 왕릉으로는 규묘가 크지 않고 주변에 별다른 표석이 없는데 신무왕 아들로 신라 쇄퇴기에 왕이되어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난을 평정한 왕이다.
추사 김정희의 신라진흥왕릉고에 의하면 무열왕릉 위 위치한 서악동 고분 4기는 진흥. 진지, 문성, 현안왕릉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성왕릉 바로 옆 왼편에 위치한 왕릉으로 주인은 신라47대 현안왕(857~851)으로 고분은 문성왕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름 15.3m, 높이 4.3m로 봉토 주변에 자연석을 둘렀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고 묻혀 있다. 신무왕의 동생으로 조카인 문성왕의 뒤를 이어 농경정책을 장려한 인물이다.
누구의 릉인지 왕릉보다 더 화려하다.
신라 문성왕릉과 현안왕릉이 나란히 능선을 따라 배치되어 있다. 왕릉을 깃점으로 오른편으로 오르면 완만한 능선길로 따라 선도산 정상으로 향하며, 왼편으로 따르면 경사가 심한 길로 선도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선도산 삼존불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다.
이제부터 본격 산행(?)준비하여 선도산을 올라보자.
중간에서 내려다 본 서악지구 모습으로 서악고분군이 눈에 들어온다. 건너편 산은 경주 남산이다.
2009년 5월 11일 유품을 불태우던 여행객의 부주의로 인해 산이 불타버려 앙상한 가지만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인간이 자연에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상 200m 아래에 위치한 작은 암자 왼편에 마애불이 자리잡고 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표현이 맞을련지..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은 아쉽게도 아직도 수리중이다. 보물 제62호 삼존불은 조각하기 힘든 암석에 높이 6.85m의 여래입상을 돋을 새김하고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왼쪽은 보관을 쓴 관세음보살상 그리고 오른쪽은 대세지보살상을 세웠는데 본존불과 달리 협시불은 화강암을 옮겨온 돌에 조각한 7세기 전후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도산에서 내려다 본 서악지구로 서악서원을 비롯 서악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도산에서 곧장 경사로 내려서면 산 아래에 작은 건축물이 하나 보여진다. 바로 도봉서원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67호로 조선 성종 당시 학자 불권현 황정(1426~1497)의 학덕과 효행을 추모하기 위해 중종1년(1545) 추보재라는 재실을 만들고 이후 훼손된 것을 1915년 후손이 힘을 모아 본재의 자리에 도봉서당 일곽을 중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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