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선명한 천상의 정원 "소백산 연화봉"
남보다 느려도 뚜벅뚜벅 한걸음씩 오르다 보면 천상의 정원에
도착 그리고 가슴 속 한켠 그리움을 향해 한 장의 편지를 적어
보곤, 내 마음이 전해지길..텔레파시를 보내겠지..
1987년 18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소백산은 해발 1300m이상 고지대로(아고산대) 기온이 낮고 맑은날이 부족하여 나무가 성장하기 부적당하여 대부분 언덕 초지가 형성되는데 연화봉 능선이 그러하다. 연화봉 능선 구릉지대는 계절마다 사철 야생화가 피어나는데 이를 두고 천상의 화원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의 허리이자 천상의 화원 연화봉에서 피어나는 철쭉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허리에 위치한 소백산 국립공원 내 연화봉은 매년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 첫주까지 소백산 특유의 은은한 분홍빛 철쭉이 능선을 따라 피어나고 주변 천문대를 비롯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 내는곳이다.
소백산 철쭉제가 치뤄지는 오월 마지막 주말 어느 코스로 오를지를 두고 고민을 했어야 했다. 단양 죽령옛길, 영주 비로사, 영주 희방사 코스를 두고 고민하다 가장 가까운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편도 3.6km 코스로 결정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코스길 1.0km 지점에는 희방폭도와 200m 더 오르면 희방사가 있어 쉬어가기 좋을 것 같아 출발을 하였는데...
오감으로 숲속 계곡 물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의 문을 열고 산길로 접어들면 작은 나비의 날개짓 마저 놓치지 않는다. 소백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건너 넘나들기를 서너번 하면 희방폭포에 도착하게 된다.
희방폭포는 소백산의 으뜸가는 절경으로, 영남의 제1폭포로 알려져 있다. 희방사 200m 아래 편에 위치한 희방폭포는 높이 28m로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연화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계곡을 따라 몇천구비를 돌아 흐르다 목포를 만들어 내는데 조선시대 석학 서거정 선생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꿈속에서 노니는 곳"이라며 감찬했다 전한다.
희방폭포에서 희방사로 향하던 오르막 계단길은 출입금지.. 더이상 전진은 어렵다. 다시 길을 되돌아 희방사로 향하는 시멘트길을 따라 200m 걸어야 한다. 자연속에서 시멘트길이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희방사에는 많은 문화유산이 있었다 전하지만 한국전쟁으로 문화유산 및 사찰건물 등이 소실되고 1953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희방사에 있는 소실된 문화유산으로 선조 1년(1568) 새긴 월인석보 1. 2권, 훈민정음 원판 등이다. 현존하는 문화유산으로 경북유형문화재 제226호 동종이 있으며, 숲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경종소리가 은은하다고 한다. 동종은 조선 영조 18년(1742) 혜철 및 초부가 만든 후 충북 단양 대흥사에 있던 것으로 대흥사 폐사 후 옮겨온 높이 88cm. 용뉴 18cm, 밑지름 56.5cm 이다.
연화봉애서 발원하여 쉼없이 흘러내린 계곡수에 잠시 지친 몸을 달래고..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한다. 희방사를 출발하고나면 연화봉까지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100m 지점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철쭉
연화봉 능선을 따라 피는 철쭉은 진달래과로 우리나라 산지에서 흔하게 보는 낙엽관목으로 연분홍색 철쭉이 5월 말 8부능선을 물들이고 6월 첫주 정상에서 자지러지는데 소백산 국립공원 내 철쭉은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철쭉 터널을 만들어 낸다.
저 멀리 보이는 천문대를 위안삼아.. 쉼없이 오르기를 계속하고..
드디오 연화봉 정상!
다시 하산을 준비하고..
소백산 연화봉으로 오르는 동안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았지 않을까 싶다. 미니 허리쌕에 캔커피 하나, 입구에서 구입한 쑥떡 한봉지가 전부였기에 희방사 절간에서 생수를 하나 추가로 구입하여 산을 올랐다. 폭포에서 길이 막혀 되돌아 나오면서 옛날 이 길을 찾아왔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었다. 절간을 지나 산비탈을 오르면서 숨소리가 흡사 숨너머 가는 환자마냥 씩씩꺼리며 오르는데.. 핸드빽을 맨 여자가 앞서 쌩하니 올라간다. 헐~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제발하고 당부한다. 바닥에 이정표 종이 앞서 놓았다면 뒷사람은 수거 쫌!!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나무 가지에 리본 매달다 들키면 목에다 밧줄 메달아 버린다! 또 스틱들고 다니는 사람들.. 땅 파지마라.. 밭고랑 메는것도 아니고.. 산길 다 허물고 있다는 거.. 우리나라 산이 높아봐야 하루코스고.. 길어봐야 1박2일인데.. 중무장하고 오르는 등산객들.. 또한 산에서 막걸리 소주 마시는 사람들.. 에휴.. 이러지들 쫌!!
소백산 연화봉 철쭉은 5월말 현재.. 정상 100m 아래지역까지 철쭉이 피어있는 상태로 정상까지 6월 첫주가 피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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